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안에 핵심을 말하는 법 008. 좋은 결론은 하나의 판단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제2장 결론부터 말하면 생각이 선명해진다

3. 좋은 결론은 하나의 판단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결론을 앞에 둔다고 해서 모두 좋은 결론이 되는 것은 아니다. 첫 문장에 너무 많은 판단이 들어 있으면 결론이 앞에 있어도 이해하기 어렵다. 반대로 지나치게 추상적이면 무엇을 결정해야 하는지 알 수 없다. 좋은 결론은 하나의 중심 판단이 분명하고, 상대가 실제로 이해하거나 판단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이어야 한다. 다음 문장을 보자.

이번 사업은 필요성도 높고 주민 반응도 좋지만 예산 부담이 있고 인력도 부족하기 때문에 시범운영을 하면서 예산을 조정하고 홍보도 확대해야 합니다.

한 문장 안에 사업의 필요성, 주민 반응, 예산, 인력, 시범운영, 예산 조정과 홍보가 모두 들어 있다. 내용이 많지만 어떤 결정이 가장 중요한지는 오히려 흐려진다. 중심 판단 하나만 남기면 다음처럼 바꿀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전면 시행보다 3개월간 시범운영한 뒤 확대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이제 주민 반응과 예산, 인력 문제는 왜 시범운영이 필요한지를 설명하는 이유로 뒤에 배치할 수 있다. 홍보는 시행 단계에서 따로 설명하면 된다. 좋은 결론은 모든 정보를 압축해서 한 문장에 담는 것이 아니라 전체 정보에 역할을 나누어주는 중심 문장이다.

결론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경우도 많다. “개선이 필요합니다.”, “일정 조정이 필요합니다.”, “추가 지원이 필요합니다.”라는 말은 방향은 있지만 상대가 실제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기 어렵다. “외부 기관의 검토 기간을 고려해 최종 제출일을 이틀 조정해야 합니다.”라고 하면 어떤 일정이 얼마나 바뀌어야 하는지가 보인다. “이번 주 자료 검토를 위해 실무 인력 한 명의 지원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하면 필요한 지원의 범위가 분명해진다.

“문제가 있습니다.”라는 말도 비슷하다. 어떤 문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없다. “현재 신청서에는 같은 개인정보를 세 차례 반복해서 입력해야 해 이용자의 문의가 집중되고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문제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보인다. “소통을 강화해야 합니다.”보다 “일정 변경이 확정되면 당일 안에 공용 시스템과 담당자 메일로 함께 공유하는 기준을 만들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행동으로 연결된다. 추상적인 결론은 동의하기는 쉽지만 실행하기 어렵다.

반대로 분명하게 말하려고 확실하지 않은 내용까지 단정해서도 안 된다. “이번 사업은 반드시 성공합니다.”라고 말했는데 근거가 제한된 시범운영 결과뿐이라면 결론이 근거보다 지나치게 크다. “현재 시범운영 결과를 기준으로 하면 확대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합니다.”라고 말하는 편이 정확하다. “일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습니다.”보다 “현재까지는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며 외부 승인 일정만 추가 확인하면 됩니다.”라고 말해야 현재 판단의 범위가 드러난다.

결론의 크기는 뒤에서 제시할 근거나 사례의 크기와 맞아야 한다. 한 번의 발표를 성공적으로 마친 경험을 가지고 “저는 어떤 상황에서도 뛰어난 발표 능력을 발휘합니다.”라고 말하면 사례가 결론을 충분히 뒷받침하기 어렵다. “복잡한 자료를 핵심 항목으로 정리하여 설명하는 데 강점이 있습니다.”라고 말하고 실제 발표 경험을 제시하는 편이 설득력이 높다. 좋은 결론은 크게 말하는 문장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자료와 경험으로 책임 있게 설명할 수 있는 문장이다.

결론이 좋은지 확인하려면 첫 문장만 따로 떼어 읽어보면 된다. 상대가 이 문장만 듣고도 무엇에 관한 판단인지 알 수 있는가. 하나의 중심 생각이 들어 있는가. 지나치게 추상적이지 않은가. 뒤에 설명할 이유와 근거가 실제로 있는가. 이 네 가지가 충족되면 첫 문장은 대체로 충분한 방향성을 갖는다.

3분 안에 핵심을 말하는 법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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