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정서·학교적응·또래관계와 학교폭력
반복확인 행동을 보이는 청소년의 학업불안 상담
초등학교 6학년 ○○은 최근 학원에 가기 전 배가 아프다고 말하는 일이 늘었다. 숙제를 끝내지 못하거나 틀린 문제가 많으면 눈물을 보였고, 다음 날까지 해야 할 일을 여러 차례 확인하기도 하였다. 아버지는 ○○이 중학교 진학을 앞두고 학업에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며 상담을 신청하였다. ○○은 아버지로부터 상담을 받으러 간다는 말만 들었을 뿐 상담을 받는 이유와 상담실에서 무엇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한 설명을 듣지 못하였다. 상담실에 들어온 ○○은 가방을 내려놓지 않은 채 문 쪽에 서서 “그냥 집에 가면 안 돼요?”라고 물었다.
– 내담자: 초등학교 6학년 여학생
– 의뢰 경위: 보호자가 학원에 가기 전 반복되는 복통과 숙제 중 울음, 해야 할 일에 대한 반복적인 확인을 보고 상담을 신청함
– 최근 변화: 학원에 가기 전 복통 호소 증가, 숙제 수행 중 울음, 해야 할 일을 반복해서 확인함
– 아동의 반응: 상담목적과 진행방법을 충분히 알지 못한 상태에서 상담실에 와 곧바로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함
– 보호자의 인식: 중학교 진학을 앞둔 학업 부담과 불안을 의심함
– 보호요인: 보호자가 최근 변화를 인식하고 상담에 연결하였으며 아동의 어려움에 관심을 보임
- ○○이 상담에서 무엇을 하는지 이해하고 상담실을 안전하고 예측 가능한 공간으로 경험하도록 돕는다.
- 복통이 나타나는 시점과 양상, 학업상황과의 관련성을 확인하되 신체적인 원인을 배제하지 않고 필요한 경우 의료적 평가를 함께 고려한다.
- 숙제나 틀린 문제에 대한 과도한 걱정과 반복적인 확인이 어떤 생각과 감정에서 비롯되는지를 탐색한다.
- 학업과 진학에 대한 부담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조절하고 실수나 완벽하지 않은 결과를 견딜 수 있는 대처방법을 익히도록 돕는다.
○○이 상담실에 들어오자마자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
아동의 귀가 요구를 단순한 상담거부나 회피로 판단하지 않고 낯선 상담상황에 대한 불안과 현재의 신체적 불편을 먼저 확인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질문이다. 아동의 발달수준에 맞게 상담을 설명하고 통제감을 높일 수 있는지도 살펴본다.
- 집에 가고 싶다는 말을 버릇이나 비협조로 단정하지 않는다.
- 현재 실제로 배가 아프거나 다른 신체적 불편이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 상담에 온 이유와 상담에서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는지 확인한다.
- 상담을 쉬운 말로 설명하고 짧고 구체적인 선택권을 제공한다.
- 불안이 높은 상태에서는 정보수집보다 안정감을 형성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다.
“○○이 집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을 상담을 거부하거나 피하려는 행동으로 바로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먼저 지금 배가 아프거나 몸이 불편한 곳이 있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상담을 왜 받으러 왔는지 알고 있는지도 묻고,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면 상담은 혼나거나 시험을 보는 자리가 아니라 요즘 힘들거나 걱정되는 일을 함께 알아보는 시간이라고 쉬운 말로 설명하겠습니다. 어디에 앉을지, 아버지가 잠시 함께 있을지처럼 작은 선택권을 제공하여 ○○이 상황을 조금 더 통제할 수 있다고 느끼도록 돕겠습니다.”
학원에 가기 전 반복되는 복통을 호소할 때 어떤 점을 확인하겠습니까?
반복되는 신체증상을 곧바로 심리적인 문제나 꾀병으로 판단하지 않고 신체적인 원인과 정서적인 영향을 함께 살펴볼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증상의 상황적 특성과 일상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체계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도 본다.
- 복통의 위치, 강도, 지속시간과 동반증상을 확인한다.
