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정서·학교적응·또래관계와 학교폭력
SNS 반응에 따라 자기평가가 흔들리는 청소년 상담
고등학교 1학년 ○○은 중학교 때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과 다른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새로운 친구관계를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 학기 초 같은 반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했지만 어느 날 자신을 제외한 친구들이 함께 찍은 사진을 SNS에 올린 것을 본 뒤 “나만 빠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 이후 친구들의 메시지와 SNS 반응에 민감해졌다.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낸 뒤 답장이 늦으면 자신이 기분 나쁜 말을 했는지 대화내용을 여러 번 다시 읽고, 상대방의 접속상태와 다른 친구들의 게시물까지 확인한다.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친구들의 반응이 적으면 “역시 나는 별로인 사람인가 보다”라는 생각이 들어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더 괜찮아 보이는 사진을 다시 올리기도 한다. 최근에는 수업 중에도 친구들의 반응이 궁금해 스마트폰을 확인하고 과제를 하다가도 몇 분 간격으로 메신저를 확인하면서 학업집중이 떨어지고 있다. 친구들과 함께 있을 때도 상대의 표정이나 말투를 지나치게 살피며 자신이 미움을 받을까 걱정해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은 “친구들이 나를 싫어하는 건 아닌지 계속 확인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며 자신도 이런 행동을 줄이고 싶지만 확인하지 않으면 더 불안해진다고 말한다.
– 내담자: 고등학교 1학년 여학생
– 촉발경험: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관계를 형성하던 중 자신을 제외한 친구들의 SNS 게시물을 본 뒤 소외될 수 있다는 불안이 높아짐
– 현재 어려움: 친구들의 메시지와 SNS 반응을 자주 확인하고 상대의 표정과 말투에도 민감하게 반응함
– 주요 사고: 답장이 늦거나 반응이 적으면 자신이 실수했거나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해석함
– 자기평가: 또래의 반응을 자신의 가치와 연결하여 “나는 별로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나타남
– 행동특성: 대화내용 재확인, 접속상태 확인, 게시물 삭제·재업로드, 친구반응 탐색이 이어짐
– 대인관계: 거절당할 가능성을 걱정하여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함
– 기능저하: 수업집중 저하, 과제수행 지연, 취침시간 지연과 또래관계에서의 긴장 증가
- ○○이 또래관계에서 거절당할 가능성을 지나치게 위협적으로 받아들이게 된 경험과 그 의미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 친구의 반응과 자신의 가치를 직접 연결하는 부정적인 자기평가를 살펴보고 보다 균형 있게 자신을 인식하도록 돕는다.
- 답장이 늦거나 친구의 반응이 불분명한 상황에서도 즉시 확인하지 않고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 상대의 표정과 반응을 지나치게 살피기보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적절하게 표현하고 대인관계에서 주도성을 회복하도록 돕는다.
○○의 반복확인 행동과 또래관계 불안은 어떤 과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이해하겠습니까?
SNS와 메신저의 반복확인을 단순한 스마트폰 사용문제로 보지 않고 새로운 학교에서의 관계불안과 소외경험, 부정적인 자기평가가 확인행동으로 이어지고 다시 불안을 유지시키는 과정을 사례개념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새로운 학교에 진학한 뒤 또래관계에서 어떤 경험이 있었는지 확인한다.
- 자신을 제외한 친구들의 게시물을 본 경험을 ○○이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살펴본다.
- 답장이 늦거나 반응이 적을 때 떠오르는 생각과 감정, 신체적인 불안반응을 확인한다.
- 확인행동이 불안을 일시적으로 낮추지만 장기적으로는 불확실성을 더 견디기 어렵게 만드는 과정을 파악한다.
“○○의 반복확인을 단순한 스마트폰 습관으로 보지 않겠습니다. 새로운 학교에서 친구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에서 자신만 빠진 것처럼 느꼈던 경험이 거절이나 소외에 대한 불안을 높였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이후 답장이 늦거나 반응이 적을 때 ‘내가 잘못했나’, ‘나를 싫어하나’라는 생각이 들고 이를 확인하기 위해 SNS와 메신저를 반복해서 보는 과정이 이어지는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확인하면 잠시 안심되지만 결국 불확실성을 더 견디기 어려워져 다시 확인하게 되는 악순환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 친구들의 반응이 좋지 않으면 “나는 별로인 사람인 것 같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상담하겠습니까?
