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쓰는 학술지 논문 작성법 | 제4장 연구 설계와 연구윤리 | 3. 연구윤리와 책임 있는 자료·도구의 활용

3. 연구윤리와 책임 있는 자료·도구의 활용

연구윤리는 참여자의 권리와 연구의 신뢰성을 지키기 위한 판단과 행동의 기준이다. 자료를 정확하게 수집·분석하고 근거에 맞게 보고하는 일이 포함된다. 참여자가 관계의 부담 때문에 자유롭게 응답하지 못하면 참여자의 권리와 자료의 의미가 함께 영향을 받는다. 분석이 정확하더라도 자료를 수집하고 활용하는 과정에서 권리를 침해했다면 적절한 연구라고 보기 어렵다. 설계 단계부터 참여 부담과 위험, 동의와 보호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 연구 중에는 변경 사항과 중요한 판단을 기록하고 필요한 절차를 확인한다. 도구를 사용할 때에도 정보 보호와 결과의 정확성을 점검한다. 책임 있는 연구는 실제 수행 과정을 설명하고 발견한 문제에 적절하게 대응하는 데까지 이어진다.

1) 연구 참여자의 보호와 자료 관리

(1) 윤리심의의 확인과 자발적 참여 동의

사람과 상호작용하거나 개인을 알아볼 수 있는 정보를 활용하는 연구에서는 필요한 윤리 검토 절차를 사전에 확인한다. 설문과 면담도 질문 내용과 대상에 따라 보호 조치가 필요하다. 기관생명윤리위원회는 일반적으로 IRB(Institutional Review Board)라고 부른다. 연구 목적과 대상, 자료 수집 방법과 정보의 종류를 정리하여 소속 기관의 절차를 확인한다. 소속 기관에서 검토받기 어렵다면 공용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이용 자격과 신청 조건을 알아본다(국가생명윤리정책원, n.d.). 필요한 확인과 승인은 해당 연구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받아야 한다. 자료를 먼저 수집하고 나중에 승인받으면 된다고 가정해서는 안 된다. 심의와 보완에 필요한 시간도 연구 일정에 반영한다.

심의면제와 동의에 관한 면제는 서로 다른 판단이다. 익명 설문이라는 이유만으로 모든 절차가 생략되는 것은 아니다. 질문 내용과 개인을 알아볼 가능성, 참여자의 특성을 제시하여 적용 절차를 확인한다. 심의면제 대상이라는 판단이 참여 동의까지 자동으로 면제한다는 뜻은 아니다. ‘동의면제’와 ‘서면동의면제’도 해당 위원회의 안내에서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서명을 받지 않는 방식과 설명이나 자발적인 선택 자체를 생략하는 것은 구분한다. 어떤 절차가 면제되었고 어떤 보호 조치는 유지되는지 결정 내용을 읽는다. 연구자가 편의에 따라 면제의 범위를 넓혀 해석해서는 안 된다.

동의는 필요한 정보를 이해한 사람이 자신의 의사로 참여를 결정하는 과정이다. 연구 목적과 활동, 예상 시간과 불편, 자료의 활용과 보호 방안을 설명한다. 병원 이용 면담이라면 질문 내용과 녹음 여부를 알린다. 답변을 거절하거나 참여를 중단할 수 있는 조건도 안내한다. 참여 여부가 서비스 이용이나 평가에서 불이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자료를 철회할 수 있는 시점과 처리 방법, 제한도 미리 설명한다. 제출 후에는 누구의 응답인지 찾을 수 없는 익명 조사라면 철회의 제한을 밝혀야 한다. 쉬운 설명과 질문할 기회는 참여자가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돕는 기본 조건이다(National Commission for the Protection of Human Subjects of Biomedical and Behavioral Research, 1979).

