청소년상담사 실기 면접 예상 질문-11.

사례 : 대학교 1학년 A양(19세) – 무의욕과 방황

대학교 1학년인 A양(19세, 여)은 최근 학업과 삶의 의미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느끼고 있으며, 다음 학기 휴학을 고민하고 있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대인관계가 원만하지 않았고, 대학 입학 후에도 친구 관계가 거의 없어 외로움과 소외감을 경험하고 있다. 전공은 국문학이지만 흥미나 자신감이 전혀 없으며, 진로 역시 불분명하다.

A양은 “내가 왜 태어나서 공부를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하며, 인생 전반에 대한 허무감과 무의미감을 표현하고 있다. 최근에는 불면, 두통, 복통 등의 신체적 불편감을 호소하며, 식사량이 감소하고 피로감이 심화된 상태이다. 대학 입학은 본인의 의사보다 아버지의 강요에 의한 것이며, 성적에 맞춰 지원한 전공에 대한 흥미도 없다.

가정환경은 매우 불안정하다. 어머니는 2년 전 아버지의 폭력과 생활무능력에 지쳐 가출한 이후 연락이 두절된 상태이다. A양은 어머니의 부재로 인한 상실감과 외로움을 크게 느끼며, 동시에 자신을 버리고 떠난 어머니에 대한 분노와 원망도 내포하고 있다.

아버지는 현재 인근 공장에 잡역부로 근무하고 있으며, 자녀들과의 대화가 거의 없고 여전히 냉담하고 폭력적인 태도를 보인다. A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아버지의 체벌에 익숙했고, 집안일과 두 남동생(고1, 중2)의 뒷바라지를 도맡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 24시간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생계와 학업을 병행하고 있으나, 극심한 피로와 무기력감이 지속되고 있다.

두 동생에 대해서는 책임감보다 피로감과 짜증을 느끼며, 가족 모두와의 정서적 단절이 뚜렷하다. 최근 무표정하고 활력이 없는 모습을 본 담당 교수가 상담을 권유하였고, A양은 대학 내 학생생활연구소의 상담실을 방문하여 상담을 시작하게 되었다.


1. 심리검사 결과

(1) MMPI-2

타당도 척도: F(B)(비전형성-후반부) = 65

임상척도: Hs(건강염려증) = 67, D(우울) = 59, Hy(히스테리) = 69, Si(사회적 내향성) = 65

재구성 임상척도(RC척도): RC1(신체증상 호소) = 69, RC7(역기능적 부정정서) = 66


(2) SCT (문장완성검사)

내가 가장 우울할 때는 (왜 사는지 모를 때이다)

내가 믿고 있는 나의 능력은 (아무것도 없다)

내가 바라는 여인상은 (모르겠다)


(3) TCI (기질 및 성격검사)

L-H-H(자극추구-위협회피-사회적 민감성)


2. 외현적 특성

A양은 내담실 입장 시부터 표정 변화가 거의 없고, 시선 회피 및 단답형 응답으로 일관한다. 상담자의 질문에 대부분 “예” 또는 “아니오”로만 대답하며, 말투는 단조롭고 감정 표현이 제한적이다.

화장기 없는 얼굴과 액세서리 없는 단정한 복장으로 나타났으며, 전반적으로 피로하고 무기력한 인상을 준다. 가족이나 자신의 성장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는 대답을 멈추거나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내면의 상실감, 정서적 억압, 그리고 불안정한 애착 경험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면접 예상 질문]


A양의 주요 문제를 어떻게 이해하십니까?
 
A양은 어머니의 가출과 아버지의 폭력적 양육 속에서 정서적 안정과 애착 형성을 경험하지 못한 채 성장하였습니다. 이러한 결손적 환경은 자존감 저하와 무의미감, 대인불신으로 이어졌고, 현재 대학생활에서도 삶의 목적 상실과 무기력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MMPI-2 결과에서도 우울(D), 히스테리(Hy), 사회적 내향성(Si) 척도가 높아 내면화된 정서문제가 중심임을 보여줍니다. 이는 인지행동이론에서 말하는 부정적 자동사고와 인지적 왜곡으로 인해 삶의 방향을 잃은 상태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가족관계의 심리적 역동은 어떻게 볼 수 있습니까?
 
