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키우는 단계별 연습 | 제8장정보는 출처와 근거를 확인해야 한다 | 4.인터넷 정보는 여러 출처에서 확인한다

4.인터넷 정보는 여러 출처에서 확인한다

인터넷에서는 누구나 정보를 만들고 빠르게 공유할 수 있다. 필요한 내용을 쉽게 찾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부정확한 정보도 같은 속도로 퍼질 수 있다. 검색 결과의 위쪽에 나타난다는 이유만으로 가장 정확한 자료라고 판단해서는 안 된다. 중요한 정보라면 한 곳에서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격이 다른 자료와 비교하는 것이 좋다. 이때 같은 내용을 반복해서 옮긴 자료인지, 서로 독립적인 조사와 기록을 바탕으로 한 자료인지도 구별해야 한다. 광고나 협찬처럼 정보 제공자에게 이해관계가 있다면 제시된 근거를 더욱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인터넷 정보는 얼마나 많이 보이는지가 아니라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무엇으로 확인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1)검색 순위와 신뢰도는 다르다

검색 결과의 위쪽에 있는 자료는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더 중요하거나 정확한 정보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검색 순위와 정보의 신뢰도는 같은 의미가 아니다. 어떤 자료가 먼저 나타나는지는 검색어와의 관련성, 이용자의 관심, 게시물의 인기, 광고 여부 등 여러 조건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검색 결과의 위치만으로 자료의 정확성을 판단해서는 안 된다. 검색은 필요한 정보를 발견하는 출발점으로 활용하고, 실제 판단은 출처와 근거를 확인한 뒤 내려야 한다. 특히 건강과 제도, 통계처럼 정확성이 중요한 정보는 관련 기관의 최신 자료와 원자료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지우는 두통이 있을 때 커피를 마셔도 되는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검색했다. 검색 결과의 첫 번째에는 ‘두통에는 진한 커피가 최고의 해결책’이라는 개인 블로그 글이 나타났다. 글에는 커피를 마신 뒤 두통이 사라졌다는 작성자의 경험과 여러 사람의 댓글이 실려 있었다. 그 아래에는 카페인이 일부 두통약에 사용되기도 하지만 사람과 두통의 종류, 카페인 섭취 습관에 따라 영향이 달라질 수 있다는 보건기관의 안내가 있었다. 검색 결과 위쪽에는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의 광고도 함께 표시되어 있었다. 지우는 처음에는 가장 위에 나온 글이 가장 정확한 정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각 자료의 작성자와 근거, 목적을 확인하자 검색 순서만으로 신뢰도를 판단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첫 번째 검색 결과는 작성자가 직접 겪은 경험을 중심으로 작성된 개인 블로그이다. 이 경험은 해당 작성자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일 수 있지만 모든 사람에게 같은 결과가 나타난다는 근거는 되지 않는다. 두통의 원인과 종류가 다르면 카페인이 미치는 영향도 달라질 수 있다. 댓글에 비슷한 경험이 여러 개 적혀 있어도 댓글을 작성하지 않은 사람의 경험이나 부작용은 알기 어렵다. 반면 보건기관의 안내는 카페인이 도움이 될 수 있는 경우와 주의해야 할 조건을 함께 설명한다. 그렇다고 기관 자료라는 이유만으로 지우 개인의 상태에 그대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며, 증상이 지속된다면 전문가의 판단이 필요할 수 있다. 검색 결과의 위치보다 자료가 제시하는 근거와 적용 범위를 살펴봐야 하는 이유이다.

검색 화면에서는 일반 자료와 광고가 비슷한 형태로 제시되기도 한다. 광고가 위쪽에 나타난 것은 정보의 정확성이 가장 높아서가 아니라 비용을 지불해 노출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따라서 ‘광고’, ‘후원’, ‘프로모션’과 같은 표시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검색어를 조금 바꾸어 공식 기관이나 원자료를 찾으면 처음 결과와 다른 정보를 발견할 수도 있다. 게시 날짜를 확인하여 현재에도 적용되는 내용인지 살펴보는 것도 필요하다. 검색 결과는 어떤 자료가 존재하는지를 알려 주지만 어느 자료가 가장 타당한지 대신 결정해 주지는 않는다. 검색 순위와 신뢰도를 구별하면 가장 먼저 보인 정보에서 성급하게 판단을 끝내지 않게 된다.

