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비교하기 전에 각각의 자료를 이해한다
두 자료를 바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면 눈에 띄는 표현이나 사례에만 주목하기 쉽다. 먼저 각각의 자료를 따로 읽고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중심 내용이나 주장이 무엇인지 확인하고 이를 설명하는 주요 이유와 근거도 살펴봐야 한다. 그다음 두 자료가 함께 다루는 대상이나 주제를 찾을 수 있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관심을 두는 문제가 서로 다를 수 있고 같은 문제에 서로 다른 해결책을 제시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교는 각 자료의 핵심을 먼저 파악한 뒤 공통된 범위를 찾는 순서로 진행하는 것이 좋다.
1)각 자료의 핵심 내용
두 자료를 비교하기 전에는 각각의 핵심을 짧게 정리하는 것이 좋다. 무엇을 말하는 자료인지 분명하지 않으면 두 자료의 차이도 정확하게 찾기 어렵다. 설명문이라면 무엇을 중심으로 설명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주장하는 글이라면 어떤 판단을 내리고 있으며 그 이유가 무엇인지 살펴봐야 한다. 세부 사례와 표현보다 먼저 각 자료의 중심 생각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각각의 핵심이 분명해지면 두 자료가 어느 부분에서 만나고 어느 부분에서 갈라지는지도 쉽게 볼 수 있다.
자료 A
“학교 수업에서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일정하게 제한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에는 수업과 관계없는 메시지와 영상, 게임이 함께 들어 있어 학생의 주의를 쉽게 분산시킬 수 있다. 교사가 학습 활동을 진행하는 동안 일부 학생이 다른 콘텐츠를 확인하면 자신의 집중뿐 아니라 주변 학생의 학습도 방해할 수 있다. 따라서 수업 중에는 교사가 허용한 경우에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도록 명확한 규칙을 마련해야 한다.”
자료 B
“스마트폰은 적절하게 사용하면 유용한 학습 도구가 될 수 있다. 학생은 궁금한 내용을 바로 검색하고 사진과 영상, 지도처럼 다양한 형태의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장 학습에서는 관찰한 내용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교실에서는 공동 문서에 의견을 정리할 수도 있다. 따라서 학교는 스마트폰을 무조건 금지하기보다 학습 목적과 사용 방법을 분명히 정하여 활용할 필요가 있다.”
자료 A의 핵심 주장은 수업 집중을 보호하기 위해 학생의 스마트폰 사용을 일정하게 제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수업과 관계없는 콘텐츠가 주의를 분산시키고 다른 학생의 학습까지 방해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한다. 다만 모든 상황에서 스마트폰을 금지하자는 것이 아니라 교사가 허용한 경우에는 사용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자료 B의 핵심 주장은 스마트폰을 무조건 금지하지 말고 학습 목적에 맞게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보 검색과 자료 확인, 기록과 공동 작업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한다. 두 자료 모두 스마트폰 사용에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다는 점은 인정하지만 자료 A는 집중 방해의 위험을, 자료 B는 학습 도구로서의 가능성을 중심으로 본다. 각각의 핵심을 먼저 정리하면 두 자료를 단순히 금지와 허용의 완전한 대립으로 이해하는 일을 피할 수 있다.
비교를 시작할 때에는 한 자료의 세부 사례와 다른 자료의 중심 주장을 바로 비교해서는 안 된다. 자료 A의 ‘메시지와 게임’은 집중 방해를 보여 주는 사례이고 자료 B의 ‘적절하게 활용해야 한다’는 중심 주장이다. 서로 역할이 다른 내용을 나란히 놓으면 비교 기준이 맞지 않는다. 먼저 자료 A는 ‘수업 집중을 위한 제한’, 자료 B는 ‘학습 목적의 활용’으로 핵심을 각각 정리할 수 있다. 그다음 두 자료가 스마트폰 사용의 어떤 측면을 강조하는지 비교해야 한다. 자료의 핵심을 독립적으로 파악하면 공통점과 차이점을 같은 수준에서 살펴볼 수 있다. 좋은 비교는 두 자료를 만나는 순간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각 자료를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서 시작된다.
2)두 자료의 공통 주제
두 자료를 비교하려면 먼저 함께 살펴볼 수 있는 공통된 대상이나 주제를 찾아야 한다. 공통 주제는 서로 다른 자료를 같은 틀 안에 놓을 수 있게 해 준다. 그러나 지나치게 넓은 말로 정리하면 실제 비교할 내용이 흐려질 수 있다. 반대로 너무 좁게 잡으면 한쪽 자료의 일부만 포함하게 된다. 따라서 두 자료가 실제로 함께 다루는 범위를 적절한 크기로 표현해야 한다. 공통 주제가 분명해지면 같은 대상에서 서로 다른 강조점이 어떻게 나타나는지도 쉽게 찾을 수 있다.
자료 A
“재택근무는 직원이 업무 시간과 장소를 비교적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게 한다. 출퇴근에 사용하던 시간을 줄일 수 있고 거주 지역과 관계없이 업무에 참여할 수도 있다. 개인이 집중하기 좋은 환경을 마련할 수 있다면 업무의 효율이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리려면 직원이 맡은 업무와 결과를 분명하게 정하고 스스로 일정을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자료 B
“재택근무에서는 구성원 사이의 의사소통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 사무실에서는 짧은 대화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온라인에서는 회의를 따로 잡거나 여러 메시지를 주고받아야 할 수 있다. 새로운 직원은 동료의 업무 방식을 관찰하거나 필요한 도움을 바로 요청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따라서 재택근무를 확대하려면 정기적인 소통 시간과 공동 작업 체계를 함께 마련해야 한다.”
