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정서·학교적응·또래관계와 학교폭력
전학 이후 신체증상과 등교거부가 반복되는 청소년
중학교 2학년 ○○은 부모의 이사로 학기 중 다른 지역의 학교로 전학하였다. 이전 학교에서는 초등학교 때부터 알고 지낸 친구들과 안정적으로 지냈고 학교에 가는 것을 크게 부담스러워하지 않았다. 전학 직후에도 이전 친구들과 단체대화방과 전화로 자주 연락하면서 지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전 친구들과의 연락이 조금씩 줄었고, 친구들이 자신 없이도 학교생활을 잘하는 모습을 SNS에서 보면서 “나만 멀어진 것 같다”, “친구들은 이제 내가 없어도 상관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였다. ○○은 서운하고 외로웠지만 먼저 연락했다가 상대가 귀찮아할까 봐 연락 횟수를 줄였다. 새 학교에서는 이미 친한 친구들끼리 무리가 만들어져 있어 어느 대화에 끼어야 할지 모르겠다고 느꼈다. 쉬는 시간에 혼자 있는 모습을 다른 학생들이 볼 때면 “친구 없는 애라고 생각할 것 같다”는 걱정이 들고, 점심시간에는 누구와 앉아야 할지 몰라 식사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하였다. 실제로 심한 괴롭힘을 경험했다는 정보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지만 ○○은 다른 학생의 웃음이나 시선을 자신의 이야기와 관련된 것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있었다. 최근에는 아침에 교복을 입고 등교를 준비하면 머리가 아프고 속이 메스꺼워지는 일이 생겼다. 처음에는 증상을 참고 학교에 갔지만 어느 날 부모가 쉬도록 한 뒤 증상이 빠르게 줄어드는 경험을 하였다. 이후 등교일마다 비슷한 증상을 호소하며 결석하는 날이 늘었고 한 달 동안 학교에 가지 않는 날이 점점 많아졌다. 의료기관의 진료에서는 현재 즉각적으로 치료해야 할 뚜렷한 신체적 이상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모는 “친구 한 명만 빨리 사귀면 괜찮아질 것”이라며 동아리 활동이나 친구모임 참여를 권하고, 담임교사는 결석이 길어질수록 더 적응하기 힘들다며 매일 등교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은 “집에 있으면 혼자 있는 걸 누가 보지 않아서 편하다”며 학교에 가는 것이 점점 더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상담자는 신체증상을 꾀병이나 심리적인 문제로 단정하지 않으면서 전학으로 인한 관계상실, 새로운 또래환경에서의 평가불안, 신체적 각성, 결석으로 얻는 일시적인 안도와 학교경험 감소가 어떻게 학교회피를 유지시키는지 통합적으로 평가할 필요가 있다.
– 내담자: 중학교 2학년 여학생
– 촉발사건: 학기 중 다른 지역으로 전학함
– 관계상실: 이전 친구들과의 연락이 줄면서 소외감과 서운함을 경험함
– 주요 사고: “혼자 있는 모습을 보면 친구 없는 애라고 생각할 것이다”, “이전 친구들은 이제 내가 없어도 괜찮다”고 생각함
– 관찰된 정서반응: 외로움, 소외감, 부정적 평가에 대한 불안과 긴장
– 신체증상: 등교 전 두통과 메스꺼움이 반복되며 현재 의료검사에서는 즉시 치료할 뚜렷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음
– 기능저하: 결석 증가와 학교활동 및 또래접촉 감소
- 신체증상의 특성과 의료적 재평가 필요성을 지속적으로 확인한다.
- 전학으로 잃은 관계와 소속감에 대한 감정을 충분히 표현하도록 돕는다.
- 혼자 있는 모습이 부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사고와 실제 경험을 구분한다.
- 결석을 통한 단기적인 불안감소가 학교회피를 강화하는 순환을 이해하도록 한다.
○○의 두통과 메스꺼움, 결석이 이어지는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의료검사에서 뚜렷한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신체증상을 꾀병이나 심리문제로 단정하지 않으면서 정서적 긴장과 회피의 기능을 통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신체증상의 시작시기와 상황을 확인한다.
- 등교일과 휴일에 증상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 새로운 증상이나 악화여부를 확인한다.
- 필요한 의료진료와 재평가 기준을 유지한다.
- 전학과 또래불안이 증상과 연결되는지 살펴본다.
- 결석 후 불안과 신체증상이 줄어드는지 확인한다.