자발적인 참여는 동의서뿐 아니라 관계와 모집 방식에서도 보장되어야 한다. 서비스 담당자나 교사가 직접 권유하면 참여자가 거절하기 어렵다고 느낄 수 있다. 필요에 따라 모집과 동의 절차를 다른 사람이 담당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참여 여부가 평가자에게 알려지지 않도록 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아동·청소년 등에게 필요한 법정대리인의 동의와 당사자에 대한 설명, 참여 의사 확인은 적용 기준에 따라 마련한다. 연령이나 진단명만으로 의사결정 능력을 일률적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 보상과 참여 중단 시 처리 방법도 미리 정한다. 면담 중 불편이나 어려움이 발생했을 때의 대응도 계획한다.

[표 4-10]윤리심의와 참여 동의의 사전 점검

점검 항목

주요 확인 내용

남길 기록

적용 절차

대상·방법·개인정보에 따른 심의·면제 여부 등

문의 내용과 기관의 결정

시작 시점

필요한 확인·승인 이후 연구 활동을 시작하는가?

결정일과 모집·수집 일정

동의 방식

설명과 동의 절차, 면제의 범위

승인된 절차와 문서

이해 가능성

목적·활동·시간·불편·자료 활용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했는가?

설명문 판본과 수정 내용

자발성

서비스·평가·관계에 따른 부담을 줄였는가?

담당자와 보호 방법

기록과 인용

녹음·촬영·발표에서의 활용 범위를 안내했는가?

확인한 동의 범위

중단과 철회

철회 시점과 처리 방법, 제한을 설명했는가?

처리 기준

계획 변경

필요한 보고와 변경 승인 절차를 확인했는가?

변경 내용과 결정, 적용 시점

주:구체적인 심의와 동의 요건은 연구에 적용되는 법령, 위원회의 결정과 기관 절차에 따라 확인한다.

(2) 개인정보의 보호와 연구자료의 보관·처리

개인정보를 보호할 때에는 여러 정보가 결합되어 누구인지 드러날 가능성을 살핀다. 이름이 없어도 지역과 나이, 가족관계와 특정 사건이 함께 제시되면 개인을 짐작할 수 있다. 작은 지역에서 발생한 독특한 병원 이용 경험이 그러한 사례가 될 수 있다. 학교와 학년, 상담 경험의 조합도 주의해야 한다. 연구 질문에 필요한 정보만 수집하고 불필요한 세부 내용은 줄인다. 연락처는 분석 자료와 분리한다. 참여자에게는 실제로 제공할 수 있는 보호 수준을 정확하게 설명한다. 자료 수집부터 결과 발표까지 개인을 알아볼 위험을 반복하여 점검해야 한다.

이름을 코드로 바꾸는 것이 곧 익명화를 뜻하지는 않는다. 코드와 신원을 연결하는 표가 남아 있으면 누구의 자료인지 다시 확인할 수 있다. 연결표와 분석 파일은 분리하고 접근 권한을 제한한다. 분석 파일에서 이름을 지웠더라도 배경 정보의 조합을 살펴야 한다. 인용문에 장소와 직업, 사건의 세부 내용을 모두 제시할 필요가 있는지도 판단한다. 필요한 경우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넓은 범주로 바꾸거나 일부 정보를 생략한다. 여러 발언을 합쳐 참여자가 실제로 하지 않은 말을 직접인용문처럼 만들어서는 안 된다. 처리한 내용과 기준을 기록하고 개인정보의 보호 상태를 정확하게 설명한다.

보관 계획에는 저장 위치와 접근 권한, 백업 방법과 보관 기간을 포함한다. 연구팀 안에서도 역할에 따라 접근할 자료를 나눌 수 있다. 연락 담당자와 분석 담당자가 같은 정보를 모두 가질 필요는 없다. 동의 문서와 녹음 원본, 신원 연결표와 분석 파일을 구분하여 관리한다. 기관이 허용하는 안전한 저장·전달 방식을 사용한다. 백업 파일과 외부 작업 사본에도 같은 보호 기준을 적용한다. 보관 기간과 폐기 방식은 관련 요건과 승인된 계획, 자료 제공 조건을 확인하여 정한다. 필요한 자료를 보존하면서도 불필요한 보관과 정보 노출을 줄이도록 계획해야 한다.