두 자료는 모두 재택근무를 다루지만 단순히 ‘재택근무’라고만 정리하면 비교할 범위가 지나치게 넓다. 자료 A는 시간과 장소의 유연성, 출퇴근 시간의 감소, 개인의 업무 관리에 주목한다. 자료 B는 구성원 사이의 의사소통과 공동 작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어려움을 설명한다. 따라서 두 자료의 공통 주제는 ‘재택근무가 업무 방식에 미치는 영향’이라고 정리할 수 있다. 이 표현은 자료 A의 업무 유연성과 자료 B의 소통 문제를 모두 포함한다. 반면 ‘재택근무의 장점’이라고 하면 자료 B가 다루는 어려움이 제대로 포함되지 않는다. ‘직원의 출퇴근 시간’이라고 하면 자료 A의 일부 내용만 남고 자료 B의 중심은 빠진다.
공통 주제는 두 자료의 공통점만 나타내는 말이 아니다. 두 자료가 서로 다른 내용을 같은 기준에서 비교할 수 있도록 만드는 범위이다. ‘재택근무가 업무 방식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주제 안에서 자료 A는 개인의 시간과 업무 관리에 미치는 영향을, 자료 B는 협업과 의사소통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한다. 두 자료는 재택근무가 업무 환경을 바꾼다는 점에서는 공통되지만 변화의 서로 다른 측면에 주목한다. 공통 주제를 먼저 찾으면 차이를 ‘좋다’와 ‘나쁘다’의 단순한 평가로 나누지 않을 수 있다. 자료 A도 업무 기준과 일정 관리가 필요하다고 조건을 제시하고 자료 B도 재택근무 자체를 부정하기보다 소통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적절한 공통 주제는 두 자료의 내용과 범위를 모두 포함하면서 각각의 강조점을 드러낼 수 있어야 한다.
3)두 자료가 다루는 공통 문제
같은 주제를 다루는 두 자료가 서로 다른 문제에 관심을 둘 수 있다. 반대로 주장과 해결 방법이 달라도 하나의 공통된 문제에 답하고 있을 수 있다. 따라서 주제를 찾은 뒤 바로 차이점을 나열하기보다 두 자료가 어떤 문제를 함께 해결하려 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공통 문제를 찾으면 서로 다른 주장과 해결책이 왜 나타나는지도 이해하기 쉬워진다. 특히 문제 해결을 다루는 글에서는 ‘두 자료가 어떤 질문에 서로 다른 답을 하고 있는가’를 생각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의 차이가 비교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자료 A
“학교 급식에서 버려지는 음식의 양을 줄이려면 배식 방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모든 학생에게 같은 양의 음식을 주면 먹는 양이 적은 학생의 식판에 음식이 남기 쉽다. 학생이 처음부터 적은 양과 보통 양 가운데 선택하고 부족할 때 더 받을 수 있게 하면 불필요하게 버려지는 음식을 줄일 수 있다. 학교는 매일 남은 음식의 종류와 양도 확인하여 식단과 배식량을 조정해야 한다.”
자료 B
“학교 급식의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면 학생이 음식과 환경의 관계를 이해하도록 도와야 한다. 음식이 생산되고 운반되는 과정에는 물과 에너지, 사람의 노력이 필요하지만 먹지 않고 버려지면 이러한 자원도 함께 낭비된다. 학생이 자신의 식사량을 생각하고 먹을 만큼만 받는 습관을 기를 수 있도록 교육할 필요가 있다. 급식 시간에 잔반량을 함께 확인하거나 학급별로 줄이기 목표를 세우는 활동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두 자료의 공통 주제는 학교 급식과 음식물 쓰레기이다. 그러나 비교의 중심을 더 분명하게 만들려면 두 자료가 답하려는 공통 문제를 찾아야 한다. 두 자료는 모두 ‘학교 급식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어떻게 줄일 것인가’라는 문제에 답한다. 자료 A는 학생이 자신의 식사량에 맞게 음식을 선택할 수 있도록 배식 방식과 식단 관리를 바꾸자고 제안한다. 자료 B는 음식의 생산과 낭비를 이해하도록 교육하고 학생의 습관과 인식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두 자료는 해결하려는 문제는 같지만 변화시켜야 한다고 보는 대상이 다르다. 자료 A는 학교의 운영 방식을, 자료 B는 학생의 이해와 행동을 중심으로 본다.
공통 문제를 찾지 않으면 두 자료의 차이를 ‘배식 이야기’와 ‘환경 교육 이야기’처럼 서로 관계없는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두 제안은 모두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려는 해결책이다. 자료 A의 방법은 학생이 실제로 받는 음식의 양을 조절하고 자료 B의 방법은 학생이 스스로 먹을 양을 판단하도록 돕는다. 두 방법은 서로 충돌하기보다 함께 사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비교 결과를 ‘한쪽은 맞고 다른 쪽은 틀리다’로 정리할 필요는 없다. 같은 문제에 대해 제도와 환경을 바꾸는 방법과 사람의 인식과 행동을 바꾸는 방법을 각각 강조한다고 볼 수 있다. 공통 문제를 정확하게 찾으면 해결책이 왜 다르며 서로 어떤 관계를 가질 수 있는지까지 이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