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문장·문단의 수정과 논리적 일관성 점검
원고의 수정은 연구 내용과 근거를 정확하고 명료하게 전달하기 위한 작업이다. 문장이 자연스럽더라도 대상과 개념이 모호하면 이해하기 어렵다. 개별 문장이 명확해도 문단의 초점이 자주 바뀌면 설명을 따라가기 어렵다. 연구 질문과 결론의 연결을 확인한 뒤 문단의 역할과 순서를 검토한다. 이어 주어와 서술어, 수식 관계와 반복을 다듬는다. 관련성이 낮은 내용은 표현을 고치기 전에 포함할 필요성을 판단한다. 수정 중에도 핵심 용어와 수치, 인용의 의미를 유지한다. 독자가 주장과 근거의 관계를 쉽게 이해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이다.
1) 문장의 정확성과 간결성 확보
(1) 주어·서술어와 수식·병렬 관계의 점검
문장의 정확성은 무엇에 관해 어떤 내용을 말하는지 확인하는 데서 시작한다. 주어와 서술어가 논리적으로 연결되어야 중심 의미가 분명해진다. ‘연구의 목적은 경험을 분석하였다’는 목적과 수행 사실을 섞은 문장이다. 목적을 제시한다면 ‘연구의 목적은 경험을 분석하는 데 있다’로 쓸 수 있다. 수행 내용을 설명한다면 ‘본 연구는 경험을 분석하였다’로 고칠 수 있다. ‘분석 결과는 정적인 관계였다’는 문장도 어떤 변수 사이의 관계인지 밝혀야 한다. ‘또래 지지와 학교 적응 사이에 정적인 관계가 나타났다’처럼 대상을 직접 제시하면 뜻이 분명해진다. 단어를 바꾸기 전에 중심 명사와 서술어가 적절하게 대응하는지 살핀다.
행위의 주체는 문맥에서 분명하면 생략할 수 있다. 주체가 바뀌거나 수행 책임을 구분해야 할 때에는 표시한다. ‘확인한 뒤 수정하였다’는 누가 무엇을 했는지 모호할 수 있다. 연구자가 전사 오류를 고친 것과 참여자가 경험의 설명을 보완한 것은 다르다. 현재 연구와 선행연구의 주체도 혼동되지 않도록 한다. 필요한 위치에 참여자와 기관, 연구자를 제시한다. 같은 주체가 이어지는 문장마다 ‘본 연구는’을 반복할 필요는 없다. 주체를 표시할지는 행위와 책임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판단한다.
수식어는 꾸미는 대상과 가까이 배치한다. 시기와 장소, 대상 조건이 길게 겹치면 적용 범위가 모호해질 수 있다. ‘최근 병원을 이용한 노인’은 최근의 기준이 불분명하다. 고정 기간을 사용했다면 실제 시작과 종료 시점을 밝힌다. 면담일이 기준이라면 ‘면담일 이전 일 년’처럼 표현한다. 경험의 기간과 자료 수집 기간도 구분한다. 조건이 많다면 선정 기준과 연구 내용을 별도 문장으로 나눌 수 있다. 나눈 뒤에도 원래 의미와 제한 조건이 유지되는지 확인한다.
병렬로 나열하는 항목은 문법과 의미의 수준을 맞춘다. ‘대상 선정과 자료를 분석하였다’는 서로 다른 구조를 연결한 표현이다. ‘대상을 선정하고 자료를 분석하였다’로 고치면 두 행위가 분명해진다. ‘자료 수집과 분석을 수행하였다’처럼 명사구로 맞출 수도 있다. 개념과 측정값을 나열할 때에도 같은 수준의 내용인지 확인한다. ‘사회적 지지와 설문 점수’라면 점수가 어떤 개념을 측정한 것인지 밝힌다. 연결어도 실제 근거가 보여주는 관계에 맞게 사용한다. ‘따라서’나 ‘때문에’를 사용하면서 단순한 관련성을 인과관계로 바꾸지 않았는지 살핀다.