결과를 다시 확인하려면 원자료와 처리 과정을 연결할 수 있어야 한다. 입력 오류를 수정하거나 사례를 제외할 때에는 원본을 보존하고 변경 이력을 남긴다. 분석 명령문과 값의 변환 기준, 코딩과 해석 메모도 관리한다. 전사할 때 알아듣기 어려운 발언과 생략 부분은 정한 방식으로 표시한다. 발표에 활용할 인용문은 원래 상황과 개인을 알아볼 위험을 다시 점검한다. 자료 공유는 연구 과정을 확인하는 한 방법이지만 모든 원자료를 공개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참여 동의와 활용 권한, 개인정보 보호 조건에 맞추어 공유 수준을 정한다. 공개하지 않는 자료도 필요한 검토와 확인이 가능하도록 관리한다.

[표 4-11]연구자료의 접근·보관·처리 계획

자료 유형

주요 위험

접근과 보호

종료·공유 시 확인 사항

연락처

이름·전화번호로 개인이 직접 드러남

필요한 담당자만 접근하고 분석 자료와 분리

활용 목적과 보관 요건을 확인하여 삭제

동의 문서

서명과 연구 참여 사실이 드러남

지정된 인원이 별도로 관리

보관 기간 준수와 안전한 폐기

녹음·영상

목소리·얼굴·경험을 통해 개인이 드러남

필요한 인원만 접근하고 안전하게 저장·전달

동의와 승인 범위, 공유 가능성

신원 연결표

코드와 실제 신원이 연결됨

최소 인원만 접근하고 분석 자료와 분리

재확인 필요성과 보관 요건

분석 자료

배경 정보의 조합으로 개인을 알아볼 수 있음

불필요한 정보 제거와 접근 권한 제한

동의·활용 조건·개인을 다시 알아볼 위험

처리·분석 기록

원자료나 신원이 노출될 수 있음

변경 내용과 파일 판본을 연결하여 관리

검토 근거의 보존과 정보 노출 여부

주:보관 기간과 폐기 방식은 해당 연구의 요건에 맞추어 정한다.

2) 연구와 집필의 진실성 확보

(1) 위조·변조·표절과 부당한 중복 게재의 예방

연구의 진실성은 실제 수행한 과정과 확인한 결과를 사실에 맞게 기록하는 데서 시작한다. 위조는 존재하지 않는 자료나 결과를 만들어 연구의 근거로 제시하는 행위이다. 부족한 설문 응답을 가상의 응답으로 채우는 경우가 이에 해당한다. 변조는 자료나 연구 과정을 부적절하게 변경하거나 일부 내용을 삭제하여 결과를 왜곡하는 행위이다.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응답값을 바꾸거나 합당한 근거 없이 사례를 제외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반면 입력 오류를 확인하여 수정하거나 정해진 기준에 따라 자료를 처리하는 일은 정상적인 연구 절차에 해당한다. 중요한 것은 원자료를 보존하고 수정 내용과 판단 근거를 기록하는 것이다. 연구자는 자료의 수집부터 분석과 보고에 이르는 과정을 확인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한다(한국연구재단, 2024).

연구 결과를 보고할 때에는 예상과 일치하는 결과뿐 아니라 주요 질문에 관련된 다른 결과도 충실하게 제시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만 선택하여 보고하면 실제보다 일관된 결론을 얻은 것처럼 보일 수 있다. 자료를 분석한 뒤 새롭게 발견한 관계는 사전에 계획한 분석과 구분한다. 질적 연구에서도 연구자의 해석과 다른 경험을 검토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비스에 만족한 참여자의 경험만 제시하고 이용을 중단한 사례를 근거 없이 제외하면 결과가 한쪽으로 치우칠 수 있다. 문헌 연구에서도 원하는 결론에 맞추어 선정 기준을 변경해서는 안 된다. 분석 결과가 예상과 다르다면 그 이유와 해석 가능한 범위를 살펴야 한다. 자료의 선택과 제외, 분석과 해석의 근거를 밝히는 것은 연구 결과의 신뢰성을 높이는 기본 조건이다.

