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키우는 단계별 연습 | 제6장비교하면 생각의 차이가 보인다 | 5.비교 결과의 의미를 설명한다

5.비교 결과의 의미를 설명한다

비교의 목적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많이 찾아 나열하는 데 있지 않다. 두 자료가 어떤 부분을 공유하고 어디에서 생각이 달라지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러 차이 가운데 중심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찾아야 한다. 그 차이가 어떤 판단 기준이나 강조점에서 생겼는지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공통된 출발점과 서로 다른 결론을 함께 보면 두 자료의 관계가 더 분명해진다. 마지막에는 비교에서 확인한 내용을 하나의 의미로 묶어 정리할 수 있다. 좋은 비교는 어느 한쪽을 선택하는 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두 자료의 생각 구조를 분명하게 보여 주는 일이다.

1)공통점만 나열하지 않기

공통점을 찾는 것은 비교의 중요한 과정이지만 같은 요소를 단순히 나열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두 자료가 같은 낱말이나 대상을 사용한다는 사실보다 어떤 생각과 문제의식을 함께 공유하는지가 더 중요하다. 공통점은 두 자료를 같은 틀에서 비교할 수 있는 바탕을 보여 주어야 한다. 또한 공통된 부분을 확인한 뒤에는 그 지점에서 생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그래야 단순한 정보 목록이 아니라 두 자료의 관계가 드러난다. 의미 있는 공통점은 이후 나타나는 핵심 차이를 이해하는 출발점이 된다.

자료 A

“도시의 자동차 이용을 줄이려면 버스와 지하철의 배차 간격을 줄이고 외곽 지역의 노선을 확대해야 한다. 시민에게 편리한 대체 이동 수단이 제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차 이용만 제한하면 이동 불편이 커질 수 있다. 대중교통을 더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야 시민이 자발적으로 이동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따라서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대중교통에 먼저 투자할 필요가 있다.”

자료 B

“도시의 자동차 이용을 줄이려면 혼잡 시간대의 도심 진입 요금과 공영 주차장 요금을 높여야 한다. 자동차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이 지나치게 낮으면 대중교통이 있어도 승용차를 계속 선택할 수 있다. 자동차 이용자가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으로 발생하는 부담의 일부를 직접 감당하도록 해야 한다. 따라서 비용을 조정하여 불필요한 자동차 이용을 줄일 필요가 있다.”

두 자료의 공통점을 ‘환경 문제를 다룬다’, ‘자동차를 언급한다’, ‘도시를 다룬다’라고만 정리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틀리지 않지만 두 자료가 실제로 어떤 생각을 공유하는지는 충분히 드러나지 않는다. 두 자료는 모두 도시의 자동차 이용 증가가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를 줄일 정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이것이 두 자료를 비교할 수 있게 하는 공통된 문제의식이다. 그러나 해결 방법에서는 차이가 나타난다. 자료 A는 대중교통의 편의성을 높여 시민의 선택을 바꾸려 하고 자료 B는 자동차 이용 비용을 높여 선택을 바꾸려 한다. 공통 문제에서 서로 다른 해결 방식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함께 설명해야 두 자료의 관계가 분명해진다.

공통점을 나열하는 데서 멈추면 비교의 방향을 잡기 어렵다. ‘자동차’, ‘대중교통’, ‘환경’처럼 두 글에 등장하는 소재를 찾는 것만으로는 생각의 구조가 보이지 않는다. 두 자료가 함께 인정하는 문제와 목표를 한 문장으로 묶은 뒤 그 목표에 접근하는 방법을 비교해야 한다. 예를 들어 ‘두 자료는 모두 교통 혼잡과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이용을 줄여야 한다고 보지만, 자료 A는 대중교통 확대를, 자료 B는 자동차 이용 비용의 인상을 강조한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 문장은 공통점과 차이점을 하나의 관계 안에 넣는다. 공통된 출발점이 있기 때문에 해결 방법의 차이도 의미를 가진다. 좋은 비교는 공통점의 개수를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핵심 차이가 나타나는 공통된 바탕을 찾는 일이다.

2)핵심 차이를 한 문장으로 나타내기

두 자료 사이에는 여러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모든 차이가 같은 중요성을 가지는 것은 아니다. 비교의 중심이 되는 차이는 주로 중심 주장과 판단 기준, 중요하게 보는 가치에서 나타난다. 세부 사례와 표현의 차이보다 결론을 만들어 내는 기준의 차이가 더 중요할 수 있다. 따라서 여러 차이를 확인한 뒤 이를 가장 잘 묶을 수 있는 내용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는 것이 좋다. 핵심 차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면 두 자료의 관계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다만 일부 차이를 자료 전체의 완전한 대립으로 확대해서는 안 된다.

자료 A

“도심의 오래된 창고 부지를 상업 시설과 업무 공간으로 개발해야 한다. 기업과 상점이 들어서면 일자리와 방문객이 늘어나고 주변 상권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다. 방치된 건물을 정비하고 교통 시설을 개선하는 데 필요한 비용도 개발 수익으로 마련할 수 있다. 제한된 도시 공간은 지역 경제에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방식으로 활용해야 한다.”

