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례 08. 애정결핍으로 인한 위축과 신체화 증상을 보이는 중학교 2학년 A군(14세)
A군(14세, 남)은 중학교 2학년으로, 최근 들어 학교생활 전반에서 무기력하고 위축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평소 말수가 적고 점심시간에도 혼자 식사를 거르거나 제대로 먹지 않는 경우가 많으며, 수업 중에는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거나 교사의 질문에 놀란 듯한 반응을 보인다.
질문을 다시 되묻는 일이 잦고, 친구들의 대화에도 소극적으로 반응하며 관계를 피하는 경향을 보인다. 쉬는 시간에도 대부분 혼자 조용히 앉아 있거나 생각에 잠긴 듯한 모습을 보여 또래 관계가 거의 형성되지 않았다.
학교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두통, 복통, 설사 등의 신체 증상을 호소하며 조퇴하는 일이 잦았다. 이러한 반복적인 신체화 반응과 정서적 위축을 관찰한 위클래스 상담교사는 지역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전문상담을 의뢰하였다.
A군은 초등학교 시절에는 활발하고 사교적이었으며, 어른들에게 귀여움을 받는 밝은 아동이었다. 학업성취도도 높고 자신감이 있었으나, 중학교 진학 이후 점차 말수가 줄고 표정이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성적은 급격히 하락했고, 학원에 다니고 있음에도 주요 과목의 성적이 계속 떨어지면서 자신에 대한 신뢰를 잃고 있다. 그는 “열심히 해도 나아지지 않는다”며 의욕을 보이지 않았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가정 내 정서적 긴장과 비교 중심의 양육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부모는 성취를 중시하며 동생과의 성과를 자주 비교하였고, 이에 따라 A군은 스스로를 “부모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아이”라고 느끼고 있다. 가족의 무관심과 비난 속에서 정서적 지지를 경험하지 못한 그는, 자신감 저하와 함께 애정 욕구의 결핍을 겪고 있다. 그 결과 감정을 직접 표현하기보다 신체 증상으로 나타내는 경향이 강해졌다.
A군의 현재 모습은 단순한 학업 부진이나 게으름이 아니라, 정서적 결핍과 열등감, 낮은 자존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내면적으로는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하지만, 이를 표현할 방법을 알지 못해 위축과 무기력, 신체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태이다.
[가족관계]
A군의 가족은 아버지(44세), 어머니(40세), 남동생(13세)으로 구성되어 있다. 부모는 모두 직장인으로, 경제적으로 안정적이지만 정서적 여유는 부족하다.
아버지는 대기업에 근무 중이며, 진급이 지연되면서 직장 스트레스를 가족에게 투사하고 있다. 아들에게 “형이 동생보다 뛰어나야 집안을 이끌 수 있다”는 말을 자주 하며, A군의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비난과 비교 중심의 양육 태도를 보인다.
어머니는 보험설계사로 바쁜 일과 속에서도 아들에게 꾸지람을 자주 한다. 특히 A군이 곰인형을 가방에 넣고 다니는 행동을 “남자답지 못하다”며 나무라고, 인형을 버려버리는 등 감정적 상처를 주는 행동을 보였다.
남동생은 성취욕이 강하고 반에서 회장을 맡을 정도로 활발하다. 부모의 칭찬과 관심을 독차지하며 형을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어, A군은 가정 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소외된 존재로 느끼고 있다.
[심리검사결과]
1. 내담자의 MMPI-A 결과
타당도 척도 F1 : 64, F2 : 66, F : 65, L : 49, K : 45
임상척도 Hs : 76, D : 63, Hy : 71, Pd : 32, Mf : 68, Pa : 58, PL : 60, Sc : 39, Ma : 41, Si : 70
2. 내담자의 JTCI 결과
기질 : NS(자극추구) 70, HA(위험회피) 75, RD(사회적 민감성) 80, PS(인내력) 60
성격: SD(자율성) 41, CO(연대감) 39, ST(자기초월) 50, SD + CO(자율성 + 연대감) 43
[면접예상질문]
이 사례에서 A군의 핵심 문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군은 부모의 비교와 애정 결핍 속에서 자존감이 저하되고 정서적으로 위축된 상태입니다. 부모의 기대와 비난이 반복되며, 자신이 사랑받을 가치가 없다고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스트레스 상황에서 두통이나 복통 같은 신체화 증상이 나타나고, 학업 의욕 저하와 사회적 위축이 심화되었습니다. 이 문제는 정서적 결핍이 신체 증상과 학습 무기력으로 표현된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A군의 행동을 ‘행동주의적 관점’에서 설명해보세요.
A군은 과거 부모의 꾸중과 비교로 인해 자신의 감정 표현이나 행동이 반복적으로 부정적 반응을 유발했다고 학습했습니다. 이로 인해 표현 행동이 점차 소거되었고, 회피 행동이 강화된 것입니다. 즉, 위축과 무반응은 불쾌한 결과를 피하기 위한 회피학습의 산물입니다. 이 관점에서는 잘한 행동이나 시도에 대한 긍정적 강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A군이 스스로 행동을 줄이는 악순환이 유지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A군의 사고와 정서를 인지행동치료(CBT) 관점에서 분석해보세요.
A군은 “나는 동생보다 못하다”, “아무리 노력해도 변하지 않는다”는 부정적 자동사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왜곡된 인지가 반복되면서 열등감, 수치심, 무기력감이 강화되었습니다. 즉, ‘자기비하적 사고 → 부정적 감정 → 위축 행동’의 악순환이 지속되는 것입니다. 이 문제는 이분법적 사고와 과잉일반화의 인지적 오류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A군에게 적용할 수 있는 인지행동치료적 개입 방안은 무엇입니까?
CBT에서는 먼저 A군의 자동사고를 탐색하고, 이를 근거 중심으로 검증하여 대안을 제시합니다. 예를 들어 “나는 항상 실패한다”는 생각을 “가끔은 잘할 때도 있다”로 바꾸는 인지재구조화를 적용합니다. 또한 작은 성공경험을 행동실험으로 만들어 자기효능감을 강화합니다. 이를 통해 부정적 사고를 완화하고 긍정적 자기평가를 형성하도록 돕습니다.
A군의 부모에게 필요한 상담적 개입은 무엇입니까?
부모는 비교와 비난 중심의 양육태도를 중단하고, 정서적 지지와 공감적 대화를 실천해야 합니다. 아버지에게는 지시보다는 격려 중심의 의사소통을, 어머니에게는 따뜻한 감정 표현과 수용적 태도를 강화해야 합니다. 부모상담을 통해 자녀의 감정적 욕구를 이해시키고, 가정 내에서 A군이 안정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도록 지도합니다.
이 사례의 상담 목표와 접근 방법을 말씀해보세요.
단기 목표는 정서 안정과 신체화 증상 완화이며, 중기 목표는 자존감 회복과 자기표현력 향상, 장기 목표는 가족관계 개선입니다. 접근은 정서중심상담(EFT) 으로 감정을 다루며,
CBT 기법으로 부정적 인지 수정을 병행합니다. 또한 부모상담을 통해 양육태도를 개선하고, 가족 내에서 애정과 지지가 회복되도록 돕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