가족체계이론 관점에서 A양의 가족은 권위적 아버지와 부재한 어머니, 책임을 떠맡은 자녀로 구성된 불균형 구조입니다. 아버지의 폭력과 통제는 자녀의 정서적 긴장을 높였고, 어머니의 가출은 안정적 애착 형성을 완전히 차단했습니다. A양은 가족의 기능을 대신 감당하며 ‘조기 성숙형 역할’을 수행했으나, 정작 자신은 돌봄을 받지 못해 심리적 결핍과 피로를 경험했습니다. 이는 역기능적 가족 구조에서 비롯된 정서적 고립과 무기력으로 해석됩니다.


A양의 무의욕과 무기력을 상담이론적으로 어떻게 접근하시겠습니까?

인지행동치료(CBT) 관점에서 A양의 무의욕은 ‘나는 실패자다’, ‘아무리 해도 소용없다’는 비합리적 신념과 자동적 사고에서 기인합니다. 상담에서는 이러한 사고를 탐색하고 근거를 검증하여 현실적 사고로 대체하는 인지 재구조화를 실시합니다. 또한 행동활성화 기법을 활용해 소규모 목표(예: 하루 한 가지 즐거운 활동 수행)를 설정하고, 성취 경험을 통해 자기효능감을 회복하도록 돕습니다. 점진적인 행동 변화가 정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지원합니다.


상담자는 초기 면담에서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합니까?
 
A양은 오랜 상실과 불신을 경험했기 때문에, 상담 초기에는 인간중심 상담이론(C. Rogers)에 근거한 공감적 경청과 무조건적 존중이 필수적입니다. 내담자가 침묵하거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더라도 이를 평가하지 않고 “지금은 말하지 않아도 괜찮아요”와 같은 수용적 태도를 유지해야 합니다. 상담실을 ‘안전한 공간’으로 인식하게 하는 것이 우선이며, 상담자가 진정성 있게 반응할 때 내담자는 점차 감정을 표현하고 신뢰를 회복하게 됩니다.


상담의 목표와 개입 방향을 구체적으로 말씀해 주십시오.
 
상담의 1차 목표는 내담자의 정서적 안정과 신뢰관계 형성입니다. 이후 인지행동치료를 통해 비합리적 사고의 수정과 자기효능감 회복, 그리고 행동활성화를 통한 일상 회복을 도모합니다. 동시에 해결중심 단기상담(SFBT)의 예외질문과 척도질문을 활용하여 작은 변화 경험을 축적하고, 자기강점을 인식하도록 돕습니다. 가족체계적 접근을 병행하여 아버지와의 의사소통 개선, 동생들과의 역할 분담 조정 등 지지적 환경을 복원하는 방향으로 개입합니다.


A양의 위기와 안전을 어떻게 평가하고 개입하시겠습니까?
A양은 심한 무의욕과 허무감을 보이며 “살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현을 자주 합니다. 초기 면담에서는 자·타해 위험을 우선적으로 사정해야 합니다. 자살사고, 계획, 수단 보유 여부를 구체적으로 확인하고, 위험 수준에 따라 즉각적인 안전계획을 수립하겠습니다. 학내 상담센터와 협력해 보호체계를 마련하고, 24시간 연락 가능한 위기전화 및 응급의료 자원을 안내하겠습니다. 또한 폭력적 가정환경 노출 가능성도 함께 점검하여, 필요한 경우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안전망을 강화하겠습니다.


A양의 문제를 통합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사례관리 방향은 무엇입니까?
A양은 정서적 불안, 학업 중단 위기, 경제적 부담, 가족갈등이 복합된 사례입니다. 우선 상담을 통해 정서적 안정을 회복하도록 돕고, 학사 담당자와 협의해 휴학이나 학업 조정 등 현실적 대안을 모색하겠습니다. 동시에 장학금·근로장학 등 경제적 지원을 연결하고, 지역 정신건강기관이나 복지관을 통해 의료·심리 지원을 병행하겠습니다. 가족과의 의사소통 개선이 필요하므로, 가족상담이나 부모교육 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지지적 환경을 조성하겠습니다. 이렇게 학내·지역사회 자원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단계적 회복을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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