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정서·학교적응·또래관계와 학교폭력
완벽주의와 평가불안으로 과제를 회피하는 청소년
고등학교 1학년 ○○은 과제를 시작하면 표현이 부족하거나 내용에 틀린 부분이 있을 것 같아 같은 문장을 여러 차례 수정한다. 제출기한이 가까워져도 완성도가 부족하다고 느껴 계속 고치다가 결국 기한을 넘기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은 “부족한 과제를 내서 낮은 평가를 받느니 차라리 안 내는 게 나아요”라고 하였다. 최근에는 미제출 과제가 여러 과목으로 늘면서 성적이 낮아졌고 “저는 원래 과제를 잘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라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부족한 결과물을 제출하면 교사와 친구들이 자신을 능력 없는 학생으로 볼 것 같다고 걱정하였다. ○○은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상담을 받는다고 완벽하게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며 상담에 큰 기대를 보이지 않았다.
– 내담자: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 주호소: 과제를 반복해서 수정하다가 제출기한을 넘기고 미제출하는 일이 반복됨
– 인지적 특징: 완성도가 부족한 과제를 제출하면 낮은 평가를 받고 무능한 학생으로 보일 것이라고 예상함
– 행동적 특징: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수정하고 제출 직전까지 완성도를 높이려다 결국 미제출함
– 정서적 어려움: 평가에 대한 불안, 수치심과 실패에 대한 두려움
– 기능적 영향: 미제출 과목 확대, 성적저하와 학업 자기효능감 감소
– 학교의 인식: 수행능력은 있으나 과제를 책임감 있게 제출하지 않는 것으로 보일 수 있음
– 보호요인: 과제를 수행할 기본능력이 있고 현재 행동으로 손해가 생기고 있음을 인식하며 자신의 책임도 인정함
- 완벽한 결과물을 제출해야 한다는 기준과 실제 과제의 요구수준을 구분하도록 돕는다.
- 낮은 평가를 받는 것과 자신이 무능한 사람이라는 판단을 분리하도록 한다.
- 반복수정과 미제출이 불안을 일시적으로 낮추지만 장기적으로 성적과 자신감을 낮추는 과정을 이해하도록 한다.
- 과제를 단계별로 수행하고 정해진 시간에 충분한 수준의 결과물을 제출하는 행동을 익히도록 한다.
○○이 과제를 수행할 능력이 있는데도 제출하지 못하는 이유를 확인하기 위해 무엇을 살펴보겠습니까?
미제출 행동을 게으름이나 책임감 부족으로 단정하지 않고 과도한 완성기준과 평가불안, 회피행동의 기능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과제를 시작해서 제출을 포기하기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확인한다.
- 어느 단계에서 수정이 반복되는지 살펴본다.
- 과제를 제출하면 어떤 평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는지 묻는다.
- 미제출을 결정하면 불안이나 수치심이 잠시 줄어드는지 확인한다.
- 과목별 차이와 과거의 부정적인 평가경험도 살펴본다.
“○○이 과제를 시작하지 않는 학생인지, 초안은 작성하지만 수정하는 과정에서 멈추는 학생인지부터 구체적으로 살펴보겠습니다. 어느 정도까지 해야 ‘완성됐다’고 느끼는지와 조금 부족한 상태로 제출하면 교사나 친구들이 어떻게 볼 것이라고 예상하는지도 확인하겠습니다.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하면 평가받지 않아도 된다는 안도감이 잠시 생기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하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지고 자신을 더 무능하게 평가하면서 다음 과제가 더 부담스러워지는 과정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하겠습니다.”
인지행동적 관점에서 ○○의 반복수정과 과제 미제출이 지속되는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완벽주의적 사고와 평가불안, 반복수정 및 회피가 서로 영향을 주며 문제를 유지하는 과정을 사례에 적용하여 설명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부족하게 제출하면 무능하게 보인다’는 자동적 사고를 확인한다.
- 과제에 대한 지나치게 높은 기준이 있는지 살펴본다.
- 평가불안이 반복수정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확인한다.
- 미제출이 평가받는 불안을 일시적으로 낮추는 기능을 설명한다.
- 성적저하와 자기비난이 다시 다음 과제의 불안을 높이는 악순환을 살펴본다.
“인지행동적 관점에서는 ‘완벽하지 않은 과제를 내면 사람들이 나를 무능하게 볼 것이다’라는 생각이 평가불안을 높이고, 그 불안을 줄이기 위해 계속 수정하는 행동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겠습니다. 기한이 가까워져도 충분하다는 확신을 얻지 못하면 결국 제출하지 않게 되고, 그 순간에는 평가받지 않아도 되어 불안이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미제출로 성적이 떨어지면 ‘역시 나는 과제를 못한다’는 자기평가가 강화되어 다음 과제의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습니다. 이런 생각·불안·반복수정·회피의 악순환을 ○○과 함께 이해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완벽하지 않은 과제라도 기한 안에 제출할 수 있도록 어떤 상담적 개입을 하겠습니까?
완벽주의적 사고를 탐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제출행동을 늘리기 위한 구체적인 행동계획과 행동실험을 적용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과제를 자료수집·초안·수정·제출 단계로 나눈다.
- 각 단계의 종료시간을 미리 정한다.
- 교사의 필수 평가기준을 확인하여 ‘충분한 수준’의 기준을 정한다.
- 수정횟수와 최종검토 시간을 제한한다.
- 부담이 적은 과제부터 완벽하지 않은 상태로 제출하고 예상과 실제 결과를 비교한다.
“과제를 한 번에 완벽하게 완성하려 하기보다 자료수집, 초안, 수정, 제출의 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의 종료시간을 정하겠습니다. 교사의 평가기준을 확인하여 ‘완벽한 과제’가 아니라 필수요건을 충족한 ‘제출 가능한 과제’의 기준을 ○○과 함께 만들겠습니다. 처음에는 부담이 적은 과제에서 수정횟수를 제한하고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제출하도록 연습하겠습니다. 제출 전에 예상한 점수와 교사의 반응, 실제 결과를 비교하여 완벽하지 않아도 평가를 견딜 수 있다는 경험을 쌓도록 돕겠습니다.”
교사와 보호자가 과제 미제출을 불성실한 태도로 보고 반복해서 지적한다면 어떻게 협력하겠습니까?
성인의 질책이나 과도한 확인이 평가불안을 강화하지 않도록 하면서도 미제출을 허용하거나 대신 과제를 완성해 주지 않는 적절한 지원방법을 마련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미제출이 평가불안과 과도한 수정에 관련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 교사에게 과제의 필수기준과 제출기한을 명확하게 제시하도록 요청한다.
- 초기에는 중간 진행상황을 짧게 확인하는 방법을 협의한다.
- 보호자가 과제를 대신 검토·수정하거나 완성하지 않도록 한다.
- 완성도보다 기한 안에 스스로 제출한 행동을 구체적으로 인정하도록 한다.
“교사와 보호자에게 ○○의 미제출을 단순한 불성실로만 보기보다 부족한 결과물을 평가받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과도한 수정이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을 설명하겠습니다. 교사에게는 과제의 필수요건과 기한을 구체적으로 알려 주고 필요하면 초안 단계에서 짧게 진행상황을 확인할 수 있도록 협의하겠습니다. 보호자에게는 대신 고쳐 주거나 ‘이건 더 수정해야 한다’고 완성도를 평가하기보다 ○○이 정한 시간에 스스로 제출하도록 지지해 달라고 요청하겠습니다. 기한 안에 제출했을 때는 점수보다 제출행동 자체를 구체적으로 인정하도록 안내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