표절은 다른 사람의 문장뿐 아니라 아이디어와 연구 내용, 결과 등을 적절한 출처 표시 없이 자신의 성과처럼 사용하는 행위이다. 원문의 표현을 일부 바꾸더라도 다른 연구자의 설명을 활용했다면 인용해야 한다. 직접인용은 인용한 부분과 출처를 분명히 표시하고, 간접인용은 원문의 의미를 유지하면서 출처를 밝힌다. 다른 문헌을 통해 알게 된 내용을 재인용할 때에는 실제로 확인한 자료와 원래 문헌의 관계를 구분한다. 표와 그림을 활용하거나 수정하는 경우에도 출처 표시와 필요한 이용 허락을 확인해야 한다. 특히 생성형 AI로 기존 자료의 문장이나 그림을 다시 만들더라도 출처와 저작권에 관한 책임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연구자는 문장 표현뿐 아니라 주장과 근거의 출처까지 확인해야 한다.

표절 예방을 위해서는 KCI 논문 유사도 검사, 카피킬러(CopyKiller), Turnitin, iThenticate 등 문헌 유사도 검사 도구를 활용할 수 있다. KCI 논문 유사도 검사는 국내 학술지 논문과의 문장 일치 여부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며, 다른 검사 도구들도 보유한 비교 자료를 바탕으로 유사한 표현을 찾아준다. 검사 결과에서는 전체 유사도뿐 아니라 실제로 일치한 문장과 비교 문헌을 확인해야 한다. 참고문헌과 공통적인 학술 표현, 적절하게 표시한 인용문도 유사한 부분으로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유사도가 낮더라도 다른 사람의 아이디어나 연구 결과를 출처 없이 사용했다면 표절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유사도 수치만으로 표절 여부를 판단해서는 안 된다. 검사에서 확인된 부분을 원문과 대조하고 인용과 재서술이 적절한지 검토하는 것이 중요하다. 투고할 학술지에서 정한 유사도 검사 방법과 제출 요건도 확인해야 한다(한국연구재단, n.d.).

기존 연구 성과를 활용할 때에는 새롭게 수행한 연구와 이미 발표한 내용을 구분해야 한다. 같은 자료를 활용하더라도 새로운 질문이나 분석을 통해 독립적인 학문적 기여를 제시할 수 있다. 그러나 제목과 표현만 바꾼 동일한 결과를 별개의 연구 성과처럼 발표해서는 안 된다. 하나의 연구를 여러 논문으로 나누어 발표한다면 각 원고의 질문과 분석, 결과의 차이를 검토해야 한다. 학위논문과 학술대회 발표, 사전공개본의 활용 여부도 투고 학술지의 정책에 따라 확인한다. 관련된 기존 발표가 있다면 현재 원고와의 관계를 편집부에 알린다. 동일 원고를 여러 학술지에 동시에 투고하는 행위도 관련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연구 성과의 독창성은 다른 논문과 겹치지 않는 표현보다 새롭게 제시하는 질문과 근거, 분석과 해석의 기여에서 판단해야 한다.

