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키우는 단계별 연습 | 제6장비교하면 생각의 차이가 보인다 | 3.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3.공통점과 차이점을 찾는다

같은 기준을 두 자료에 적용하면 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지 분명하게 볼 수 있다. 공통점은 두 자료가 함께 인정하거나 중요하게 보는 내용을 보여 준다. 차이점은 같은 문제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거나 판단하는 부분에서 나타난다. 두 자료의 결론이 달라도 일부 내용에서는 같은 생각을 공유할 수 있다. 반대로 같은 낱말을 사용하더라도 대상과 조건, 판단의 정도가 다르면 실제 의미는 같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표현의 모양보다 각 자료가 실제로 무엇을 말하고 있는지를 비교해야 한다. 공통점과 차이점을 함께 살펴보면 두 자료의 관계를 단순한 찬성과 반대보다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1)내용에서 같은 부분

공통점은 두 자료가 같은 사실을 인정하거나 비슷한 문제를 중요하게 다루는 부분이다. 결론과 해결 방법이 다르더라도 문제의 출발점에서는 같은 생각을 가질 수 있다. 공통점을 찾으면 두 자료가 모든 부분에서 대립하는지 일부에서만 차이를 보이는지 알 수 있다. 이때 같은 낱말이 등장하는지만 살펴서는 안 된다. 서로 다른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실제로 같은 의미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두 자료가 함께 인정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의미를 중심으로 확인해야 한다.

자료 A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계속 늘고 있으므로 가정과 학교에서 일정한 사용 규칙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잠들기 직전까지 영상을 보거나 메시지를 확인하면 수면 시간이 줄어들 수 있다. 공부하는 동안 반복해서 알림을 확인하면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질 수 있다. 따라서 청소년이 사용할 시간과 사용하지 않을 시간을 스스로 구분하도록 도와야 한다.”

자료 B

“청소년에게 스마트폰 사용을 줄이라고 요구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스마트폰은 정보 검색과 학습 자료 확인, 친구와의 소통에 널리 사용되므로 사용 자체를 없애기 어렵다. 청소년이 온라인 정보의 신뢰성을 판단하고 필요한 기능을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스마트폰을 무조건 멀리하게 하기보다 스스로 적절하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주는 교육이 필요하다.”

자료 A와 자료 B는 모두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에서 중요한 문제가 되었다고 본다. 두 자료 모두 청소년에게 아무런 기준 없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두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공유한다. 자료 A의 ‘사용할 시간과 사용하지 않을 시간을 구분하도록 도와야 한다’와 자료 B의 ‘목적에 맞게 사용하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표현은 서로 다르지만 자기 조절 능력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또한 두 자료 모두 가정이나 학교의 교육과 도움이 필요하다고 본다. 따라서 두 자료의 공통점은 청소년의 스마트폰 사용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스스로 조절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결 방법은 다르지만 문제의 중요성과 교육의 필요성은 함께 인정한다. 공통된 출발점을 찾으면 차이가 실제로 어디에서 나타나는지도 더 분명해진다.

자료 A는 수면과 집중에 생길 수 있는 어려움을 줄이기 위해 사용 시간과 상황을 제한하는 데 무게를 둔다. 자료 B는 스마트폰이 이미 학습과 소통에 활용된다는 점을 인정하고 정보 판단과 올바른 활용 능력을 기르는 데 초점을 둔다. 따라서 두 자료의 차이는 스마트폰 사용 증가를 문제로 인정하는지 여부가 아니다. 문제에 대응할 때 제한과 시간 관리에 더 비중을 둘 것인지 활용 능력 교육에 더 비중을 둘 것인지가 다르다. 두 자료를 단순히 ‘스마트폰에 반대하는 글’과 ‘스마트폰에 찬성하는 글’로 나누면 공통된 자기 조절의 필요성을 놓치게 된다. 공통점은 두 자료의 관계를 정확하게 설정하고 차이점은 그 공통된 범위 안에서 판단이 갈라지는 지점을 보여 준다. 같은 문제의식 위에서 서로 다른 대응 방식이 제시될 수 있다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2)주장과 판단이 다른 부분

두 자료의 차이는 같은 사실이나 문제를 서로 다르게 판단하는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다. 한 자료는 어떤 현상의 긍정적인 효과를 중요하게 보고 다른 자료는 그 과정에서 생기는 부담과 손실에 주목할 수 있다.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어떤 결과를 강조하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론에 이를 수 있다. 따라서 결론만 나란히 놓고 비교해서는 차이가 생긴 이유를 충분히 알기 어렵다. 각각 어떤 이유를 제시하고 어떤 대상의 이익이나 부담을 중요하게 보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 판단이 갈라지는 기준을 찾으면 단순한 의견 차이보다 두 자료의 관점을 더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자료 A

“지역을 방문하는 관광객이 늘어나면 숙박업과 음식점, 상점의 이용도 증가할 수 있다. 지역 축제와 문화 행사가 알려지면 관련 일자리와 소득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관광 수입을 활용하여 오래된 시설을 정비하고 새로운 문화 공간을 마련할 수도 있다. 따라서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관광객이 더 오래 머물 수 있는 프로그램과 시설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

자료 B

“관광객이 빠르게 늘어나면 주민의 일상생활에 부담이 생길 수 있다. 특정 계절과 시간대에 자동차와 사람이 몰리면 교통 혼잡과 소음이 심해지고 쓰레기 처리 비용도 늘어난다. 주택이 숙박 시설로 바뀌면서 지역 주민이 거주할 공간이 부족해질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관광객 수를 늘리는 것보다 지역의 환경과 주민 생활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관광을 관리해야 한다.”