2)서로 다른 출처 비교하기

중요한 정보는 가능하면 서로 다른 출처에서 다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독립적으로 만들어진 여러 자료에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면 판단의 근거가 더 강해질 수 있다. 그러나 같은 문장이 여러 사이트에 반복된다고 해서 여러 번 독립적으로 확인된 것은 아니다. 하나의 보도자료나 연구 결과를 여러 매체가 거의 그대로 다시 소개했을 수도 있다. 따라서 출처의 개수보다 정보가 실제로 몇 개의 독립된 자료에서 나왔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자료의 수치가 다르다면 어느 한쪽이 틀렸다고 바로 결정하기보다 조사 대상과 기간, 개념의 정의, 계산 방법부터 비교해야 한다.

“여러 인터넷 기사에는 ‘올해 푸른시 관광객이 30퍼센트 증가했다’라는 내용이 실려 있었다. 민수는 같은 숫자가 다섯 개의 기사에 반복되어 있으므로 다섯 곳에서 결과를 확인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기사 하단을 살펴보니 다섯 기사 모두 푸른시 관광과의 같은 보도자료를 인용하고 있었다. 관광과의 자료는 주요 관광지 세 곳에 설치된 무인 계수기의 방문 기록을 지난해와 비교한 것이었다. 한편 지역 교통공사가 발표한 외지인 교통카드 이용 건수는 같은 기간 18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숙박업소의 외지인 투숙객 수는 12퍼센트 증가했다. 세 자료는 모두 관광 활동과 관계가 있었지만 조사 대상과 관광객을 계산한 방법은 서로 달랐다.”

다섯 개의 기사에 같은 30퍼센트가 실렸지만 독립적인 근거는 관광과의 보도자료 하나이다. 기사 수가 많아졌다고 해서 서로 다른 다섯 번의 조사에서 같은 결과가 나온 것은 아니다. 따라서 같은 정보가 여러 번 보인다는 사실을 신뢰도의 근거로 사용할 때는 각 기사가 무엇을 출처로 삼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교통카드 이용 건수와 숙박업소 투숙객 수는 관광과의 무인 계수기 기록과 별도로 만들어진 자료이다. 이 자료들도 관광객 증가와 관련된 흐름을 보여 줄 수 있지만 정확히 같은 대상을 측정한 것은 아니다. 관광지를 여러 번 방문한 한 사람이 계수기에 중복 기록되었을 수도 있고, 당일 방문객은 숙박 통계에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 자료의 결과를 비교하려면 먼저 각각 무엇을 세었는지 이해해야 한다.

수치가 30퍼센트, 18퍼센트, 12퍼센트로 다르다고 해서 어느 하나가 반드시 틀렸다고 볼 수는 없다. 주요 관광지 방문, 외지인의 대중교통 이용, 숙박업소 이용은 서로 다른 행동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조사 지역과 기간, 중복 계산 방법도 수치 차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여러 출처를 확인한다는 것은 같은 숫자를 반복해서 찾는 일이 아니다. 성격이 다른 독립적인 자료를 이용하여 같은 현상이 여러 측면에서 나타나는지 살펴보는 일이다. 자료의 정의와 조사 방법이 비슷한데도 결과가 크게 다르다면 그 이유를 추가로 확인해야 한다. 서로 다른 출처를 비교하면 한 자료만으로는 보이지 않던 범위와 한계까지 알 수 있다.

3)광고와 정보 구별하기

광고에도 제품의 기능과 가격, 사용 방법처럼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 그러나 광고의 기본 목적은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선택하도록 설득하는 데 있다. 이 때문에 장점은 크게 강조되고 한계나 불리한 조건은 상대적으로 작게 제시될 수 있다. 광고에 숫자나 조사 결과가 들어 있어도 조사 대상과 비교 기준, 측정 방법을 확인해야 한다. 그렇다고 광고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내용을 거짓이라고 판단해서도 안 된다. 정보 제공자의 이해관계를 고려하면서 제시된 근거가 실제 주장까지 뒷받침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한 학습 앱 광고에는 ‘사용자의 95퍼센트가 학습 효과를 경험했습니다’라는 문구가 크게 표시되어 있었다. 광고 영상에 출연한 인기 창작자는 자신도 이 앱을 이용한 뒤 공부가 훨씬 쉬워졌다고 말했다. 영상 아래에는 ‘유료 광고 포함’과 ‘제품 이용권 제공’이라는 표시가 있었다. 광고의 상세 설명을 확인하니 조사는 유료 서비스를 석 달 이상 이용한 회원 40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효과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시험 성적이 아니라 ‘앱이 공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는가’라는 질문으로 측정되었다. 중간에 이용을 중단한 사람과 무료 체험만 한 사람은 조사에서 제외되었다. 95퍼센트라는 수치는 실제 조사 결과였지만 광고만 보아서는 조사 조건과 효과의 의미를 알기 어려웠다.”

