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이 선명해진다
2. 좋은 첫 문장은 질문에 직접 답한다
질문을 받았을 때 좋은 답변은 질문에 대한 답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실제로는 질문을 다시 설명하거나 일반적인 생각부터 말하는 경우가 많다. 질문이 익숙하지 않거나 긴장할수록 이런 경향이 강해진다. 바로 답하면 너무 단순해 보일 것 같고, 먼저 배경을 설명해야 자신의 생각이 충분히 전달될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문자가 가장 먼저 확인하고 싶은 것은 대부분 질문에 대한 직접적인 답이다.
“팀원과 갈등이 생겼을 때 어떻게 해결했습니까?”라는 면접 질문을 생각해보자. “조직에서는 사람마다 성격과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시작하면 틀린 말은 아니지만 질문에는 아직 답하지 않았다. 질문자가 알고 싶은 것은 갈등의 일반적인 원인이 아니라 지원자가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대응했는가이다. “갈등이 생겼을 때 각자의 주장을 먼저 확인하고 개인적인 감정과 업무상의 쟁점을 분리하여 해결했습니다.”라고 시작하면 첫 문장에서 자신의 행동 원칙이 드러난다.
질문의 형태를 보면 첫 문장에 무엇이 들어가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무엇입니까?”라고 물으면 대상이나 판단을 말해야 하고, “왜그렇습니까?”라고 물으면 가장 중요한 이유가 필요하다. “어떻게 했습니까?”라면 실제 행동과 방법을, “어떤 결과가 있었습니까?”라면 변화나 성과를 먼저 보여주어야 한다. “어떻게 하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앞으로의 대응이나 계획이 답이 된다. 질문 속에 이미 답변의 방향을 알려주는 단서가 들어 있는 셈이다.
예를 들어 “본인의 가장 큰 강점은 무엇입니까?”라는 질문에는 “저의 가장 큰 강점은 복잡한 업무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끝까지 관리하는 능력입니다.”라고 시작할 수 있다. “실패 경험을 통해 무엇을 배웠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최종 결과만 확인하기보다 중간 점검 기준을 미리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배웠습니다.”라고 답할 수 있다. 질문의 핵심어를 그대로 활용해 자신의 판단으로 바꾸면 첫 문장을 만드는 일이 훨씬 쉬워진다.
반대로 질문에 포함된 개념을 다시 설명하는 습관은 줄일 필요가 있다. “책임감을 발휘한 경험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책임감은 조직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라고 시작하면 자신의 경험이 보이지 않는다. “담당자가 갑자기 퇴사한 상황에서 미완료 업무를 인계받아 정해진 기간 안에 마무리한 경험이 있습니다.”라고 시작하는 편이 질문에 직접 답한다. “소통이 중요합니다.” 같은 일반론도 “업무를 시작하기 전에 역할과 완료 기준을 서로 확인하는 소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행동 기준으로 바꾸면 자신의 생각이 훨씬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업무 보고에서도 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상사가 “오늘까지 자료를 받을 수 있습니까?”라고 물었는데 “외부 업체에서 아직 자료가 오지 않았고 담당자에게 오전에도 연락했는데……”라고 시작하면 상대는 여전히 답을 기다리고 있다. “오늘 완료는 어렵고 내일 오전까지 제출할 수 있습니다.”라고 먼저 말한 뒤 이유를 설명하는 편이 낫다. 질문이 단순할수록 직접적인 답도 더 앞에 나와야 한다.
질문이 두 가지 이상을 동시에 요구한다면 답할 내용을 먼저 나누어야 한다. “프로젝트에서 맡은 역할은 무엇이었고 가장 어려웠던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습니까?”라는 질문에는 역할, 문제, 해결 방법의 세 가지가 들어 있다. 한 부분만 길게 설명하면 나머지를 놓치기 쉽다. “저는 자료조사와 일정 관리를 맡았습니다.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팀원별 자료 형식이 달라 최종 정리가 지연된 것이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통 양식과 중간 제출일을 정했습니다.”라고 하면 질문이 요구한 요소를 순서대로 답할 수 있다.
좋은 첫 문장은 멋진 문장이 아니라 질문자가 다시 묻지 않아도되는 문장이다. “그래서 결론이 무엇입니까?”, “그래서 본인이 한 일은 무엇입니까?”, “그래서 언제까지 가능합니까?”라는 질문이 바로 떠오른다면 첫 문장이 아직 충분히 직접적이지 않은 것이다. 질문에 직접 답하는 습관은 말을 짧게 만들 뿐 아니라 자신이 질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있다는 인상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