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장 정서·학교적응·또래관계와 학교폭력
가족의 입원 이후 건강불안을 보이는 청소년 상담
고등학교 1학년 ○○은 가까운 가족이 갑작스럽게 입원한 뒤 자신에게도 같은 질병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을 하기 시작하였다. 가슴이 두근거리거나 머리가 아프면 인터넷에서 관련 증상을 오랫동안 검색하고, 심각한 질병이 있는 것 같다며 보호자에게 병원에 가야 한다고 반복해서 말하였다. 병원진료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다는 설명을 들은 뒤에도 검사가 충분하지 않았거나 질병을 발견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걱정하며 다른 병원을 알아보았다. 최근에는 운동 중 갑자기 쓰러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체육수업에 참여하지 않고 친구들과의 외출도 취소하고 있다. ○○은 “제가 정말 아픈 걸 수도 있는데 사람들이 그냥 불안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할까 봐 걱정돼요”라고 하였다.
– 내담자: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
– 촉발사건: 가까운 가족의 갑작스러운 질병과 입원
– 주요 어려움: 자신에게도 같은 질병이 발생할 수 있다는 지속적인 건강불안
– 인지적 특징: 일상적인 신체감각을 심각한 질병의 징후일 가능성과 연결함
– 행동적 특징: 신체감각 확인, 인터넷 증상검색, 보호자에게 반복적으로 확인하기, 추가진료 요구
– 회피행동: 체육수업 불참, 친구와의 외출 취소와 신체활동 감소
– 의료정보: 현재까지의 진료에서는 특별한 이상이 확인되지 않음
– 기능적 영향: 학교활동과 또래활동의 참여범위가 줄어듦
- 실제 신체적인 위험과 불안으로 확대된 건강위협을 구분할 수 있도록 적절한 의료확인 체계를 마련한다.
- 가족의 갑작스러운 입원으로 경험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을 충분히 표현하도록 돕는다.
- 증상검색과 반복적인 안심확인이 일상생활을 제한하는 정도를 줄이도록 한다.
- 질병 가능성을 완전히 없애려 하기보다 일정한 불확실성이 있어도 일상활동을 유지하는 능력을 기르도록 한다.
가족의 갑작스러운 입원 이후 ○○에게 나타난 건강불안을 이해하기 위해 무엇을 우선적으로 살펴보겠습니까?
건강에 대한 걱정을 과민한 반응이나 관심을 끌기 위한 행동으로 판단하지 않고 가족의 질병경험이 청소년에게 어떤 위협감과 불확실성을 남겼는지 이해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가족의 입원 당시 ○○이 경험한 충격과 두려움을 확인한다.
- 가족의 질병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 자신에게도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를 살펴본다.
- 가족의 건강상태와 질병경과를 어느 정도 걱정하고 있는지 확인한다.
- 신체감각이 나타날 때 가장 두려워하는 결과가 무엇인지 묻는다.
- 불안이 학교와 또래활동에 얼마나 영향을 주고 있는지 확인한다.
“○○의 걱정을 단순히 건강에 예민한 성격 때문이라고 보지는 않겠습니다. 가까운 가족이 갑자기 입원한 경험이 ○○에게 ‘건강문제는 언제든 갑자기 생길 수 있다’는 위협감을 크게 만들었는지를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가족의 질병에 대해 무엇을 알고 있고 가슴 두근거림이나 두통을 느낄 때 가장 두려운 일이 무엇인지도 확인하겠습니다. 이런 걱정이 병원진료나 증상검색뿐 아니라 체육수업과 친구관계까지 얼마나 제한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기존 진료에서 특별한 이상이 없었더라도 ○○이 새로운 신체증상을 호소한다면 어떻게 대응하겠습니까?
기존 검사결과만으로 모든 신체호소를 심리적인 문제라고 판단하지 않으면서도 상담자가 의료적 진단이나 반복검사의 결정자가 되지 않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새로운 증상의 시작, 강도, 지속시간과 발생상황을 구체적으로 확인한다.
