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상담사 실기 면접 예상 질문-16.

완벽함의 압박 속에 숨겨진 우울과 자살사고를 지닌 고2 남학생 사례

고2 남학생 A는 학업 성적이 전교 상위권이며, 운동 능력도 뛰어나 학교 축구 동아리에서 주장을 맡고 있다. 체격이 좋고 학교생활 전반에서 문제행동은 보이지 않는 학생이다.

가족구성은 아버지·어머니·누나로 이루어져 있으며, 겉으로는 가족 갈등이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최근 스스로 상담실을 찾아와 “누가 나를 죽여줬으면 좋겠다”, “사고로 죽었으면 좋겠다”와 같은 표현을 하며 상담을 요청하였다.

심리검사 결과, 우울 70, 사회적 내향성 69, 남성성·여성성 72로 나타났다. A는 평소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으며, 친구들과 어울리기보다 혼자 시간을 보내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성적과 운동 모두 뛰어나 주변의 기대가 크고, 사람들은 그가 고민이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한다.

하지만 A는 “모두가 내가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한 번만 실수해도 모든 게 무너질 것 같다”고 말하며 지속적인 압박감을 호소했다.

A는 부모와의 관계를 “나쁘지 않다”고 표현하지만, 실제로는 힘든 감정을 털어놓은 경험이 거의 없었다고 한다. “걱정 끼칠까 봐 말하지 않는다”는 말에서 가족 내 정서적 소통의 제한이 드러난다.

최근에는 등교 준비가 힘들어지고 수면장애와 식욕 저하 등이 나타났으며, “내가 사라지면 편할 것 같다”는 발언을 반복해 자살사고의 위험성이 확인되었다.


① 라포 형성을 실패하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인가?

라포 형성을 방해하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다. 상담자가 내담자의 이야기를 충분히 듣지 않고 판단하거나 조언을 서둘러 제시할 경우, 내담자는 자신의 경험이 존중받지 않는다고 느낀다. 또한 상담자의 비언어적 태도—딱딱한 표정, 급한 말투, 시선 회피—는 내담자의 긴장을 높여 신뢰 형성을 어렵게 만든다. 상담 구조와 한계를 초기 상담에서 명확히 설명하지 않는 것도 문제인데, 이는 관계에 대한 불확실성을 만들고 내담자의 불안을 증가시킨다. 결국 상담자는 경청·존중·명확한 구조 제시를 통해 안전한 심리적 공간을 제공해야 라포 형성이 가능하다.


② 위 사례에서 가장 먼저 개입해야 할 상담의 우선순위는 무엇인가?

이 사례에서 가장 먼저 개입해야 할 부분은 내담자의 자살사고에 대한 위기 사정이다. 학생은 “죽었으면 좋겠다”, “사라지고 싶다”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어 즉각적인 위험 수준 평가가 필요하다. 자살 생각의 구체성, 실행 의도, 계획 여부, 수단 접근성을 면밀히 확인하고, 고위험으로 판단될 경우 보호자에게 즉시 알리고 학교 위기 대응 체계 및 외부 전문기관과 연계를 진행해야 한다. 이후 안전이 확보된 상태에서 학업 스트레스, 완벽주의, 정서조절 어려움과 같은 근본적 문제를 단계적으로 다루는 것이 적절하다.


③ 상담 외 시간에 내담자가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도움을 요청할 경우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SNS 연락은 상담 경계를 흐릴 위험이 있어 상담 초기부터 구조와 한계를 명확히 안내해야 한다. 상담 시간이 아닌 개인적 시간에 심리적 조언이나 판단을 제공하는 것은 전문적 관계를 혼란스럽게 만들 수 있다. 만약 위기 상황이 의심되는 긴급한 내용일 경우 SNS로 직접 해결하려 하기보다 긴급 전화·보호자·학교 안전망 등 즉각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자원을 안내한다. 정규 상담 시간에는 내담자가 상담 외 시간에 연락을 시도한 이유와 정서적 요구를 탐색하여 상담 안에서 건강한 방식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④ 자살사고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어떤 질문들이 필요한가?

자살 위험을 평가할 때는 생각의 구체성·계획성·실행 가능성·보호요인 등을 중심으로 질문한다. 최근 죽음에 대해 어떤 방식으로 생각했는지, 죽음을 구체적으로 상상한 적이 있는지, 실행을 위해 준비한 행동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또한 충동성, 스트레스 상황과의 연관성, 자살 시도 경험 여부 등도 함께 살핀다. 동시에 내담자를 지지하는 보호요인—가족, 친구, 목표, 가치관—을 파악하여 위험 수준을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이를 통해 저위험·중위험·고위험을 구분하고 개입 방안을 즉시 결정한다.


⑤ 가족관계 상담 관점에서 이 사례를 어떻게 이해하고 개입할 수 있는가?

가족관계 상담 관점에서 보면, 내담자는 겉으로 갈등이 없다고 말하지만 실제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지 못하는 가족 내 정서적 소통의 제한이 존재한다. A는 부모에게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아 힘든 감정을 숨기며, 이 과정에서 정서적 고립감과 부담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상담에서는 내담자가 가족 안에서 경험하는 역할 기대, 감정 표현의 어려움, 의사소통 패턴을 탐색한다. 필요할 경우 부모 면담을 통해 내담자의 정서 신호를 이해하도록 돕고, 비판·비교보다 지지 중심의 대화 방식을 안내하여 가족관계에서 정서적 안정감을 경험할 수 있도록 조력한다.


⑥ 인지정서행동치료(CBT) 관점에서 내담자의 ‘완벽해야 한다’는 사고를 어떻게 다룰 수 있는가?

CBT 관점에서 내담자의 완벽주의적 사고는 자동사고·이분법적 사고·재앙화와 같은 인지왜곡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상담에서는 우선 내담자가 스트레스 상황에서 떠올리는 생각과 감정·행동 간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이후 “실수하면 모든 것이 끝난다”는 자동사고에 대해 근거와 반증을 검토하는 사고 기록지 활용, 대안적 사고 재구성, 점진적으로 ‘불완전함’을 경험하는 행동 실험 등을 적용할 수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내담자는 “완벽해야만 가치 있다”는 신념에서 벗어나 보다 유연하고 현실적인 사고를 형성하게 된다.


⑦ 학교와 가족을 연계하여 이 사례를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이 사례는 자살사고가 동반된 중·고위험군 가능성이 있는 만큼, 학교와 가족 간의 긴밀한 협력이 필수적이다. 먼저 보호자에게 내담자의 정서 상태, 위험 징후, 필요한 보호 행동을 설명하고, 상담실·담임교사·전문기관이 함께 역할을 분담하도록 조정한다. 학교에서는 등교 어려움, 학업 부담, 또래관계 문제 등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필요 시 학생생활지도부, 전문상담교사, 지역 정신건강센터와 연계해 다층적 지원 체계를 마련한다. 가족에게는 정서적 지지 대화법과 안전 관리 방법을 안내하여 일상에서 내담자의 변화 신호를 민감하게 확인하도록 돕는다. 이렇게 학교와 가정이 협력 구조를 갖추면 내담자의 안전과 회복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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