[표 9-5]주어·서술어와 수식·병렬 관계의 수정
|
수정 전 |
수정 후 |
수정의 초점 |
|
연구의 목적은 경험을 분석하였다 |
연구의 목적은 경험을 분석하는 데 있다 |
목적과 수행 사실을 구분함 |
|
분석 결과는 정적인 관계였다 |
또래 지지와 학교 적응 사이에 정적인 관계가 나타났다 |
관계를 보인 변수를 밝힘 |
|
면담을 실시하고 확인한 뒤 수정하였다 |
연구자는 녹음과 전사본을 대조하여 전사 오류를 수정하였다 |
주체와 수정 대상을 밝힘 |
|
최근 병원을 이용한 노인의 경험을 조사하였다 |
면담일 이전 일 년간 병원을 이용한 노인을 대상으로 이용 경험을 조사하였다 |
기간과 대상의 기준을 밝힘 |
|
대상 선정과 자료를 분석하였다 |
대상을 선정하고 자료를 분석하였다 |
병렬 구조를 맞춤 |
|
지원과 이용이 관련되어 효과가 있었다 |
지원 확보와 병원 이용 사이에 관련성이 관찰되었다 |
관련성과 효과를 구분함 |
(2) 모호한 표현·번역투·불필요한 반복의 수정
모호한 표현은 대상과 판단 기준을 확인하여 다듬는다. ‘많은 노인이 어려움을 겪었다’고 썼다면 어떤 자료와 범위를 뜻하는지 살핀다. 설문에서는 인원과 비율을 제시하는 편이 더 정확할 수 있다. 면담에서는 수보다 경험의 상황과 의미를 중심으로 설명하는 것이 적절할 수 있다. 자료의 성격에 맞지 않는 빈도를 억지로 추가하지 않는다. ‘최근’과 ‘상당한’도 필요한 기준을 밝힐 수 있는지 검토한다. 확인하지 않은 수치나 기간을 넣어 구체적인 사실처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수정은 실제로 확보한 정보를 더 분명하게 전달하는 작업이다.
지시어는 무엇을 가리키는지 앞뒤 문장과 함께 확인한다. 여러 결과를 제시한 뒤 ‘이는 중요하다’고 쓰면 어느 내용을 말하는지 알기 어렵다. 필요하면 ‘지원자의 존재와 실제 요청 가능성이 달랐다는 점은’처럼 핵심을 다시 밝힌다. 여러 발견을 가리킨다면 공통된 의미를 설명한다. ‘다양한 측면’과 ‘관련 요인’도 실제 내용을 파악할 수 있는지 살핀다. 앞 문장에서 대상이 분명하다면 지시어를 유지할 수 있다. 모든 지시어를 명사로 바꾸어 반복을 늘릴 필요는 없다. 독자가 같은 대상을 떠올릴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조정한다.
번역투는 행위와 관계가 드러나도록 다듬는다. 제공자가 확인된다면 ‘지원의 제공이 이루어졌다’를 ‘기관이 지원을 제공하였다’로 쓸 수 있다. 절차가 중요하거나 주체를 알 수 없다면 피동 표현을 사용할 수 있다. 명사로 표현한 말이 길게 이어지면 누가 무엇을 했는지 찾아 동사로 풀어 본다. 전문용어는 정확성을 유지하면서 필요한 경우 뜻을 설명한다. 외국어 문헌은 문장 구조를 따라 옮기기보다 내용을 이해한 뒤 자신의 문장으로 구성한다. 일부 단어만 바꾸는 방식으로 끝내지 않는다. 읽고 쓰면서 표현을 재구성하는 과정은 이해를 발전시키는 활동이다(Krause, 2007).
반복을 수정할 때에는 개념의 일관성과 불필요한 설명의 중복을 구분한다. 같은 개념을 다양하게 표현하려고 다른 개념으로 바꾸지 않는다. 학교 적응과 학교 만족, 학업 성취는 같은 말이 아니다. 같은 주장이 여러 곳에 있다면 각 위치에서 맡은 역할을 확인한다. 의미가 겹치는 설명은 합치고 필요한 차이가 있다면 그 차이를 드러낸다. ‘검토의 필요성이 요구된다’는 ‘검토가 필요하다’로 줄일 수 있다. 여러 주장이 섞인 문장은 나누되 조건과 판단의 관계는 유지한다. 필요한 정보를 남기면서 읽는 부담을 줄이도록 다듬는다.
