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시대의 돌봄서비스 020. 아동 돌봄에서 AI·로봇의 활용

제3장 아동 돌봄서비스와 성장지원

7. 아동 돌봄에서 AI·로봇의 활용

인공지능과 로봇은 아동의 학습과 놀이, 사회적 상호작용, 발달 지원, 의사소통을 돕는 새로운 돌봄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아동은 성장 과정에 있고 기술 기업과 기관, 성인보다 정보와 선택 권한이 적으므로 기술의 효과와 위험이 성인에게 적용될 때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기술의 새로움이나 아동의 일시적인 흥미만으로 도입을 결정하지 말고 발달 단계에 적합한지,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지, 효과가 충분히 확인되었는지, 개인정보와 장기적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야 한다. 인공지능과 로봇은 돌봄 종사자와 가족의 판단, 아동의 참여를 지원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되 인간의 관계와 공적 책임을 대신하지 않도록 개인정보 침해와 기술 의존의 위험을 관리해야 한다.

1) AI 기반 학습·놀이 지원

AI 기반 학습 지원은 아동의 반응과 수행 수준을 분석하여 설명의 난이도와 문제 순서, 피드백, 학습 자료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다. 생성형 AI는 이야기와 그림, 질문을 함께 만들고 다양한 표현 방법과 언어를 제공하여 아동의 탐색과 창작을 도울 수 있다. 그러나 AI가 만든 내용에는 사실 오류와 편향, 부적절한 표현,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자료가 포함될 수 있으므로 아동이 결과를 그대로 믿게 해서는 안 된다. 교육에서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는 인간 중심의 목표, 연령에 적합한 접근, 개인정보 보호, 교사 교육, 결과에 대한 사람의 검토가 필요하다(UNESCO, 2023). 학습 지원은 아동의 정답률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질문하고 비교하며 오류를 발견하고 자신의 생각을 설명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목적을 두어야 한다. AI 기반 놀이는 아동이 이야기의 전개와 등장인물, 규칙을 선택하고 결과를 바꾸는 상호작용을 통해 상상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높일 수 있다. 기술이 미리 정한 선택지만 반복해서 제시하면 놀이는 자유로운 창작보다 시스템이 예상하기 쉬운 행동으로 제한될 수 있다. 돌봄자는 AI가 제시한 이야기와 활동을 실제 역할 놀이와 만들기, 신체 활동, 또래와의 대화로 넓혀 디지털 경험과 현실의 경험을 연결해야 한다. 장애가 있거나 언어 사용이 어려운 아동에게는 음성·그림·자막·쉬운 문장·입력 방법을 제공하되 단순한 과제만 반복하지 않도록 살피고, 사용 시간보다 아동의 자발성·이해력·창의성·협력과 배운 내용을 다른 상황에 활용하는 능력이 향상되었는지 평가해야 한다.

2) 사회적 로봇과 상호작용 지원

사회적 로봇은 말과 표정, 몸짓, 움직임, 시선과 비슷한 신호를 사용하여 아동과 상호작용하도록 만든 로봇이다. 교육과 돌봄에서는 학습을 안내하는 교사 역할,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또래 역할, 활동 참여를 돕는 보조 역할로 활용할 수 있다. 사회적 로봇에 관한 연구에서는 제한된 과제와 조건에서 인지적·정서적 학습 성과와 참여를 높일 가능성이 보고되었지만, 장기적인 효과와 다양한 아동 집단에 관한 근거는 더 필요하다(Belpaeme et al., 2018). 로봇의 물리적인 형태와 반복할 수 있는 행동은 일부 아동에게 예측하기 쉽고 부담이 적은 상호작용 환경을 제공할 수 있다. 반면 사람과 비슷한 모습과 반응은 아동이 로봇의 이해력과 감정, 책임 능력을 실제보다 높게 생각하게 할 수 있으므로 기능의 한계를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이 어려운 아동에게 로봇은 함께 주의를 기울이기, 감정 이해, 차례 지키기, 다른 사람의 관점 이해를 연습하는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자폐스펙트럼 아동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실시한 연구에서는 로봇이 활동의 난이도를 조정하고 긍정적인 사회 기술을 보여 준 뒤 성인과 함께 주의를 기울이는 능력이 향상될 가능성이 확인되었다(Scassellati et al., 2018). 이러한 결과는 소규모 연구와 특정 프로그램에서 얻은 것이므로 모든 자폐스펙트럼 아동에게 같은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로봇 활동에는 보호자·치료사·교사·또래가 함께 참여하여 연습한 기술을 실제 관계에서 사용하도록 돕고, 아동이 로봇을 불편해하거나 사용 중단을 원하면 다른 지원 방법을 선택할 권리를 보장해야 한다.