광고에 제시된 95퍼센트는 40명 가운데 긍정적으로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다. 계산된 수치 자체가 거짓이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그러나 조사 대상이 유료 서비스를 석 달 이상 이용한 사람으로 제한되어 있어 전체 이용자를 대표하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서비스를 계속 이용한 사람은 중간에 그만둔 사람보다 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다’는 주관적인 응답이 실제 성적 향상과 같은 의미는 아니다. 광고의 ‘학습 효과’라는 표현은 조사에서 측정한 내용보다 더 넓은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높은 비율을 볼 때는 몇 명을 대상으로 무엇을 물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창작자가 광고비나 제품을 제공받았다는 사실은 제품과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있음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창작자의 사용 경험이 반드시 거짓이라고 판단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개인의 경험과 전체 이용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효과를 구별하는 것이다. ‘유료 광고 포함’과 같은 표시는 내용을 무조건 버리라는 뜻이 아니라 주장과 근거를 더 주의 깊게 살펴보라는 단서이다. 광고에서 장점뿐 아니라 이용 조건과 한계, 비교 대상도 충분히 공개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능하다면 광고주의 자료뿐 아니라 독립적인 이용 후기와 평가 자료를 함께 비교할 수 있다. 광고와 정보를 구별한다는 것은 광고 속 사실을 모두 부정하는 일이 아니라 설득의 목적을 고려하며 근거의 범위를 판단하는 일이다.

4)공유된 정보의 원출처 찾기

SNS와 메신저에서는 짧은 글과 이미지가 빠르게 공유된다. 이 과정에서 작성자와 날짜, 자료 제목, 원문의 앞뒤 내용이 사라지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가 말했다’나 ‘연구 결과 밝혀졌다’처럼 출처가 분명하지 않은 표현만 남기도 한다. 이미지에 기관 이름이나 로고가 들어 있어도 실제로 그 기관이 만든 자료인지 확인해야 한다. 오래된 정보가 날짜 없이 다시 공유되면 현재의 정보처럼 보일 수도 있다. 중요한 공유 정보를 접했을 때는 이미지나 문장의 단서를 이용해 원래 자료를 찾을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 메신저 대화방에 ‘청소년의 80퍼센트가 하루 10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라는 그래프 이미지가 공유되었다. 이미지 아래에는 한 연구기관의 이름과 로고가 있었지만 조사 연도와 자료 제목은 잘려 있었다. 여러 사람은 기관의 로고가 있으므로 최근에 발표된 공식 통계라고 생각해 이미지를 다시 전달했다. 한 사람은 이미지에 남아 있는 문장 일부를 검색하여 원래 보고서를 찾아보았다. 원자료는 7년 전에 특정 스마트폰 과의존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을 조사한 보고서였다. 원문의 80퍼센트는 모든 청소년이 아니라 상담 프로그램 참가자 가운데 하루 평균 사용 시간이 10시간 이상인 비율이었다. 이미지가 다시 공유되는 과정에서 조사 대상과 작성 시점이 사라지면서 제한된 집단의 결과가 전체 청소년의 특징처럼 바뀌었다.”

이미지에 기관의 이름과 로고가 들어 있다는 사실은 원출처를 찾는 단서가 될 수 있다. 그러나 로고만으로 이미지 전체가 기관의 공식 자료이며 현재에도 적용되는 정보라고 확정할 수는 없다. 누군가 원자료의 일부를 잘라 새로운 문구와 함께 붙였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제시문의 80퍼센트는 특정 상담 프로그램에 참여한 청소년을 대상으로 계산한 결과이다. 상담 프로그램 참가자는 일반 청소년보다 스마트폰 사용 문제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은 집단일 수 있다. 따라서 이 결과를 모든 청소년에게 적용하면 조사 대상의 범위를 크게 넘어선다. 자료가 7년 전 만들어졌다는 사실도 현재 상황을 판단할 때 함께 고려해야 한다.

공유 이미지의 원출처를 찾을 때는 기관명과 보고서 제목, 그래프의 문장, 수치 등을 검색어로 활용할 수 있다. 원자료를 찾았다면 이미지의 수치와 문장이 원문과 일치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그래프의 제목과 주석, 조사 대상, 작성 날짜가 잘려 있지 않은지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원출처를 찾지 못했다고 해서 그 정보가 반드시 거짓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러나 어디에서 만들어졌는지 확인할 수 없다면 높은 수준의 확실성을 부여하기도 어렵다.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때는 확인되지 않은 정보라는 점을 밝히거나 공유를 미루는 편이 적절할 수 있다. ‘출처를 확인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는 중요한 결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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