[표 9-6]모호한 표현과 번역투·반복의 수정
|
수정 전 |
수정 후 |
확인할 사항 |
|
많은 노인이 어려움을 보고하였다 |
응답자 120명 중 72명(60.0%)이 어려움을 보고하였다 |
실제 분모와 수치를 확인했는가? |
|
이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 |
지원자의 존재와 실제 요청 가능성을 구분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 |
어떤 발견의 의미를 말하는가? |
|
지원의 제공이 이루어졌다 |
기관이 지원을 제공하였다 |
제공 주체가 확인되는가? |
|
경험에 있어서 차이가 나타났다 |
예약 변경을 경험한 이용자와 그렇지 않은 이용자는 안내의 어려움을 다르게 설명하였다 |
실제 비교한 집단과 내용인가? |
|
검토의 필요성이 요구된다 |
검토가 필요하다 |
의미가 중복되는가? |
|
학교 적응 평균은 3.80점이었다. 이러한 성취는 또래 지지와 관련되었다 |
학교 적응 평균은 3.80점이었으며, 학교 적응은 또래 지지와 관련되어 있었다 |
수치와 개념, 관계의 의미를 유지했는가? |
|
도움이 되었다고 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참여자는 이동 과정에서 서비스가 도움이 되었다고 설명하였다 |
판단 주체와 도움의 범위가 명확한가? |
2) 문단 구성과 원고 전체의 일관성 점검
(1) 문단의 중심 내용과 근거의 연결
문단은 하나의 중심 내용을 설명하는 단위이다. 독자에게 전달할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해 본다. 중심 내용을 앞에 두면 뒤에 나오는 근거의 역할을 이해하기 쉽다. 문맥에 따라 자료를 먼저 소개한 뒤 판단을 제시할 수도 있다. 어느 순서에서도 각 문장은 같은 논점을 설명하는 데 기여해야 한다. 개념의 정의와 표집의 제약, 정책 제안이 섞여 있다면 문단을 나누는 방안을 검토한다. 관련성이 낮은 문장은 삭제하거나 적절한 위치로 옮긴다. 표현을 다듬기 전에 문단의 역할과 정보 사이의 관계를 정리한다.
근거는 주장의 범위와 확신에 맞추어 제시한다. ‘관련 연구는 일관된 결과를 보였다’면 실제 비교한 문헌과 결과를 확인한다. 몇 편의 연구만으로 분야 전체의 합의를 주장하지 않는다. 같은 용어라도 정의와 측정 내용이 다르면 함께 묶을 근거를 검토한다. 인용과 수치를 제시한 뒤에는 현재 주장에 어떤 정보를 제공하는지 설명한다. 연결이 생략되어 있다면 문장을 보완한다. 이때 근거에 없는 원인과 사실을 덧붙이지 않는다. 독자가 주장과 근거의 관계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작성한다.
문단의 마무리는 제시한 근거와 다음 논점의 관계에 맞추어 정한다. 확인한 의미를 요약하거나 남은 문제를 제시할 수 있다. 모든 문단을 연구 필요성에 관한 같은 문장으로 끝낼 필요는 없다. 다른 주제로 이동한다면 전환의 이유가 드러나야 한다. ‘그러나’는 실제로 대비되는 내용이 있을 때 사용한다. ‘따라서’는 앞선 근거에서 뒤의 판단을 이끌어 낼 수 있을 때 쓴다. 연결어를 빼고 읽어도 내용의 관계가 성립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연결어는 이미 구성한 관계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데 활용한다.
문단의 길이는 중심 내용을 충분히 설명할 수 있도록 조정한다. 짧은 문단이 이어지면 주장과 근거가 분리되어 읽힐 수 있다. 긴 문단에서 초점이 여러 번 바뀐다면 내용을 나누어야 할 수 있다. 문장 수를 맞추려고 같은 내용을 반복하지 않는다. 세부 정보가 길다면 비교에 필요한 부분을 남기고 표나 해당 위치를 활용한다. 문단별 핵심을 한 문장씩 적으면 중복과 누락을 찾기 쉽다. 인접한 문단의 요약이 비슷하다면 합치거나 각각의 역할을 구분한다. 중심 내용에 맞추어 문단의 순서와 분량을 정한다.