자료 B

“도심의 오래된 창고 부지를 공원과 도시 숲으로 조성해야 한다.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 녹지가 늘어나면 여름철 열을 줄이고 주민에게 휴식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기존 창고 건물의 일부를 보존하면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보여 주는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다. 제한된 도시 공간은 단기적인 수익보다 환경과 공동체가 오랫동안 이용할 수 있는 방식으로 남겨야 한다.”

자료 A와 자료 B는 모두 오래된 창고 부지를 방치하지 말고 새롭게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자료 A는 상업 시설과 업무 공간을 통해 일자리와 개발 수익을 만드는 방안을 제시한다. 자료 B는 공원과 도시 숲을 통해 환경과 휴식, 역사 보존의 가치를 확보하려 한다. 이를 ‘자료 A는 도시 공간의 경제적 활용을 우선하는 반면 자료 B는 환경과 공동체의 장기적인 가치를 우선한다’라고 한 문장으로 정리할 수 있다. 이 문장은 두 자료가 제안한 시설의 차이뿐 아니라 그러한 제안을 만든 가치의 차이까지 보여 준다. ‘자료 A는 개발에 찬성하고 자료 B는 개발에 반대한다’라고 쓰는 것보다 정확하다. 자료 B도 해당 부지를 새로운 용도로 바꾸자고 주장하므로 변화 자체를 반대한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핵심 차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할 때에는 자료의 실제 범위를 지켜야 한다. 제시문은 도시의 모든 개발에 관한 입장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특정 창고 부지의 활용 방안을 다룬다. 따라서 ‘자료 A는 언제나 경제만 중요하게 보고 자료 B는 모든 개발에 반대한다’고 확대해서는 안 된다. ‘경제적 활용’과 ‘환경·공동체의 장기적 가치’는 두 글에서 반복적으로 제시된 근거를 바탕으로 정리한 기준이다. 핵심 차이를 표현한 문장은 각 자료의 주요 근거를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좁게 쓰면 시설의 종류만 나열하게 되고 지나치게 넓게 쓰면 자료에 없는 일반적인 입장까지 포함하게 된다. 정확한 한 문장은 여러 세부 차이를 중심적인 관점 차이로 묶되 원문이 허용하는 범위를 넘지 않는다.

3)차이가 생긴 이유 설명하기

두 자료의 차이를 찾았다면 왜 그런 차이가 나타났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자료마다 중요하게 보는 가치와 판단 기준이 다를 수 있다. 같은 문제를 다루면서도 서로 다른 결과와 자료에 주목할 수도 있다. 이러한 차이가 결국 다른 평가와 결론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자료 A는 무엇을 기준으로 보고 자료 B는 무엇을 기준으로 보는가’를 연결해 설명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글에서 확인할 수 없는 개인적 성향과 숨은 의도까지 추측해서는 안 된다.

자료 A

“한 회사가 재택근무를 도입한 뒤 직원 한 명이 처리한 업무의 양은 이전과 비슷하게 유지되었다. 그러나 팀 회의에서 의견을 주고받는 횟수는 줄었고 새로운 직원이 업무를 익히는 데 걸리는 시간은 늘어났다. 공동 작업이 많은 부서에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별도의 온라인 회의를 여러 차례 열어야 했다. 재택근무를 확대하기 전에는 협업의 질과 업무 전달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자료 B

“한 회사가 재택근무를 도입한 뒤 직원의 평균 출퇴근 시간은 일주일에 네 시간 줄었다. 직원 설문에서는 가족과 보내는 시간과 개인적인 휴식 시간이 늘었다는 응답이 많았다. 먼 지역에 사는 직원도 이사하지 않고 계속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재택근무는 직원의 시간 활용과 일과 생활의 균형을 개선하는 방법으로 확대할 가치가 있다.”

두 자료는 같은 재택근무 제도를 평가하지만 주목하는 결과가 다르다. 자료 A는 협업의 질과 업무 전달, 새로운 직원의 적응을 기준으로 재택근무 확대를 신중하게 보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자료 B는 출퇴근 시간의 감소와 휴식, 가족과의 시간, 거주지 선택을 기준으로 확대를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두 자료의 평가가 다른 이유는 자료 A가 조직의 협업과 업무 과정에 미치는 영향을 중요하게 보고 자료 B가 개인의 시간 활용과 생활 균형을 중요하게 보기 때문이다. ‘자료 A는 재택근무를 싫어하고 자료 B는 좋아한다’는 설명으로는 판단 차이의 이유를 알 수 없다. 각 자료가 어떤 결과를 근거로 사용했는지를 연결해야 한다. 같은 제도에서도 평가 대상으로 삼은 결과가 다르면 결론도 달라질 수 있다.