또래의 반응을 자신의 가치와 동일시하는 사고를 파악하고, 단순히 “너는 좋은 사람이다”라고 안심시키기보다 자기평가가 어떤 기준에 의해 형성되고 있는지를 탐색하여 보다 균형 있는 자기개념을 형성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친구의 답장이나 SNS 반응이 자신의 가치와 연결되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 친구의 반응이 적었다는 사실과 “나는 별로인 사람이다”라는 자기평가를 구분한다.
- 또래평가 외에 자신의 강점과 가치, 관계에서 잘해 온 경험을 탐색한다.
- 타인의 반응이 항상 자신의 잘못이나 가치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라는 다양한 가능성을 검토한다.
“친구들의 반응이 적을 때 왜 자신의 가치까지 낮게 평가하게 되는지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게시물에 반응이 적었다는 사실과 ‘나는 별로인 사람이다’라는 결론은 구분하도록 돕겠습니다. 또래의 반응 외에도 ○○이 관계에서 배려했던 경험이나 잘해 온 일, 자신의 강점을 함께 탐색하겠습니다. 친구들의 반응을 참고할 수는 있지만 그것이 ○○의 가치를 결정하는 유일한 기준이 되지 않도록 상담하겠습니다.”
친구의 답장이 늦을 때 불안을 견디지 못하고 반복해서 확인하는 행동은 어떻게 줄여 가겠습니까?
확인행동을 단순히 금지하는 것이 아니라 반복확인이 불안을 감소시키는 기능을 이해하고,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도 불안을 견디고 일상을 지속하는 경험을 단계적으로 만들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현재 확인빈도와 확인하지 못했을 때의 불안 정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 확인까지 기다리는 시간을 짧은 간격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늘린다.
- 확인하고 싶은 충동이 생겼을 때 과제나 다른 활동으로 주의를 전환하는 방법을 연습한다.
- 확인을 미룬 동안 불안이 어떻게 변했고 실제로 걱정했던 관계문제가 발생했는지 함께 검토한다.
“○○에게 갑자기 확인을 하지 말라고 요구하지는 않겠습니다. 먼저 답장을 기다릴 때 불안이 어느 정도 올라가는지와 몇 분 간격으로 확인하는지를 살펴보겠습니다. 그다음 감당할 수 있는 짧은 시간부터 확인을 미루고 그동안 과제나 다른 활동을 이어 가도록 연습하겠습니다. 확인하지 않았을 때 불안이 실제로 어떻게 변했는지와 걱정했던 관계문제가 생겼는지를 함께 검토하면서 확인간격을 점차 늘려 가겠습니다.”
○○이 친구들에게 미움을 받을까 걱정해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다면 어떻게 돕겠습니까?
또래관계 불안을 SNS 확인행동에만 한정하지 않고 실제 대면관계에서 나타나는 자기표현의 어려움과 관계유지 방식을 살펴보며, 거절을 완전히 피하는 것이 아니라 안전한 범위에서 자기표현을 연습하도록 지원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어떤 상황에서 자신의 의견이나 감정을 말하지 못하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 자기표현을 하면 친구들이 어떻게 반응할 것이라고 예상하는지 살펴본다.
- 작은 의견이나 요청부터 표현하는 역할연습을 실시한다.
- 표현 후 친구의 실제 반응과 ○○의 예상이 얼마나 일치했는지를 함께 검토한다.
“○○이 친구들에게 맞추는 행동을 단순히 소극적인 성격으로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말을 했을 때 친구가 자신을 싫어할 것 같다고 느끼는지 구체적으로 확인하겠습니다. 상담에서는 부담이 적은 의견이나 부탁을 표현하는 방법부터 역할연습하고 실제 관계에서도 작은 행동부터 시도하도록 돕겠습니다. 이후 친구의 실제 반응과 ○○이 예상했던 결과를 비교하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해도 관계가 유지될 수 있다는 경험을 쌓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