[표 4-12]연구·집필 과정의 진실성 점검과 예방 조치

연구 상황

문제가 되는 처리

적절한 대응

남길 기록

응답 부족

가상 응답을 실제 자료에 추가

모집 계획과 분석 가능성을 재검토

자료 확보 현황·변경 근거

입력 오류

원본을 덮어쓰고 변경 이력을 삭제

원자료와 대조하여 수정

수정 전후 값·사유·날짜

예상과 다른 결과

원하는 결과를 위해 자료를 임의로 제외

정한 기준을 적용하고 주요 결과 보고

자료 처리·분석 기록

기존 해석과 다른 질적 사례

해석에 맞지 않는 사례를 근거 없이 제외

다른 경험과 조건을 검토

사례 비교·해석 수정 내용

문헌의 설명 활용

표현만 바꾸고 출처를 생략

원문의 의미를 유지하며 인용

출처·원문 위치

유사도 검사

전체 유사도 수치만으로 표절 여부 판단

일치 문장과 원문, 인용 적절성 확인

검사 결과·수정 내역

표·그림 활용

외형만 바꾸고 독자적인 작성물로 표시

출처와 사용 권한 확인

원자료·허락 기록

같은 자료의 후속 논문

기존 발표와의 관계를 숨김

새로운 기여와 중복 내용 설명

관련 원고 비교 기록

발표 후 오류 발견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지 않음

공동저자·편집부와 필요한 조치 검토

오류·영향·처리 결과

주:문헌 유사도 검사에서 나타난 수치는 표절을 확정하는 기준이 아니다. 표절과 연구부정행위 여부는 실제 자료와 출처, 연구 수행 과정 및 적용 규정을 종합하여 판단해야 한다.

(2) 생성형 AI 활용의 검증·공개와 저자의 책임

생성형 AI는 문장과 코드, 이미지 등을 생성하는 인공지능 기술이다. 연구자는 아이디어 정리와 문장 수정, 분석 코드 작성, 자료 정리 등의 작업에 보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AI가 제시한 결과가 자연스럽고 논리적으로 보이더라도 정확하다는 보장은 없다.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참고문헌을 제시하거나 자료의 의미를 잘못 해석할 수 있다. 수치와 통계적 판단, 인용 정보에도 오류가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AI를 활용할 때에는 작업 목적과 허용 범위를 먼저 정하고 결과를 확인하는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AI의 제안을 그대로 채택하기보다 실제 자료와 문헌을 근거로 검토해야 한다. 연구 내용의 정확성과 최종 판단에 대한 책임은 연구자에게 있다(ICMJE, 2026).

AI가 추천한 문헌은 실제 존재하는지 확인하고, 제시된 설명이 원문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저자와 제목, 출판 연도, DOI 등의 서지정보가 맞더라도 해당 문헌이 주장한 내용까지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다. 분석 코드를 작성했다면 변수의 의미와 자료 처리 기준, 사용한 분석방법이 연구 목적에 적합한지 확인해야 한다. 코드가 오류 없이 실행되었다는 사실만으로 분석의 적절성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분석 결과는 가능한 범위에서 다른 계산이나 검증 절차와 대조한다. 문장 수정을 요청한 경우에도 개념의 의미와 인용, 결과 해석의 강도가 달라지지 않았는지 검토한다. 확인하지 않은 사실이나 분석을 검증된 결과처럼 기록해서는 안 된다. AI는 연구자의 판단을 돕는 수단이지 연구의 근거를 대신하는 수단이 아니다.