[표 9-7]문단의 중심 내용과 논리적 연결 점검
|
항목 |
확인할 내용 |
|
중심 내용 |
이 문단에서 전달할 핵심은 무엇인가? |
|
주장의 범위 |
대상·개념·시기·조건이 분명한가? |
|
근거 |
자료와 문헌이 해당 주장을 뒷받침하는가? |
|
근거의 설명 |
인용과 수치가 주장에 어떻게 연결되는지 설명했는가? |
|
해석 |
확인하지 않은 내용을 사실처럼 추가하지 않았는가? |
|
문장의 역할 |
중심 내용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문장인가? |
|
마무리 |
확인한 의미와 남은 문제를 적절하게 정리했는가? |
|
전환 |
다음 논점으로 이동하는 이유가 드러나는가? |
|
중복·누락 |
불필요한 반복과 필요한 근거의 누락이 없는가? |
(2) 연구 질문·방법·결과·결론의 일치 여부 확인
원고 전체는 같은 질문과 범위의 연구를 설명해야 한다. 서론의 질문을 실제 자료 수집과 분석에서 다루었는지 확인한다. 방법에 제시한 주요 분석이 결과에 보고되었는지도 살핀다. 결과의 방향과 불확실성은 논의와 결론에서도 유지되어야 한다. 관련성이 효과로 바뀌거나 일부 경험이 전체 집단의 특성으로 확대되지 않도록 한다. 자료와 질문의 불일치는 표현만 고쳐서 해결할 수 없다. 필요한 경우 분석을 보완하거나 질문과 주장의 범위를 조정한다. 부분별 검토와 질문별 연결 검토를 함께 수행한다.
질문별 대조표는 누락을 찾는 데 유용하다. 각 질문에 사용한 자료와 분석, 얻은 답과 최종 해석을 연결한다. 결과가 없는 질문은 분석하지 못한 것인지 보고에서 빠진 것인지 확인한다. 질문과 연결되지 않는 결과는 포함할 필요성을 검토한다. 추가 탐색은 목적과 수행 시점을 밝힌다. 자료를 분석한 뒤 질문이 구체화되었다면 실제 경로를 설명한다. 원고의 흐름을 매끄럽게 만들기 위해 사후 발견을 사전 계획으로 바꾸어서는 안 된다. 계획과 탐색의 구분은 실제 수행을 정확하게 보고하는 데 중요하다(Appelbaum et al., 2018).
용어와 수치는 별도로 대조한다. 제목과 초록, 방법과 표에서 같은 개념을 같은 이름으로 제시했는지 확인한다. 참여자 수와 분석 사례 수가 다르면 각 수의 의미와 차이의 이유를 밝힌다. 재분석한 뒤 이전 계수와 유의확률이 남아 있지 않은지 살핀다. 질적 주제의 이름과 구성은 본문과 표, 초록에서 일치해야 한다. 혼합 연구의 자료 연결 대상과 비교 단위도 방법의 설명과 같아야 한다. 문헌 연구는 포함 수와 집계 단위, 중복 분류 여부를 확인한다. 이러한 점검은 근거가 원고 전체에서 정확하게 전달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이다.
수정은 전체 구조에서 세부 표현으로 진행할 수 있다. 연구 질문과 결론의 대응을 먼저 확인한다. 이어 문단의 역할과 순서를 정리한다. 문장의 주술 관계와 수식 범위, 반복과 모호한 표현을 다듬는다. 바뀐 문장은 용어와 수치, 인용의 의미를 다시 확인한다. 공동저자나 검토자가 다른 의미로 이해했다면 어떤 정보가 부족하거나 모호했는지 살핀다. 의견은 연구의 정확성과 전달 목적을 기준으로 검토하여 반영한다. 질문과 근거, 결과와 판단의 연결이 명료한 상태를 목표로 원고를 완성한다.
[표 9-8]연구 질문·방법·결과·결론의 대조 항목
|
항목 |
정리할 내용 |
확인 사항 |
|
질문·가설 |
실제 검토한 물음과 예상 관계 |
목적과 자료에 맞는가? |
|
방법 |
대상·측정·자료 수집·분석 |
질문에 필요한 답을 얻을 수 있는가? |
|
결과 |
추정값·경험·과정·종합 내용 |
답과 불확실성을 제시했는가? |
|
논의·결론 |
의미와 최종 판단 |
결과보다 강한 주장으로 바뀌지 않았는가? |
|
추가 탐색 |
시점·목적·절차 |
사전 계획과 구분했는가? |
|
수정 |
용어·수치·누락·해석의 변경 |
관련 부분에 모두 반영했는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