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해력을 키우는 단계별 연습 | 제2장문장의 구조를 알면 글의 흐름이 보인다 | 1.긴 문장도 뼈대부터 찾는다

1.긴 문장도 뼈대부터 찾는다

긴 문장이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반드시 중요한 내용이 많기 때문만은 아니다. 하나의 중심 내용에 대상의 특징과 시간, 장소, 이유, 조건을 설명하는 말이 여러 겹 붙으면서 문장이 길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문장에 포함된 모든 표현을 처음부터 같은 비중으로 읽을 필요는 없다. 먼저 문장이 무엇에 관해 말하고 있으며 그 대상에 대해 어떤 내용을 전달하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그다음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살피고 주변의 세부 정보를 차례로 연결할 수 있다. 문장의 뼈대와 이를 꾸미는 정보를 나누어 보면 복잡한 문장도 훨씬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문장이 무엇에 대해 말하는가

문장을 읽을 때에는 먼저 무엇에 관한 내용인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사람이나 사물이 중심이 될 수도 있고 특정한 현상이나 변화가 중심이 될 수도 있다. 문장이 주로 다루는 대상을 찾으면 뒤에 이어지는 설명이 무엇을 말하는지도 이해하기 쉬워진다. 다만 문장이 다루는 중심 대상과 문법적인 주어가 언제나 완전히 같은 것은 아니다. 따라서 처음에는 ‘이 문장은 무엇에 대해 말하는가’를 생각하고 그다음 문장 안의 세부적인 구조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중심 대상을 먼저 잡으면 긴 문장에서도 읽기의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최근 청소년이 짧은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는 시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여러 영상 플랫폼이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를 연속해서 제공하면서 이용자가 한 번에 여러 영상을 시청하기 쉬워졌다. 스마트폰으로 언제 어디서나 영상을 볼 수 있게 된 환경도 이러한 변화에 영향을 주었다. 특히 이동 중이나 쉬는 시간에 짧은 영상을 시청하는 청소년이 많아졌다. 일부 전문가들은 긴 글이나 영상에 집중하는 시간이 줄어들 가능성을 우려한다. 반면 짧은 영상을 학습 정보나 새로운 관심 분야를 접하는 데 활용하는 사례도 있다. 짧은 영상 이용의 증가를 이해하려면 이용 시간뿐 아니라 이용 목적과 콘텐츠의 종류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제시문의 첫 문장이 주로 다루는 대상은 ‘청소년의 짧은 영상 콘텐츠 이용 시간’이다. 이 대상에 관해 전달하는 중심 내용은 이용 시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와 세 번째 문장은 이용 시간이 증가하게 된 배경을 설명한다. 네 번째 문장은 짧은 영상을 주로 이용하는 상황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 다섯 번째와 여섯 번째 문장은 이러한 변화에 관한 서로 다른 평가와 활용 사례를 제시한다. 마지막 문장은 짧은 영상 이용을 판단할 때 이용 시간 외에 다른 정보도 살펴봐야 한다고 정리한다. 중심 대상을 먼저 파악하면 각 문장이 무엇을 설명하기 위해 이어지는지 쉽게 알 수 있다.

첫 문장을 ‘여러 영상 플랫폼이 등장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 최근 청소년의 짧은 영상 콘텐츠 이용 시간이 빠르게 늘고 있다’로 바꾸면 문장은 더 길어진다. 그러나 문장이 주로 다루는 대상과 중심 내용은 달라지지 않는다. 여전히 청소년의 짧은 영상 콘텐츠 이용 시간이 중심이고, 그 시간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 핵심이다. ‘여러 영상 플랫폼이 등장하고 스마트폰 사용이 일상화되면서’는 증가의 배경을 덧붙인 부분이다. 긴 문장을 처음부터 모두 기억하려고 하기보다 먼저 ‘무엇이 어떻게 되었는가’를 찾으면 읽기의 중심을 잡을 수 있다. 그다음 원인이나 시간, 정도와 같은 정보를 다시 연결하면 된다. 문장이 무엇에 관한 것인지를 먼저 찾는 습관은 글 전체의 주제를 파악하는 기초가 된다.

2)주어와 서술어의 관계

문장의 기본 구조를 파악할 때에는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살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어는 동작이나 상태의 중심이 되는 대상을 나타내고 서술어는 그 대상이 무엇을 하거나 어떠한지를 설명한다. 문장이 길더라도 중심적인 주어와 서술어를 찾으면 기본 의미를 파악하기 쉬워진다. 그러나 하나의 문장 안에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가 둘 이상 들어갈 수도 있다. 앞에서 나온 주어가 뒤에서 생략되기도 하고 문장 중간에 새로운 주어가 나타나기도 한다. 따라서 긴 문장을 무조건 하나의 주어와 하나의 서술어로만 묶어서는 안 된다.