두 자료는 모두 관광객 증가가 지역에 변화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인정한다. 그러나 자료 A는 관광객 증가로 상권의 매출과 일자리, 문화 시설이 늘어날 가능성을 강조한다. 자료 B는 교통 혼잡과 소음, 쓰레기, 주거 공간 부족 같은 부담에 주목한다. 자료 A가 중요하게 보는 결과는 지역 경제의 활성화이고 자료 B가 중요하게 보는 결과는 주민 생활과 환경의 안정이다. 이러한 강조점의 차이 때문에 자료 A는 관광 프로그램과 시설을 확대하자고 주장하고 자료 B는 지역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관광객을 관리하자고 주장한다. 두 자료의 결론은 각각 중요하게 보는 효과와 부담에서 나온다. 주장만 비교하기보다 그 주장을 만든 판단 기준까지 살펴봐야 차이의 이유가 보인다.

두 자료를 ‘관광에 찬성하는 입장’과 ‘관광에 반대하는 입장’으로만 정리하면 실제 차이를 지나치게 단순화하게 된다. 자료 B도 관광 자체를 없애자고 말하지 않고 지역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에서 관리하자고 주장한다. 자료 A 역시 주민 생활의 부담이 전혀 없다고 말한 것은 아니다. 제시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차이는 어떤 결과를 우선하여 정책을 판단하는가에 있다. 자료 A는 경제적 이익을 중심으로 확대의 필요성을 말하고 자료 B는 생활과 환경의 부담을 중심으로 관리의 필요성을 말한다. 이러한 차이를 파악하면 두 자료가 서로 완전히 대립하는지 또는 함께 고려할 수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다. 같은 현상에 관한 서로 다른 주장은 중요하게 선택한 결과와 기준의 차이에서 생길 수 있다.

3)겉으로 비슷하지만 실제로 다른 부분

두 자료가 같은 낱말이나 비슷한 표현을 사용하더라도 실제 뜻은 다를 수 있다. 표현이 적용되는 대상과 시간, 상황이 다르면 같은 말의 범위도 달라진다. ‘해야 한다’와 ‘할 수 있다’처럼 판단의 강도가 다를 수도 있다. ‘제한’과 ‘금지’처럼 비슷해 보이지만 허용되는 행동의 범위가 다른 표현도 있다. 따라서 같은 낱말이 등장한다는 이유만으로 두 자료가 같은 주장을 한다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대상과 범위, 조건, 판단의 정도를 함께 확인해야 실제 공통점과 차이점을 찾을 수 있다.

자료 A

“회사는 모든 부서에서 재택근무를 주 3일 이상 의무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재택근무는 직원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사무 공간의 운영 비용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업무에서 소통의 어려움이 생기더라도 온라인 회의와 공동 작업 도구로 해결할 수 있다. 업무의 종류와 관계없이 같은 기준을 적용해야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다.”

자료 B

“개인이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서는 주 1~2일의 재택근무를 선택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 그러나 현장 장비를 사용하거나 고객을 직접 만나야 하는 업무에는 같은 방식을 적용하기 어렵다. 팀의 업무 특성과 구성원의 상황을 검토한 뒤 재택근무가 적합한 경우에만 활용하는 것이 좋다. 회사 전체에 하나의 기준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기보다 부서별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두 자료는 모두 ‘재택근무를 시행한다’는 표현을 사용한다. 그러나 적용 대상과 횟수, 판단의 강도는 서로 다르다. 자료 A는 모든 부서에 주 3일 이상 재택근무를 의무적으로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자료 B는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업무에 한하여 주 1~2일의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료 A의 ‘해야 한다’는 필요성과 의무를 나타내지만 자료 B의 ‘할 수 있다’는 일정한 조건에서 가능한 선택으로 제시한다. 자료 A는 업무의 종류와 관계없이 같은 기준을 적용하고 자료 B는 현장 업무와 대면 업무를 제외한다. 같은 ‘재택근무 시행’이라는 표현만 보고 두 주장이 같다고 판단할 수 없는 이유이다.

두 자료의 공통점은 재택근무가 일부 장점을 가질 수 있으며 회사가 이를 업무 방식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본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료 A는 전 부서의 의무적이고 넓은 시행을 주장하고 자료 B는 업무 특성에 따른 제한적이고 선택적인 시행을 주장한다. ‘모든 부서’와 ‘일부 업무’, ‘주 3일 이상’과 ‘주 1~2일’, ‘해야 한다’와 ‘할 수 있다’가 실제 판단의 차이를 만든다. 이 작은 표현들을 빼고 ‘두 자료 모두 재택근무를 시행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정리하면 자료 B의 조건과 선택 가능성이 사라진다. 겉으로 비슷한 표현을 비교할 때에는 그 말의 앞뒤에 붙은 범위와 조건을 함께 읽어야 한다. 공통 낱말을 찾는 것보다 각 자료가 그 낱말을 이용해 어디까지 주장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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