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시대의 돌봄서비스 088. 디지털 헬스케어와 돌봄

제12장 스마트 돌봄과 디지털 헬스케어

5. 디지털 헬스케어와 돌봄

디지털 헬스케어와 돌봄은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하여 건강 정보를 수집·분석·공유하고 예방, 상담, 치료, 요양, 일상생활 지원을 연결하는 접근이다. 주요 수단에는 원격 상담, 모바일 건강 관리, 웨어러블 기기와 가정용 측정 기기, 전자 기록, 데이터 분석, 온라인 교육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기술은 시간과 장소의 제약을 줄이고 이용자가 자신의 건강 관리에 참여할 기회를 넓힐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서비스를 도입하는 것만으로 건강 향상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며, 누가 정보를 확인하고 어떤 기준으로 지원할 것인지를 기존의 보건·돌봄 체계 안에서 정해야 한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기술 중심의 단편적인 사업이 아니라 근거, 접근성, 상호 운용성, 개인정보 보호를 갖춘 사람 중심의 보건·돌봄 체계로 발전해야 한다 (WHO, 2021c).

1) 디지털 헬스케어의 개념

디지털 헬스케어는 건강 증진과 보건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하여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개발하고 활용하는 지식과 실천의 영역이다. 전자의무기록, 원격의료, 모바일 건강 애플리케이션,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빅데이터 분석은 서로 다른 기능을 담당하면서 하나의 서비스 안에서 결합될 수 있다. 돌봄 분야에서는 건강 상태뿐만 아니라 식사, 수면, 이동, 복약, 사회적 관계 등 생활 정보도 건강 지원과 돌봄 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이때 이용자가 스스로 사용하는 건강 관리 도구와 보건의료인이 판단과 책임을 바탕으로 제공하는 임상 서비스를 구분해야 한다. 서비스의 목적과 책임 주체가 명확해야 이용자가 디지털 정보가 상담, 진료, 돌봄 계획에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다(WHO, 2025a, 2025b). 디지털 헬스케어는 대면 서비스를 일률적으로 대체하기보다 이용자의 상태와 지원 목적에 따라 대면·비대면 방식을 조합해야 한다. 신체검사나 즉각적인 처치가 필요한 경우에는 대면 서비스가 필요하고, 안정적인 상태의 추적 관찰이나 반복 교육에는 비대면 방식이 유용할 수 있다. 기기 보유 여부, 통신비, 디지털 활용 능력, 언어, 시청각·인지 기능의 차이는 서비스 접근성에 영향을 준다. 가족에게 접속과 기기 관리를 전적으로 맡기는 방식은 가족 지원이 없는 사람을 배제하고 이용자의 사생활과 자기 결정을 약화할 수 있다. 따라서 기기 대여, 이해하기 쉬운 화면, 전화 상담, 방문 지원, 디지털 교육 등을 함께 제공하여 이용자가 적합한 접촉 방식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Crowe et al., 2024).

2) 원격 건강관리

원격 건강 관리는 이용자와 전문가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통신 기술을 이용하여 상담, 교육, 상태 확인, 진료 연계 등을 수행하는 서비스이다. 실시간 영상이나 전화로 대화하는 동시적 방식과 이용자가 측정값이나 질문을 전송하면 전문가가 이후에 검토하는 비동시적 방식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용자는 이동 부담을 줄이면서 익숙한 생활 공간에서 상담받을 수 있고, 전문가는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문제를 이전보다 자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이동이 어렵거나 의료기관이 멀리 있는 사람에게 서비스 접근 기회를 넓힐 수 있지만, 기기 사용을 지원할 인력과 안정적인 통신 환경이 필요하다. 고령자 대상 원격 서비스는 통신 연결 가능성뿐만 아니라 사용 편의성, 인지·감각 특성, 주변의 지원, 대면 서비스로 전환해야 하는 조건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Elbaz et al., 2021). 원격 건강 관리의 운영 과정에는 대상자 등록, 초기 평가, 기기 교육, 자료 전송, 담당자의 검토, 위험 분류, 상담·방문, 결과 기록 등이 포함된다. 측정값이 기준을 벗어났을 때 연락할 담당자, 확인 시간, 재측정 방법, 응급 상황에서의 행동 방법을 사전에 정해야 한다. 모든 자료가 실시간으로 확인된다는 인상을 주면 이용자가 위험한 증상이 있어도 직접 도움을 요청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으므로 실제 확인 시간과 서비스의 한계를 알려야 한다. 알림이 지나치게 많이 발생하면 담당자의 피로가 커지고 중요한 경보가 누락될 수 있으므로 위험 수준에 따른 우선순위와 대응 기준이 필요하다. 원격 건강 관리의 성과를 평가할 때는 접속 건수보다 문제의 조기 발견, 적절한 서비스 연결, 이용자의 경험, 종사자의 업무 부담, 안전성을 함께 살펴야 한다(Serrano et al., 2023).