3) 발달지원과 의사소통 보조

AI와 로봇은 아동의 움직임과 시선, 음성, 몸짓, 과제 수행을 살펴 발달 지원 활동의 난이도와 피드백을 조정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음성 생성기와 그림·기호 기반 앱, 시선 입력, 스위치 같은 보완대체의사소통 도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동의 선택과 관계, 학습 참여를 넓힐 수 있다. 보조 기술은 의사소통과 인지, 이동을 지원하여 아동의 일상 참여를 돕지만 필요한 사람에게 적합한 기기와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접근성의 격차가 크다(WHO & UNICEF, 2022). 기술은 진단명이나 기능 점수만으로 선택하지 말고 아동이 표현하려는 내용과 사용 환경, 감각·운동 능력, 가족의 언어와 선호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의사소통 지원의 목적은 아동을 일반적인 말하기 방식에 맞추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사람에게 자신의 생각과 감정, 거부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도록 돕는 데 있다. 보완대체의사소통에 관한 여러 연구는 다양한 지원 체계가 의사소통에 큰 어려움이 있는 아동의 표현과 참여를 높일 수 있음을 보여 주지만, 개인과 환경에 맞춘 지원이 중요하다(Crowe et al., 2022). 언어재활사와 교사, 돌봄 종사자, 가족은 같은 도구의 기호와 사용 방법을 익히고 아동이 가정·학교·지역사회에서 일관되게 사용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AI가 아동의 감정이나 의도를 추정하더라도그 결과를 아동의 직접적인 표현보다 우선하거나 자동으로 진단과 서비스를 결정하는 근거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 기기에서 만들어지는 음성·행동·건강 정보는 최소한으로 수집하고 오류가 발생하면 다른 의사 표현 방법을 제공하며, 과제 수행의 정확성뿐 아니라 아동의 선택과 관계, 학교·지역사회 참여, 스스로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어졌는지를 평가해야 한다.

4) 아동 개인정보 보호

AI와 로봇 기반 돌봄은 이름과 연령 같은 기본 정보뿐 아니라 음성, 얼굴, 움직임, 위치, 학습 기록, 감정 추정, 건강 정보를 계속 수집할 수 있다. 아동은 데이터의 수집·결합·장기 보관이 가져올 결과를 충분히 예상하기 어려우므로 보호자의 동의만으로 모든 정보 처리가 정당하다고 볼 수 없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아동 최선의 이익과 참여, 차별 금지, 사생활의 권리를 보장하고 정보 처리의 목적과 위험을 아동이 이해하도록 설명해야 한다(UN CRC, 2021). 기관은 서비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수집하고 이용 목적과 보관 기간, 접근 권한을 분명히 하며 목적을 달성한 데이터는 안전하게 삭제해야 한다. 얼굴과 음성, 행동 유형 같은 생체·행동 정보는 유출되거나 잘못 해석되면 변경하기 어렵고 차별적인 판단에 사용될 수 있으므로 필요성을 더욱 엄격하게 살펴야 한다. 공공기관은 기술 기업과 계약할 때 아동 데이터를 광고와 개인 성향 분석, 제품 개발, 모델 학습에 추가로 이용할 수 있는지 확인하고 허용 범위를 분명히 해야 한다. 아동과 보호자는 수집된 데이터를 확인하고 오류를 고치며, 가능한 경우 동의를 철회하고 삭제를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 개인정보 침해나 보안 사고가 발생하면 기관과 기업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지 말고 아동에게 미칠 위험을 알리며 피해가 커지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아동 중심 AI에는 데이터와 사생활 보호뿐 아니라 안전, 차별 금지, 투명성, 이해할 수 있는 설명, 책임성, 아동의 권리 행사를 보장하는 관리 기준이 필요하며(UNICEF, 2025), 기술 도입 전 영향 평가와 독립적인 보안 점검, 정기 감사를 실시하고 침해 신고와 사람의 재검토를 요청할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5) 기술 의존과 관계 형성의 문제

기술 의존은 단순히 기기를 오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아동과 기관이 학습, 감정 조절, 의사결정, 관계 형성을 특정 기술에 지나치게 맡겨 다른 선택과 능력이 약해지는 상태이다. 아동은 반복적으로 반응하고 친근한 모습을 가진 사회적 로봇에 친밀감과 신뢰, 사회적 지지를 느낄 수 있으며, 이러한 관계 형성은 로봇의 특성과 아동의 경험에 따라 달라진다(van Straten et al., 2020). 친밀감은 활동 참여를 높일 수 있지만, 아동이 로봇을 자신을 실제로 이해하고 비밀을 지키는 존재로 잘못 생각하면 정서적 조작과 지나친 신뢰의 위험이 생긴다. 로봇과 AI는 인간이 아니며 감정과 도덕적 책임이 없고 수집된 정보가 기관과 기업에 전달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달 수준에 맞게 반복해서 알려야 한다. 기술에 대한 지나친 애착이나 사용 중단에 따른 불안을 살피고, 아동이 사람과 사물, 다양한 놀이 활동에 계속 관심을 가지도록 경험의 범위를 조정해야 한다. AI와 로봇의 사용이 수면과 신체 활동, 자유 놀이, 또래 관계, 보호자와의 대화를 대신하면 교육적 효과가 있더라도 아동의 전반적인 삶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동의 디지털 경험은 사용 시간뿐 아니라 콘텐츠의 질, 설계 방식, 이용 상황, 발달 단계, 보호자와의 공동 사용을 함께 고려하여 관리하고, 기술을 아동을 조용히 있게 하거나 불편한 감정을 즉시 없애는 수단으로 반복해서 사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AAP, 2026). 기술 활동은 시작과 종료 시간을 미리 알 수 있게 하고, 활동 후에는 다른 사람과 결과를 공유하거나 실제 놀이로 이어지게 하며, 인간관계와 아동의 자율성·참여를 높이고 기술을 사용하지 않을 권리와 다른 방법을 보장하는지를 기준으로 적절성을 판단해야 한다.

AI·로봇 시대의 돌봄서비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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