- 언제, 어떤 상황에서 주로 나타나는지 살펴본다.
-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이나 다른 활동 전에도 나타나는지 비교한다.
- 이미 의료적인 진료를 받았는지와 추가 진료가 필요한 상태인지 확인한다.
- 학업과 평가 상황에서의 걱정이나 긴장과 증상의 관련성을 탐색한다.
“복통을 심리적인 문제라고 먼저 결론 내리지 않겠습니다. 통증이 어디에 얼마나 심하게 나타나는지, 얼마나 지속되는지와 구토나 발열 같은 다른 증상이 있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학원에 가기 전 주로 나타나는지, 학원에 가지 않는 날이나 학교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있는지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반복되거나 심한 통증이라면 의료적인 확인을 권하겠습니다. 동시에 학원이나 숙제를 앞두고 어떤 생각과 걱정이 드는지 살펴보면서 신체증상과 긴장이나 부담 사이에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확인하겠습니다.”
숙제를 끝내지 못하거나 틀린 문제가 많을 때 울고, 해야 할 일을 반복해서 확인하는 행동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아동의 행동을 단순히 예민함이나 완벽주의라고 단정하지 않고 실수에 대한 두려움,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움, 학업 부담 등 여러 가능성을 탐색할 수 있는지를 평가하는 질문이다. 반복 확인이 실제로 어떤 기능을 하는지도 살펴보는지를 확인한다.
- 행동을 성격특성이나 진단명으로 바로 규정하지 않는다.
- 틀리거나 과제를 끝내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확인한다.
- 확인을 반복하면 불안이 줄어드는지와 얼마나 자주 반복하는지 살펴본다.
- 학교와 가정에서 학업에 대한 기대나 압박이 어떻게 전달되는지 확인한다.
- 다른 영역에서도 실수나 불확실성을 견디기 어려워하는지 살펴본다.
“숙제를 하면서 우는 모습이나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만으로 완벽주의나 특정한 불안장애라고 단정하지 않겠습니다. 틀린 문제가 많거나 숙제를 끝내지 못하면 어떤 일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혼날까 걱정하는지 등을 확인하겠습니다. 해야 할 일을 다시 확인하면 마음이 잠시 편해지는지와 확인행동이 얼마나 자주 반복되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이러한 반응이 학업에서만 나타나는지 아니면 준비물이나 일상적인 선택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는지를 확인하여 불안과 행동의 관계를 파악하겠습니다.”
보호자에게는 어떤 점을 설명하고 가정에서 어떤 협조를 요청하겠습니까?
아동의 불안과 신체증상을 줄이기 위해 보호자의 역할을 적절하게 조정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보호자의 걱정을 존중하면서도 과도한 학업압박이나 반복적인 확인에 대한 강화가 이루어지지 않도록 구체적인 지원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지도 평가한다.
- 복통을 꾀병이나 단순한 심리문제로 취급하지 않도록 설명한다.
- 학업 결과보다 노력과 과정에 대한 반응을 늘리도록 안내한다.
- 아동이 계속 확인할 때마다 즉시 확답해 주는 방식이 불안을 유지시키는지 살펴본다.
- 예측 가능한 학습시간과 휴식시간을 마련하도록 돕는다.
- 증상이 지속되거나 심해지면 의료적 평가와 추가적인 심리평가를 고려하도록 안내한다.
“보호자에게 ○○의 복통이나 울음을 꾀병이나 의지 부족으로 보지 않도록 설명하겠습니다. 숙제를 완벽하게 했는지나 틀린 문제의 수보다 노력한 과정과 스스로 해낸 부분을 구체적으로 인정해 주도록 안내하겠습니다. ○○이 해야 할 일을 계속 확인할 때마다 즉시 확답해 주는 것이 오히려 확인행동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으므로, 처음 정한 계획을 함께 확인한 뒤 스스로 다시 살펴볼 시간을 주는 방법을 제안하겠습니다. 또한 학습과 휴식시간을 예측 가능하게 정하고 복통이 반복되거나 심해진다면 의료적인 평가도 함께 받도록 권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