“학생들은 한 학기 동안 학교에서 마련한 독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매주 자신이 선택한 책을 읽었고 인상 깊은 내용을 독서 기록장에 정리했다. 모둠 활동에서는 각자 읽은 책을 소개하고 서로 다른 생각을 나누었다. 활동이 계속되면서 학생들이 사용하는 어휘는 다양해졌고 글의 내용을 정리하는 속도도 빨라졌다. 처음에는 발표를 어려워하던 학생들도 점차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설명했다. 담당 교사는 학생들의 변화가 단순히 많은 책을 읽은 결과만은 아니라고 보았다.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한 뒤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는 과정이 함께 이루어진 점이 중요했다.”

두 번째 문장에는 ‘학생들은 책을 읽었고 내용을 정리했다’라는 두 개의 주어와 서술어 관계가 들어 있다. 첫 번째 관계는 ‘학생들은-읽었다’이고 두 번째 관계는 ‘학생들은-정리했다’이다. 두 번째 동작에서도 주어는 학생들이지만 같은 주어가 반복되지 않고 생략되어 있다. 네 번째 문장에서는 구조가 달라진다. ‘학생들이 사용하는 어휘는 다양해졌다’에서는 ‘어휘는’이 주어이고 ‘다양해졌다’가 서술어이다. 이어지는 ‘글의 내용을 정리하는 속도도 빨라졌다’에서는 ‘속도도’가 새로운 주어이고 ‘빨라졌다’가 서술어이다. 글 전체에서 학생들이 중심 대상이라고 해서 모든 서술어의 문법적인 주어가 학생들인 것은 아니다.

긴 문장 안에서 주어가 바뀌는 지점을 놓치면 서로 다른 변화를 하나의 대상에 잘못 연결할 수 있다. ‘학생들은 다양한 책을 읽었고 어휘는 풍부해졌으며 글을 정리하는 속도도 빨라졌다’라는 문장에는 세 관계가 들어 있다. 학생들은 책을 읽었고, 어휘는 풍부해졌으며, 속도는 빨라진 것이다. 이 문장을 ‘학생들은-읽었다’, ‘어휘는-풍부해졌다’, ‘속도는-빨라졌다’로 나누면 구조가 선명해진다. 주어가 생략된 경우에는 앞의 어떤 대상을 이어받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서술어를 먼저 표시한 뒤 각각에 ‘누가’ 또는 ‘무엇이’라고 질문하는 방법도 도움이 된다.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를 정확하게 연결하면 누가 무엇을 했으며 어떤 대상에 변화가 나타났는지를 분명하게 이해할 수 있다.

3)중심 내용과 덧붙인 정보

하나의 문장에는 중심 내용과 그것을 자세하게 설명하는 정보가 함께 들어갈 수 있다. 시간과 장소, 이유, 조건, 정도를 나타내는 표현이 붙으면 문장은 자연스럽게 길어진다. 이러한 정보를 처음부터 모두 같은 중요도로 받아들이면 무엇이 핵심인지 찾기 어려울 수 있다. 먼저 문장을 간단하게 줄여 보면서 반드시 남아야 할 내용이 무엇인지 찾는 것이 도움이 된다. 그다음 세부 정보를 다시 붙이면 각각의 표현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알 수 있다. 중심과 세부를 구별하는 것은 세부 정보를 버리는 일이 아니라 정보마다 맡은 역할을 나누어 보는 일이다.

“푸른마을 도서관은 지난해부터 청소년의 독서 습관을 기르기 위한 방과 후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매주 한 권의 책을 읽고 소규모 모임에서 자신의 생각을 나누었다. 지난해 첫 학기에는 40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통한 홍보가 확대되면서 참여 인원이 68명으로 증가했다. 특히 중학생 참가자의 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도서관은 신청자가 증가함에 따라 운영 모임을 네 개에서 여섯 개로 늘렸다. 프로그램에 관한 만족도와 독서 습관의 실제 변화는 학기 말 설문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다.”