생성형 AI를 사용할 때에는 입력하는 자료의 보호와 이용 권한도 확인해야 한다. 면담 전사자료와 설문 응답, 기관 기록에는 개인정보나 비공개 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 이름을 삭제하더라도 구체적인 사건과 관계를 통해 참여자를 알아볼 가능성이 남아 있을 수 있다. 미공개 연구자료와 공동연구 원고에는 이용 제한이나 비밀유지 조건이 적용될 수 있다. 따라서 외부 서비스에 자료를 입력하기 전에 기관의 규정과 연구 참여자의 동의 범위, 서비스의 데이터 처리 조건을 검토해야 한다. 분석 코드의 작동을 확인할 때에는 실제 개인정보가 아닌 가상 자료를 활용할 수 있다. 외부 전송이 허용되지 않는 자료는 AI에 입력하지 않아야 한다. AI 사용 사실을 공개했다고 해서 자료를 외부에 제공할 권한까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AI가 생성한 내용과 실제 연구자료도 명확하게 구분해야 한다. 생성된 가상의 설문 응답이나 면담 내용을 실제 참여자의 자료처럼 제시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설명을 위한 가상 사례와 모의자료는 그 성격을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AI로 자료를 분류하거나 요약했다면 연구자는 원자료와 대조하여 오류와 누락을 확인해야 한다. 질적 연구에서는 참여자 발언의 맥락과 의미가 요약 과정에서 달라지지 않았는지도 살펴야 한다. 연구 절차를 도식으로 만들었다면 실제 수행한 과정과 일치하는지 검토한다. AI가 생성하거나 수정한 이미지와 표에서도 원자료가 왜곡되거나 출처가 누락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한다. 연구자는 AI가 제안한 내용을 최종 결과로 채택한 이유와 검토 과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생성형 AI의 활용 여부와 공개 방식은 소속 기관과 투고 학술지의 정책을 확인하여 결정한다. ICMJE는 AI를 저자로 표시하지 않도록 하며, AI를 활용한 저자가 그 내용의 정확성과 독창성에 책임을 지도록 권고한다(ICMJE, 2026). 또한 AI 활용 사실을 밝힐 때에는 사용한 도구와 목적, 실제 활용 범위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안내한다. 문장 표현을 수정하는 데 활용한 경우와 자료 분석이나 그림 제작에 활용한 경우는 공개할 내용과 위치가 달라질 수 있다. 모든 학술지가 동일한 공개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아니므로 해당 학술지의 최신 규정을 확인해야 한다. 실제 사용한 도구와 시점, 활용 목적, 검증 내용 등을 기록하면 공개문을 정확하게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활용하지 않은 작업까지 사용했다고 기록하거나 실제로 확인하지 않은 절차를 수행했다고 작성해서는 안 된다. 생성형 AI를 활용한 연구에서도 최종 원고의 내용과 연구윤리에 대한 책임은 저자에게 있다.

[표 4-13]생성형 AI의 활용과 검증 기록

기록 항목

구체적으로 남길 내용

도구와 모델

도구명·모델명·버전 등 확인 가능한 정보

활용 시점

사용한 날짜 또는 기간

활용 목적

표현 수정·코드 작성·자료 분류·도식 작성 등

입력 자료와 보호

자료 유형·제공 권한·개인정보 보호 검토

적용 범위

원고의 해당 부분·분석 단계·결과물

검증 방법

원문 대조·변수 확인·코드 검토·검산 등

수정·제외 사항

발견한 오류와 부적절한 내용, 처리 이유

정책 확인

기관·학술지의 AI 활용 규정과 확인 날짜

공개 내용과 위치

실제 활용 내용을 설명한 문구와 기재 위치

[표 4-14]생성형 AI 활용 범위별 공개문 구성

활용 범위

공개문 예시

문장 표현

원고의 [해당 부분]에서 문장 표현을 검토하기 위해 [도구명·모델 정보, 사용 시점]을 활용하였다. 저자는 원래 의미와 인용을 확인하여 최종 문장을 확정하였다.

분석 코드

[분석 작업]의 코드 초안을 작성하는 데 [도구명·모델 정보, 사용 시점]을 활용하였다. 저자는 [검토 방법]을 통해 자료 처리와 분석 결과를 확인하였다.

자료 분류

[자료와 범위]의 초기 분류안 작성에 [도구명·모델 정보, 사용 시점]을 활용하였다. 연구자는 원자료와 대조하여 최종 분류와 해석을 결정하였다.

설명용 도식

연구 절차를 나타내는 도식의 초안 작성에 [도구명·모델 정보, 사용 시점]을 활용하였다. 저자는 실제 수행 기록과 비교하여 내용을 수정·확정하였다.

주:공개문은 실제 수행한 작업을 기준으로 작성하는 예시이다. 도구명과 활용 범위, 검증 내용은 사실에 맞게 기재하고, 공개 위치와 형식은 투고 학술지의 지침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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