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장 로봇 기반 돌봄서비스의 설계와 운영
4. 생활지원 로봇서비스
생활지원 로봇서비스는 이용자의 일상생활과 돌봄기관의 운영에 필요한 반복 업무 가운데 사람과 직접 접촉하지 않고 수행할 수 있는 활동을 로봇으로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주요 기능에는 물품 운반, 청소와 가사 지원, 약품·의료물품 전달, 시설 안내, 순찰과 생활 환경 관리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기능은 돌봄 종사자가 이동과 반복 업무에 사용하는 시간을 줄여 이용자에게 직접 돌봄을 제공하는 데 더 집중하도록 도울 수 있다. 다만 로봇이 생활 공간을 이동하면서 사람, 가구와 의료장비를 마주치므로 안전한 이동 경로, 위생관리와 비상상황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하며, 보건의료 분야에서도 로봇은 치료뿐 아니라 운송, 물류와 환경관리 등 다양한 지원 업무에 활용되고 있다(Morgan et al., 2022).
1) 물품 운반 서비스
물품 운반 로봇은 식사, 세탁물, 서류, 폐기물과 생활용품 등을 정해진 장소 사이에서 옮기는 자율주행 장비이다. 기관에서는 중앙창고와 병동, 주방과 생활실, 검사실과 간호업무 공간을 연결하는 반복적인 이동 경로에 우선 적용할 수 있다. 직원이 화면이나 호출 장치에 목적지와 물품 종류를 입력하거나 물류시스템이 정해진 일정에 따라 운반 요청을 만들 수 있다. 로봇은 저장된 지도와 센서를 이용해 이동 경로를 선택하고 사람이나 장애물을 만나면 속도를 낮추거나 멈추고 다른 길로 이동하며, 목적지에 도착하면 담당자에게 알린다. 간호 현장의 보조로봇은 검사물과 서류 등의 반복적인 운송을 담당하여 종사자가 직접 돌봄과 관계없는 이동에 사용하는 시간을 줄일 수 있다(Sommer et al., 2024). 운반서비스를 설계할 때에는 물품의 무게와 크기, 보관해야 할 온도, 오염 가능성, 보안 수준과 정해진 운반시간을 구분해야 한다. 깨끗한 물품과 오염된 물품, 식품과 폐기물 등은 같은 보관함에 함께 실어서는 안 되며 물품의 특성에 맞는 세척·소독 기준을 적용해야 한다. 출입문과 승강기의 연결 작동, 경사, 좁은 통로, 사람들이 마주치는 지점과 혼잡한 시간대를 실제 주행시험으로 확인하고 통행이 많은 구간에서는 속도를 제한해야 한다. 인계가 필요한 물품에는 보관함 잠금, 사용자 확인과 수령 확인 기능을 적용하여 분실이나 잘못된 전달을 추적할 수 있게 해야 하며, 병원용 자율이동로봇은 가장 짧은 거리보다 복잡하고 변화하는 환경에서 안전하게 이동하여 정확한 장소에 도착하고 맡은 운반을 완료하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Rondoni et al., 2024).
2) 청소·가사 지원 서비스
청소로봇은 바닥의 먼지와 이물질을 흡입하거나 물걸레로 닦으며 일부 장비는 자외선이나 소독액 분사 방식으로 환경 소독을 돕는다. 가정에서는 정기적인 바닥 청소와 간단한 정리를 지원하고 시설에서는 복도, 로비와 공용공간처럼 넓고 반복적으로 청소해야 하는 구역에 활용할 수 있다. 운행 전에는 전선, 작은 물건과 액체 등을 치우고 카펫, 문턱, 계단과 출입 금지 구역을 로봇의 지도에 설정해야 한다. 보행보조기나 휠체어를 사용하는 사람이 많거나 이용자의 움직임을 예상하기 어려운 공간에서는 운행 시간과 경로를 별도로 조정해야 한다. 청소로봇은 반복 업무를 줄일 수 있지만 오염의 종류를 판단하고 손이 자주 닿는 부분을 세밀하게 닦는 사람의 청소까지 모두 대신할 수는 없다. 시설에서는 일반 청소와 감염 위험 구역의 소독을 구분하고 사용할 세정제, 소독에 필요한 시간과 안전하게 다시 들어갈 수 있는 시점을 정해야 한다. 자외선 소독 장비는 사람의 눈과 피부에 해를 줄 수 있으므로 사람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문이 열리거나 사람을 감지하면 즉시 작동을 멈추어야 한다. 청소가 끝나면 로봇의 바퀴, 솔, 물통과 필터가 오염원이 되지 않도록 세척·건조하고 소모품의 교체 상태를 관리해야 한다. 성과는 운행한 면적과 시간뿐 아니라 청소되지 않은 구역, 다시 청소한 횟수, 오염 정도, 충돌과 장비 중단시간을 함께 측정해야 하며, 의료 현장의 청소·소독 로봇은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지만 기술적 한계, 초기 도입비용과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운영비용도 고려해야 한다(Teng et al., 2022).
