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정서·학교적응·또래관계와 학교폭력
학교폭력 피해와 후배 대상 강압행동이 공존하는 사례
중·고등학교가 함께 있는 학교에 재학 중인 고등학교 1학년 ○○은 중학생 때 체육활동이 서툴다는 이유로 같은 학년 학생들에게 반복적으로 놀림을 받은 경험이 있다. 당시에는 그만해 달라고 말하지 못했고 자신을 도와주는 친구나 교사도 없었다고 하였다. 고등학생이 된 뒤 ○○은 점심시간마다 알고 지내던 중학교 후배에게 간식을 사 오게 하거나 자신의 가방을 들게 하였다. 후배가 거절하면 다른 학생들 앞에서 “겁이 많다”, “선배 부탁도 못 들어준다”고 놀렸다. ○○은 “저도 중학생 때 이 정도는 다 겪었어요. 그냥 장난이에요”라고 하였다. 최근 후배는 ○○을 피하기 위해 점심시간에도 교실 밖으로 잘 나오지 않고 있다. 학교는 후배에 대한 행동을 중단시키고 ○○의 행동배경과 재발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상담을 의뢰하였다. ○○은 자신만 문제 삼는 것이 억울하다고 하였다.
– 내담자: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 과거 경험: 중학생 때 체육활동을 이유로 반복적인 또래 놀림을 받았으며 적절한 도움을 받지 못함
– 현재 행동: 중학교 후배에게 심부름과 가방 들기를 반복해서 요구하고 거절하면 공개적으로 놀림
– 인지적 특징: 자신도 비슷한 일을 겪었으며 이 정도는 학교에서 흔한 장난이라고 생각함
– 피해학생의 상태: ○○을 피하기 위해 점심시간 활동을 제한하고 있음
– 관계적 특징: 선후배 간 힘의 차이가 있는 상황에서 요구와 공개적인 놀림이 반복됨
– 보호요인: 자신의 과거 피해경험과 현재 행동에 대한 생각을 말로 표현할 수 있음
- 후배에게 이루어지는 강압적인 요구와 놀림을 우선 중단하고 피해학생의 안전을 확보한다.
- 과거 자신이 경험한 피해와 현재 후배에게 하는 행동의 유사점과 차이를 인식하도록 돕는다.
- 과거 피해경험을 이해하되 현재 행동의 책임을 회피하거나 정당화하지 않도록 한다.
- 힘이나 위계를 이용하지 않고 또래와 후배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관계방식을 익히도록 돕는다.
○○의 과거 또래피해 경험이 현재 후배에게 하는 행동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살펴보겠습니까?
과거 피해경험이 현재 행동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을 탐색하면서도 이를 가해행동의 정당화 근거로 사용하지 않고 과거의 고통과 현재 행동의 책임을 구분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과거 놀림을 받으며 느꼈던 수치심, 분노와 무력감을 확인한다.
- 당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던 이유와 주변의 반응을 살펴본다.
- 과거 경험을 현재 어떻게 의미화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 후배에게 요구하거나 놀릴 때 어떤 감정과 만족을 느끼는지 살펴본다.
- 과거의 피해와 현재 후배에게 미치는 피해를 분명히 구분한다.
“○○이 중학생 때 놀림을 받으면서 어떤 감정을 느꼈고 왜 도움을 요청하지 못했는지를 충분히 들어보겠습니다. 그 경험을 지금 ‘누구나 겪는 일’이라고 받아들이게 된 과정도 살펴보겠습니다. 후배에게 심부름을 시키거나 다른 사람 앞에서 놀릴 때 자신이 더 힘 있는 사람이라고 느끼는지, 주변 친구들의 반응에서 인정받는 느낌을 얻는지도 확인하겠습니다. 다만 과거에 피해를 당했다는 사실은 이해해야 할 중요한 경험이지만 현재 후배에게 비슷한 행동을 하는 것을 정당화하지는 않는다는 점은 분명히 구분하겠습니다.”