3) 만성질환 모니터링

만성질환 모니터링은 가정에서 측정한 혈압, 혈당, 체중, 산소 포화도, 심박수, 증상 정보를 정기적으로 전송하여 상태 변화를 추적하는 방식이다. 고혈압, 당뇨병, 심부전, 만성 호흡기 질환 등에서는 진료 사이에 나타나는 변화를 파악하고 이용자의 자기 관리를 지원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측정 자료와 함께 약물 복용, 식사, 신체 활동, 호흡 곤란, 부종, 통증 등의 맥락 정보를 기록하면 수치 변화의 원인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전문가의 피드백과 교육이 결합되면 이용자는 측정값의 의미를 이해하고 필요한 생활 관리 행동을 실천하기 쉬워진다. 원격 모니터링은 연속적인 자료를 제공할 수 있지만, 질환과 중재 방식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므로 대상자 선정과 서비스 설계가 중요하다(Peyroteo et al., 2021). 모니터링 기준은 일반적인 정상 범위만 적용하지 않고 진단, 치료 계획, 개인의 평소 수준, 동반 질환, 측정 목적에 맞게 설정해야 한다. 한 번의 비정상적인 측정값은 자세, 기기 오차, 식사나 운동의 영향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올바른 방법으로 다시 측정하고 증상을 함께 확인해야 한다. 반대로 수치가 기준 안에 있더라도 평소보다 급격하게 변하거나 위험한 증상이 나타나면 상담이나 대면 평가가 필요할 수 있다. 데이터가 전송되지 않은 상황도 기기 고장, 사용의 어려움, 입원이나 건강 악화 등 여러 원인으로 발생할 수 있으므로 단순한 결측값으로 처리해서는 안 된다. 효과적인 만성질환 모니터링은 자동 경보에만 의존하지 않고 개인별 행동 계획, 전문적인 판단, 신속한 후속 조치를 결합해야 한다(Tan et al., 2024).

4) 복약관리

디지털 복약 관리는 정해진 시간에 알림을 제공하고 복용 여부를 기록하며, 약물 정보와 처방 변경을 관리하도록 지원하는 서비스이다. 스마트폰 알림, 문자 메시지, 전자 약상자, 음성 안내 기기, 보호자 알림 등은 이용자의 능력과 복약의 복잡성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전자 약상자는 약을 꺼낸 시간을 기록하고 복용 누락이 의심될 때 알림을 제공하여 반복 복용이나 누락을 줄이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모바일 기반 중재는 일부 만성질환자의 복약 이행을 높일 가능성이 있지만, 알림만으로 모든 복약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 복약 지원은 이용자가 약의 목적과 복용 방법을 이해하고 자신의 생활 리듬에 맞추어 안전하게 복용하도록 돕는 방향으로 설계해야 한다(Peng et al., 2020). 복약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에는 기억 문제뿐만 아니라 부작용, 비용, 복잡한 처방, 삼킴 곤란, 치료에 대한 생각, 우울, 인지 기능 저하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따라서 누락 알림이 반복될 때는 이용자를 비난하거나 경보 횟수를 늘리기보다 복용이 어려운 이유를 확인해야 한다. 약상자를 열었다는 기록은 실제로 약을 복용했다는 사실을 증명하지 않으며, 기기 밖에 보관한 약이나 최근의 처방 변경이 반영되지 않을 수도 있다. 여러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약, 일반의약품, 건강기능식품을 함께 확인하고 중복·상호 작용과 변경 사항을 정리하는 약물 조정이 필요하다. 디지털 복약 관리는 약사와 의료진의 검토, 돌봄 종사자의 관찰, 이용자의 의사 결정을 연결하는 보조 체계로 운영해야 한다(Moon et al., 2025).

5) 의료·요양·돌봄 정보 연계

의료·요양·돌봄 정보 연계는 여러 기관이 이용자의 필요를 연속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표준화하여 안전하게 교환하는 과정이다. 진단과 검사 결과뿐만 아니라 복약 목록, 알레르기, 일상생활 수행 능력, 영양 상태, 낙상 위험, 의사소통 방법, 돌봄 목표, 비상 연락 정보 등이 서비스 목적에 따라 연결될 수 있다. 병원에서 퇴원하여 재가 돌봄으로 전환할 때 최신 정보를 공유하면 반복적인 질문과 검사, 약물 오류, 서비스 공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정보 연계에는 문서를 전송하는 기능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시스템이 같은 항목을 같은 의미로 이해하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상호 운용성이 필요하다. 공통된 용어, 데이터 형식, 개인 식별 체계, 표준화된 교환 규칙은 기관 간 정보 흐름의 기반이 된다(WHO, 2020). 정보 연계는 모든 자료를 모든 기관에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 제공에 필요한 정보를 담당자의 역할에 맞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기관은 업무별 접근 권한, 이용자 본인 확인, 안전한 전송, 접속 기록, 정보 오류의 정정 방법을 마련해야 한다. 기술적으로 시스템이 연결되어 있더라도 누가 기록을 작성하고 변경 사항을 갱신할지 정하지 않으면 오래되거나 서로 충돌하는 정보가 공 유될 수 있다. 특히 처방, 알레르기, 기능 상태, 비상 연락 정보 등 안전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자료는 최신 상태와 확인 시점을 분명하게 표시해야 한다. 의료진, 요양 기관, 돌봄 종사자, 이용자가 공통된 돌봄 목표와 지원 계획을 확인하고 변경 사항을 책임 있게 갱신할 때 정보 연계가 서비스의 연속성으로 이어질 수 있다(Li et al., 2022).

AI·로봇 시대의 돌봄서비스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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