차이의 이유는 글에 실제로 드러난 자료와 판단 기준에서 찾아야 한다. 자료 A의 글쓴이가 관리자이기 때문에 직원의 편의를 무시한다고 설명할 근거는 제시문에 없다. 자료 B의 글쓴이가 재택근무 경험자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추측할 수도 없다. 이러한 설명은 글 밖의 정보를 임의로 덧붙인 것이다. 제시문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자료 A가 협업 관련 지표를, 자료 B가 출퇴근과 생활 관련 응답을 중요하게 사용한다는 사실이다. 따라서 ‘두 자료는 재택근무의 서로 다른 결과를 판단 기준으로 삼아 평가가 갈라진다’고 설명해야 한다. 관점의 차이는 글쓴이에 대한 추측이 아니라 글 안에서 선택된 근거와 반복되는 판단을 통해 밝혀야 한다.

4)비교한 내용을 하나의 결론으로 묶기

비교의 마지막에는 여러 공통점과 차이점을 하나의 의미로 정리할 수 있어야 한다. 먼저 두 자료에서 실제로 확인한 내용을 종합해야 한다. 공통된 문제나 목표가 무엇인지 밝히고 서로 다른 판단 기준과 해결 방법이 어디에서 나타나는지 연결할 수 있다. 비교의 결론은 반드시 어느 한 자료가 더 옳다고 결정하는 문장일 필요는 없다. 두 자료가 같은 문제를 어떤 방식으로 다르게 바라보는지를 정확하게 정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자신의 새로운 해결책이나 의견을 덧붙인다면 그것은 비교 결과와 구별해야 한다.

자료 A

“학교에서는 수업 시간에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제한해야 한다. 수업과 관계없는 메시지와 영상은 학생의 집중을 방해하고 주변 학생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교사가 학습에 필요하다고 허용한 경우를 제외하면 스마트폰은 보관함에 두는 것이 좋다. 학생이 수업 내용에 충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

자료 B

“학교에서는 스마트폰을 학습 활동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학생은 필요한 정보를 검색하고 사진과 영상 자료를 확인하며 공동 문서에 의견을 정리할 수 있다. 디지털 정보를 선택하고 활용하는 경험도 앞으로의 학습에 필요하다. 교사는 학습 목표에 맞는 사용 방법을 안내하여 스마트폰이 학습 도구가 되도록 해야 한다.”

두 자료는 스마트폰이 학생의 학습 환경에 영향을 준다는 점과 교사가 사용 방식에 관여해야 한다는 점을 공유한다. 그러나 자료 A는 수업 집중을 방해할 위험을 중요하게 보아 사용 제한을 주장한다. 자료 B는 정보 검색과 공동 활동이라는 활용 가능성을 중요하게 보아 적극적인 사용을 주장한다. 따라서 ‘두 자료는 모두 학생의 학습을 위해 스마트폰 사용을 교육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목표를 공유하지만, 자료 A는 집중을 위한 제한을, 자료 B는 학습 도구로서의 활용을 더 중요하게 본다’라고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이 문장은 공통 목표와 서로 다른 판단 기준을 함께 포함한다. 더 압축하면 ‘두 자료의 차이는 스마트폰 사용에 대한 단순한 찬반보다 학습 환경에서 방해 위험과 활용 가능성 가운데 무엇을 더 강조하는지에서 나타난다’라고 정리할 수 있다.

비교 후 독자는 ‘학습 목적일 때만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그 밖의 상황에서는 제한하자’는 새로운 해결책을 생각할 수 있다. 이 방안은 두 자료의 우려와 장점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원래 두 자료가 이 절충안을 공동으로 제시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비교의 결론과 독자가 새롭게 제안한 해결책을 구별해야 한다. 비교 결과는 두 자료에 실제로 나타난 공통점과 차이점, 판단 기준을 정리하는 부분이다. 새로운 제안은 그 비교를 바탕으로 독자가 한 단계 더 나아가 내린 판단이다. 좋은 비교의 결론은 자료의 관계를 먼저 정확하게 종합한 뒤 필요한 경우 자신의 의견을 별도로 밝힌다.

비교를 정확하게 하려면 먼저 각각의 자료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해야 한다. 두 자료의 공통 주제와 문제를 찾은 뒤 같은 기준을 적용하여 공통점과 차이점을 살펴볼 수 있다. 이때 눈에 띄는 표현보다 중심 주장과 판단 기준의 차이를 보는 것이 중요하다. 같은 사실을 보더라도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서로 다른 해석과 결론이 나올 수 있다. 비교한 뒤에는 여러 차이 가운데 핵심적인 차이가 무엇인지 찾고 그 차이가 생긴 이유를 실제 근거에 따라 설명해야 한다. 자료에 없는 가치와 의도를 추측하거나 자신의 해결책을 비교 결과처럼 제시해서는 안 된다. 좋은 비교는 두 자료의 공통된 바탕과 서로 다른 생각의 기준을 하나의 의미로 정확하게 정리하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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