네 번째 문장의 중심 내용은 ‘참여 인원이 68명으로 증가했다’이다. ‘올해 같은 기간에는’은 변화가 나타난 시점을 알려 준다. ‘학교와 지역아동센터를 통한 홍보가 확대되면서’는 참여 인원이 늘어난 배경을 설명한다. 앞 문장에 나온 지난해 참여 인원 40명은 증가 여부와 변화의 크기를 판단할 수 있는 비교 기준이 된다. 따라서 문장의 뼈대만 남기면 ‘참여 인원이 증가했다’가 되지만 이것만으로는 언제, 얼마나, 어떤 배경에서 증가했는지 알 수 없다. 중심 내용을 먼저 찾은 뒤 시간과 수치, 배경을 다시 연결해야 문장이 전달하는 정보가 완성된다. 세부 정보는 중심 내용보다 덜 중요해서가 아니라 중심 내용을 더 정확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문장을 줄일 때에는 어느 정도까지 줄여야 하는지도 주의해야 한다. ‘올해 참여 인원이 68명으로 증가했다’라고 정리하면 시점과 변화의 결과가 남는다. ‘홍보 확대와 함께 올해 참여 인원이 68명으로 증가했다’라고 하면 증가의 배경까지 포함할 수 있다. 반면 ‘도서관 프로그램이 성공했다’라고 바꾸면 원문에서 직접 확인되지 않은 평가가 추가된다. 참여 인원이 늘었다는 사실만으로 참가자의 만족도나 독서 습관이 좋아졌다고 단정할 수도 없다. 실제로 제시문은 이러한 내용이 학기 말 설문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라고 밝힌다. 중심 내용을 찾는 과정에서는 원문의 정보를 단순하게 정리하되 새로운 판단을 덧붙이지 않아야 한다. 문장의 핵심과 세부 정보를 정확하게 나누면 무엇이 확인되었고 무엇이 아직 확인되지 않았는지도 분명해진다.

4)수식어를 걷어 내고 핵심 찾기

수식어는 다른 말의 뜻을 자세하게 설명하거나 가리키는 대상의 범위를 좁혀 주는 표현이다. 수식어가 여러 겹 붙으면 문장의 기본 구조가 눈에 잘 들어오지 않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일부 표현을 잠시 떼어 놓고 중심적인 주어와 서술어를 먼저 찾아볼 수 있다. 기본 구조가 보이면 수식어를 하나씩 다시 붙여 각각의 역할과 의미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어떤 표현이 대상의 특징을 설명하고 어떤 표현이 목적이나 방식, 정도를 나타내는지도 알 수 있다. 수식어를 걷어 낸다는 것은 불필요한 말을 삭제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의 구조를 확인하기 위해 잠시 분리하는 방법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다양한 학습 방법을 꾸준히 시도해 온 학생들은 처음 접하는 문제에도 비교적 유연하게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들은 정해진 풀이 방법을 그대로 적용하기보다 문제의 조건에 맞게 여러 해결 방법을 비교했다. 필요한 정보가 부족할 때에는 새로운 자료를 찾아 기존의 생각을 수정하기도 했다. 교사는 이러한 태도가 단기간의 훈련만으로 만들어진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평소 서로 다른 방법을 시험하고 그 결과를 검토한 경험이 새로운 문제에 대한 대응력을 높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모든 학생에게 같은 변화가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학습 방법을 실제로 사용한 기간과 참여 정도에 따라 문제 해결 과정에는 차이가 있었다.”

첫 문장은 여러 수식어가 겹쳐 있어 한 번에 구조를 파악하기 어려울 수 있다. 이 문장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구조는 ‘학생들은 모습을 보였다’이다. 여기에서 ‘다양한 학습 방법을 꾸준히 시도해 온’은 어떤 학생들인지를 설명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는 학생들이 여러 학습 방법을 시도한 목적을 나타낸다. ‘처음 접하는’은 문제의 성격을 구체화하고 ‘비교적 유연하게’는 학생들이 대응한 방식을 설명한다. ‘대응하는’은 어떤 모습이 나타났는지를 꾸며 준다. 수식어를 잠시 걷어 내면 중심 구조가 보이고 다시 붙이면 학생들의 행동과 목적을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수식어는 단순히 문장을 길게 만드는 장식이 아니라 대상의 범위와 의미를 정확하게 정하는 정보이다. 제시문에서 ‘다양한 학습 방법을 꾸준히 시도해 온’이라는 표현을 빼면 모든 학생이 유연하게 대응한 것처럼 읽힐 수 있다. 그러나 원문은 특정한 경험을 가진 학생들에게서 그러한 모습이 나타났다고 설명한다. ‘비교적’를 빼면 학생들이 매우 유연하게 대응했다는 더 강한 판단으로 바뀔 수 있다. ‘처음 접하는’을 빼면 어떤 문제에 대한 대응인지도 덜 분명해진다. 따라서 수식어를 걷어 내는 작업은 중심 구조를 확인하기 위한 중간 단계일 뿐 최종적인 해석에서는 다시 연결해야 한다. 긴 문장은 뼈대를 먼저 찾고 수식어가 무엇을 꾸미며 의미를 어떻게 제한하는지 차례로 확인할 때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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