이 사례에서 상담자가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조치해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가해학생의 과거 상처나 상담관계 형성에만 집중하지 않고 현재 피해학생에게 발생하고 있는 행동을 먼저 중단하고 안전을 확보해야 함을 이해하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후배에게 하는 심부름 요구와 공개적인 놀림을 즉시 중단하도록 한다.
- 추가적인 금품요구·신체적 위협·보복 여부를 확인한다.
- 다른 학생을 통한 연락이나 압박 가능성을 살펴본다.
- 학교의 담당체계와 협력하여 피해학생의 안전과 보호를 확인한다.
- 행동중단 이후 현재 행동의 배경과 재발요인을 상담에서 다룬다.
“우선 후배에게 하는 심부름 강요와 공개적인 놀림을 즉시 중단시키고, 피해학생을 분리·보호하겠습니다. 추가적인 금품요구나 신체적 위협, 보복 및 다른 학생을 통한 압박 여부도 확인하겠습니다. 학교 담당체계에 즉시 보고하여 공식적인 사안처리 절차에 따라 피해학생의 안전과 지원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피해학생의 보호가 확인되기 전에는 직접적인 화해나 대면을 서두르지 않겠습니다. 이후 ○○의 과거 피해경험과 현재 행동의 배경, 재발요인을 상담에서 다루겠습니다.”
○○이 “저도 예전에 다 겪었던 일이고 이 정도는 장난이에요”라고 한다면 어떻게 반응하고 돕겠습니까?
청소년을 비난하거나 처벌로 위협하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축소·정당화하는 인식을 점검하고 상대에게 미친 영향을 이해하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이 왜 장난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듣는다.
- 후배가 자유롭게 거절할 수 있었는지 확인한다.
- 거절 뒤 공개적인 놀림이 이어졌다는 점을 살펴본다.
- 자신의 의도와 상대가 경험한 실제 영향을 구분한다.
- 과거 자신이 느꼈던 감정과 현재 후배의 상황을 연결해 보도록 돕는다.
“○○이 왜 이 행동을 장난이라고 생각하는지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동시에 후배가 ‘싫다’고 했을 때 정말 자유롭게 거절할 수 있었는지와 거절한 뒤 여러 사람 앞에서 놀림을 받았다는 점을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장난은 양쪽이 즐길 수 있고 한쪽이 싫다고 하면 멈출 수 있어야 한다는 점도 이야기하겠습니다. ○○이 과거 자신이 놀림받을 때 어떤 기분이었는지를 떠올려 보고 현재 후배가 점심시간에도 교실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상황과 연결해서 생각해 보도록 돕겠습니다.”
같은 행동이 반복되지 않도록 상담에서는 어떤 부분에 개입하겠습니까?
처벌이나 사과만으로 재발이 예방된다고 보지 않고 행동을 촉발하고 유지하는 요인과 대체행동을 구체적으로 다룰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행동이 주로 나타나는 상황과 직전 감정을 확인한다.
- 주변 학생들의 웃음이나 동조가 행동을 강화하는지 살펴본다.
- 힘을 보여야 존중받는다는 생각이 있는지 확인한다.
- 인정과 소속감을 얻을 수 있는 다른 행동을 찾는다.
- 수치심·분노가 높아질 때 사용할 감정조절과 도움요청 방법을 연습한다.
“후배에게 요구하거나 놀리는 행동이 주로 언제, 누구와 있을 때 나타나는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주변 친구들이 웃거나 호응할 때 행동이 더 심해지는지와 ‘약하게 보이면 무시당한다’, ‘선배라면 이 정도는 시킬 수 있다’는 생각이 있는지도 확인하겠습니다. 힘을 행사하는 방식이 아니라 또래활동이나 책임 있는 역할을 통해 인정받을 수 있는 대안을 찾아보겠습니다. 화나 수치심이 올라올 때 바로 상대를 누르려 하기보다 잠시 멈추고 감정을 조절하거나 성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방법도 연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