“의료검사에서 현재 뚜렷한 이상이 없다는 이유로 ○○의 두통과 메스꺼움을 꾀병이라고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언제 증상이 시작되고 등교일과 휴일에 어떻게 달라지는지, 새로운 증상이나 악화가 있는지를 확인하면서 필요한 의료평가는 유지하겠습니다. 동시에 전학 이후 혼자 있는 모습을 다른 학생이 어떻게 볼지 걱정하는 상황에서 불안과 신체적 긴장이 높아지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결석했을 때 증상과 불안이 일시적으로 줄고 그 경험이 다시 학교회피를 강화하는지도 확인하겠습니다.”
이전 친구들과의 관계상실은 어떻게 상담하겠습니까?
전학 전 관계를 현재 적응의 방해요인으로 보지 않고 상실경험과 보호요인의 양면을 이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이전 친구들이 ○○에게 어떤 의미였는지 확인한다.
- 연락감소를 어떤 의미로 해석하는지 살펴본다.
- 상실감과 서운함, 외로움을 표현하도록 돕는다.
- 현실적인 방식으로 기존 관계를 유지하도록 한다.
- 기존 관계를 현재 학교적응과 경쟁시키지 않는다.
- 새 학교에서는 작은 관계경험부터 확대한다.
“이전 친구들과 계속 연락하는 것이 새 학교적응을 방해한다고 보지 않겠습니다. ○○이 이전 관계에서 어떤 안정감과 소속감을 얻었고 연락이 줄면서 무엇을 잃었다고 느끼는지 충분히 듣겠습니다. 기존 친구는 여전히 중요한 지지원이 될 수 있으므로 현실적으로 유지할 연락방법을 함께 찾겠습니다. 다만 이전 관계만 붙잡게 하기보다 새 학교에서는 인사나 짧은 대화처럼 부담이 적은 관계경험부터 조금씩 넓히도록 돕겠습니다.”
○○의 학교회피가 강화되지 않도록 단계적인 등교계획을 어떻게 세우겠습니까?
즉각적인 정상등교와 장기적인 결석 허용 사이에서 현재 불안수준을 고려한 점진적인 학교복귀를 계획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가장 부담이 낮은 학교시간과 장소를 찾는다.
- 학교 내 안정공간을 확보한다.
- 도움을 요청할 성인을 정한다.
- 짧은 등교와 일부 수업참여부터 시작한다.
- 각 단계의 불안과 신체증상을 기록한다.
- 성공하면 참여시간을 점진적으로 늘린다.
“처음부터 하루 종일 학교에 있으라고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이 비교적 부담이 적다고 느끼는 시간과 장소를 찾고, 처음에는 상담실이나 보건실에 머문 뒤 일부 수업에 참여하는 정도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등교 전후 불안과 두통 정도를 기록하고 실제 학교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도 확인하겠습니다. 감당할 수 있었던 단계는 반복하면서 학교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겠습니다. 불안을 완전히 없앤 뒤 등교하는 것이 아니라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학교경험을 다시 쌓는 것을 목표로 하겠습니다.”
보호자·학교·의료기관과 어떻게 협력하겠습니까?
신체증상과 학교회피, 관계문제를 각각 따로 다루지 않고 청소년의 참여 아래 각 지원체계의 역할을 조정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보호자에게 신체증상을 의지문제나 꾀병으로 판단하지 않도록 한다.
- 친구를 빨리 사귀도록 압박하지 않게 한다.
- 학교와 단계적인 등교계획 및 안정공간을 협의한다.
- 공개적으로 친구를 지정하거나 특별대우가 드러나지 않도록 한다.
- 실제 괴롭힘 가능성을 학교에서 확인한다.
- 의료기관과 증상악화나 재진료 기준을 확인한다.
- 정보공유는 필요한 최소범위로 한다.
“보호자에게 ○○의 신체증상을 의지부족이나 꾀병으로 보지 않도록 설명하고 친구를 빨리 사귀라고 압박하기보다 전학으로 인한 상실감과 불안을 들어주도록 요청하겠습니다. 학교와는 즉시 정상등교를 요구하기보다 단계적인 학교복귀와 안정할 수 있는 장소, 도움을 요청할 교사를 정하겠습니다. 실제 또래배제나 괴롭힘 여부도 확인하겠습니다. 신체증상이 새롭게 나타나거나 악화될 경우에는 의료진의 재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협력과정에서는 ○○에게 공유내용을 설명한 뒤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만 전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