- 기존 진료내용과 의료진이 제시한 재진료 기준을 확인한다.
- 새롭거나 급격하게 악화된 증상은 적절한 의료평가로 연결한다.
- 이미 확인된 증상과 반복적인 확인요구는 구분한다.
- 신체문제와 불안문제를 동시에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전 검사에서 이상이 없었다는 이유로 새로운 증상까지 모두 불안 때문이라고 판단하지 않겠습니다. 현재 증상이 언제 시작됐고 얼마나 지속되며 이전과 다른 점이 있는지를 먼저 확인하겠습니다. 가능하면 기존 의료진이 어떤 경우에 다시 진료를 받으라고 안내했는지도 살펴보겠습니다. 새로운 증상이나 급격한 악화가 있다면 적절한 의료평가를 권하되, 이미 반복적으로 확인된 증상에 대해서는 추가검사가 불안을 어떻게 변화시키는지도 상담에서 함께 다루겠습니다.”
수용전념적 관점에서 ○○이 질병에 대한 불확실성을 견디지 못하고 반복적으로 검색하고 확인하는 행동을 어떻게 돕겠습니까?
불안을 완전히 없애거나 질병이 없다는 확신을 계속 제공하는 데 초점을 두기보다, 불확실한 생각과 신체감각이 있어도 삶의 중요한 활동을 선택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완전한 건강확신을 얻으려 할수록 검색과 확인이 늘어나는지 살펴본다.
-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을 사실 자체와 구분하도록 돕는다.
- 불안과 신체감각을 즉시 없애야 할 대상으로만 보지 않도록 한다.
- 검색이나 확인을 잠시 미루면서 불편함을 견디는 연습을 한다.
- 건강걱정과 별개로 학교·친구·운동 등 중요하게 여기던 생활을 다시 선택하도록 돕는다.
“수용전념적 관점에서는 ○○에게 ‘질병이 절대 없다’는 확신을 만들어 주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완벽한 확신을 얻으려고 검색하고 확인할수록 새로운 의심이 생겨 생활이 더 좁아지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지’라는 생각이 떠올라도 그것을 바로 사실로 받아들이기보다 ‘지금 건강에 대한 걱정이 떠오르고 있구나’라고 알아차리는 연습을 할 수 있습니다. 바로 검색하기 전에 일정 시간 기다려 보고, 불안이 남아 있어도 친구와 만나거나 의료적으로 허용된 활동에 참여하는 등 ○○에게 중요한 생활을 다시 선택하도록 돕겠습니다.”
○○이 증상을 느낄 때마다 병원에 가야 한다고 요구한다면 보호자에게 어떤 대응을 요청하겠습니까?
청소년의 신체호소를 무시하지 않으면서도 보호자의 반복적인 안심과 진료동행이 확인행동을 강화하지 않도록 가족이 일관된 대응을 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보호자 자신의 건강불안과 가족 입원의 영향을 먼저 확인한다.
- 의료진과 추가진료가 필요한 기준을 구체적으로 정한다.
- 증상호소 자체는 차분하게 듣고 감정을 인정한다.
- 같은 질문에 계속 확신을 제공하거나 즉시 새로운 병원을 찾지 않도록 한다.
- 정해진 기준에 해당하지 않을 때는 먼저 상담에서 연습한 대처방법을 사용하도록 돕는다.
“보호자에게 ○○의 신체적인 걱정을 무시하거나 ‘또 시작한다’고 반응하지 않도록 요청하겠습니다. 반대로 증상이 나타날 때마다 괜찮다고 반복해서 안심시키거나 매번 새로운 병원을 찾는 것도 불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하겠습니다. 의료진과 새로운 증상이나 진료가 필요한 기준을 미리 정해 두고 그 기준에 해당할 때는 진료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걱정되는구나’라고 감정은 인정하면서 바로 검색하거나 병원에 가기 전에 기다리기와 주의전환 등 상담에서 정한 방법을 사용하도록 협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