3) 약품·의료물품 전달 서비스
약품·의료물품 전달 로봇은 조제실이나 보관소에서 이용자 또는 담당자에게 의약품, 검사에 필요한 용기, 보호구와 처치 물품 등을 운반한다. 일반 물품보다 잘못 전달되거나 외부로 유출될 때의 위험이 크므로 보관함을 잠그고 권한이 확인된 사람만 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요청 단계에서는 이용자, 약품, 용량, 목적지와 예정 시간을 확인하고 물품을 실을 때에는 바코드나 전자표시를 이용하여 요청 내용과 실제 물품이 일치하는지 대조해야 한다. 냉장 보관하거나 빛을 차단해야 하는 약품은 운송 중 온도와 보관함을 연 기록을 확인할 수 있는 전용 공간에 보관해야 한다. 로봇의 이동 경로 설정과 환자방 확인 기능을 결합한 약품 전달 시스템은 반복적인 병동 전달 업무를 자동화한 대표적인 사례이다(Narayanan et al., 2022). 목적지에서는 물품을 받는 사람의 신분, 이용자와 전달 물품을 다시 확인하고 실제 투약은 처방과 이용자의 상태를 판단할 수 있는 사람이 담당해야 한다. 로봇은 약품을 운반할 뿐 처방 변경, 삼키기 어려운 상태, 복약 거부와 부작용을 독립적으로 판단할 수 없다. 전달 지연, 잘못된 장소 도착, 보관함 개방 실패와 통신장애가 발생하면 담당자에게 알리고 약품을 안전하게 회수할 수 있어야 한다.
물품 재고를 로봇과 물류시스템에 연결할 수 있지만 비정상적인 사용량이나 자동 주문의 오류를 사람이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며, 운영 성과는 전달시간 단축뿐 아니라 정확한 인계율, 적정 온도를 벗어난 사례, 분실, 미수령, 오류와 업무 중단 건수를 함께 평가해야 한다.
4) 시설 안내·순찰 서비스
안내로봇은 방문자와 이용자의 질문을 인식하여 시설 정보를 제공하고 목적지까지의 이동 경로를 화면, 음성 또는 직접 동행하는 방식으로 안내한다. 고령자와 장애인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큰 글자, 충분한 응답 시간, 이해하기 쉬운 언어와 휠체어 이용자도 보기 편한 화면 높이를 적용해야 한다. 로봇이 목적지까지 동행할 때에는 이용자의 보행 속도에 맞추고 일행이 뒤처지거나 이동을 멈추면 함께 정지해야 한다. 로봇이 이해하기 어려운 질문, 긴급한 상황이나 정서적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는 직원을 호출하거나 원격상담으로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안내서비 스는 목적지에 도착했는지뿐 아니라 이용자가 설명을 이해하고 불안이나 혼란 없이 이동했는지를 중심으로 평가해야 한다. 순찰로봇은 정해진 시간과 경로를 이동하면서 출입문, 통로의 장애물, 연기, 평소와 다른 소리와 쓰러진 사람 등의 위험 상황을 감지할 수 있다. 야간이나 감염 위험 구역의 상태 확인에 활용하면 종사자의 반복적인 이동과 위험 노출을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로봇이 모든 위험을 판단하거나 대응할 수는 없으며 센서가 감지하지 못하는 공간과 잘못된 경보로 인해 위험 상황을 놓치거나 오인할 수 있다. 이상을 감지하면 로봇이 직접 제압하거나 위험한 행동을 하기보다 위치와 상황을 담당자에게 전달하여 사람이 확인하도록 해야 하며, 보건위기 상황에서 순찰, 상태 확인, 물품 전달과 원격 소통에 로봇을 활용한 사례에서도 통신 기반시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가 주요 과제로 나타났다(Mbunge et al., 2021).
5) 생활환경 관리 서비스
생활 환경 관리 로봇은 온도, 습도, 밝기, 소음, 공기질과 바닥 상태를 감지하고 필요한 경우 환기, 조명과 냉난방장치의 조절을 지원한다. 고정형 센서가 설치된 지점의 환경만 측정하는 것과 달리 이동형 로봇은 여러 방과 생활 구역을 돌 아다니며 장소별 환경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이용자의 생활 방식과 건강상태에 따라 적정한 범위를 설정하고 기준을 벗어나면 알림을 보내거나 허용된 범위에서 연결된 설비를 조절할 수 있다. 바닥의 물기, 쓰러진 물건, 막힌 통로와 열린 출입문을 발견하면 해당 위치와 상황을 담당자에게 전달하여 신속한 조치를 도울 수 있다. 노인돌봄 로봇은 낙상 감지와 생활 환경 확인 등의 기능을 통해 안전한 생활 환경을 지원할 가능성이 있다(Zhao et al., 2023). 환경을 자동으로 조절할 때에는 모든 이용자에게 같은 기준을 적용하기보다 추위와 더위에 민감한 정도, 수면·활동 시간, 감각장애와 개인의 선호를 반영해야 한다. 로봇이 조명이나 실내 온도를 자동으로 바꾸더라도 이용자가 변경을 취소하고 직접 조절할 수 있어야 한다. 화재, 가스 누출과 고온 등의 중대한 위험은 로봇의 센서에만 의존하지 말고 안전성이 확인된 감지설비와 시설의 비상대응체계에 연결해야 한다. 센서의 오염, 잘못된 위치 측정, 배터리 부족이나 통신 중단으로 자료가 누락될 수 있으므로 작동 상태와 측정값을 주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며, 성과는 수집한 데이터의 양보다 위험요인의 조기 발견, 이용자의 쾌적함, 대응 시간과 불필요한 경보의 감소를 중심으로 판단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