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장 위기·자해·자살·타해 위험과 안전평가
무단외박 청소년의 안전확인과 보호계획
중학교 3학년 ○○은 성적과 휴대전화 사용, 귀가시간 문제로 부모와 자주 다툰다. 평소보다 늦게 귀가한 날에는 부모가 왜 늦었는지 계속 묻고 이전의 잘못까지 꺼내며 오랫동안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다. ○○은 집에 들어가기 전부터 “오늘도 밤늦게까지 혼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 집으로 돌아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한다. 처음에는 친구들과 놀다 늦으면 부모에게 연락하고 귀가했지만, 최근에는 갈등이 예상되는 날 친구 집에서 자고 다음 날 들어가는 일이 생겼다. 한 번은 부모가 계속 전화할 것 같아 휴대전화를 끄고 친구 부모에게는 “우리 부모님도 허락했다”고 말했다. 실제로는 자신의 부모에게 친구의 이름과 주소도 알리지 않았다. 최근 외박 중에는 친구의 부모가 없는 집에서 또래들끼리 밤을 보낸 적도 있고, 자정이 넘은 시간까지 편의점과 공원을 돌아다니다 친구 집으로 간 적도 있다. ○○은 “친구 집에 있으니까 위험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부모는 밤새 여러 친구와 담임교사에게 연락하며 위치를 찾았다. 귀가 후 부모는 한 달 동안 외출을 금지하고 휴대전화 메시지를 확인하겠다고 하였으며, ○○은 “이렇게까지 감시하면 더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반발하였다. 부모의 요청으로 상담실에 왔지만 “가출한 것도 아니고 친구 집에 있었는데 왜 이렇게 큰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말한다. 상담자는 무단외박을 단순한 반항으로 규정하지 않고 가족갈등을 피하려는 기능을 이해하되, 연락두절과 보호자가 알지 못하는 장소에서의 숙박이 초래하는 안전위험을 분명하게 다룰 필요가 있다. 또한 연락두절이 부모의 불안을 높이고 감시와 통제를 강화하며 다시 ○○의 회피를 증가시키는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 내담자: 중학교 3학년 여학생
– 촉발상황: 성적·휴대전화·귀가시간 문제를 둘러싼 부모와의 갈등과 장시간의 추궁
– 주요 사고: “집에 가면 또 오래 혼날 것이다”, “연락하면 더 많은 질문을 받을 것이다”라고 생각함
– 현재 행동: 귀가를 미루고 휴대전화를 끄며 위치를 알리지 않은 채 친구 집에서 숙박함
– 가족반응: 위치확인과 외출제한, 휴대전화 점검 등 통제가 강화됨
– 안전위험: 보호자가 위치를 알지 못하고 성인 없이 또래들끼리 머물거나 늦은 밤 외부에 있는 상황이 있음
– 보호요인: 친구관계와 머물 장소가 있으며 자신의 행동이 가족갈등과 연결되어 있음을 설명할 수 있음
- 무단외박 상황에서 실제 안전위험과 가정 내 귀가위험을 먼저 평가한다.
- ○○이 연락을 끊고 외박하게 되는 가족갈등의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 연락두절 없이 갈등상황에서 잠시 거리를 두는 안전한 대처방법을 익힌다.
- 부모와 귀가시간·일정변경·숙박에 관한 구체적이고 예측 가능한 규칙을 다시 설정한다.
○○이 부모와 다툰 뒤 연락을 끊고 외박하는 과정을 어떻게 이해하겠습니까?
무단외박을 단순한 반항이나 자유추구로 보지 않고 부모의 반응에 대한 예상, 갈등회피와 일시적인 안도, 이후 감시와 통제가 강화되는 순환으로 사례개념화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외박이 발생하는 날의 갈등주제와 부모의 반응을 확인한다.
- 집에 들어갈 때 예상하는 상황과 ○○의 감정을 살펴본다.
- 친구 집에 머물 때 어떤 점에서 편안함을 느끼는지 확인한다.
- 연락을 끊거나 위치를 숨기는 이유를 탐색한다.
- 외박 이후 부모의 통제와 ○○의 회피가 서로 강화되는 과정을 살펴본다.
“○○의 행동을 부모 말을 듣지 않는 반항으로만 보지 않겠습니다. 집에 돌아가면 장시간의 추궁과 비난이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해 친구 집에 머물면서 불편한 상황을 피하려 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외박하면 당장은 편해지지만 부모의 불안과 감시가 더 강해지고, 그 결과 ○○도 다시 연락을 숨기고 싶어지는 과정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이런 기능을 이해하면서도 연락두절과 보호자 동의 없는 숙박이 가진 안전위험은 분명히 다루겠습니다.”
무단외박과 관련하여 가장 먼저 어떤 안전사항을 확인하겠습니까?
귀가규칙을 논의하기 전에 실제 머문 장소와 동행자, 위험노출 및 가정 내 안전을 우선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외박 장소와 함께 있던 사람, 성인의 보호여부를 확인한다.
- 늦은 밤 이동과 음주·흡연·다른 물질사용 여부를 살펴본다.
- 원하지 않는 신체접촉이나 성적 요구, 낯선 사람과의 접촉을 확인한다.
- 집으로 돌아가기 싫은 이유에 가정 내 폭언·위협·신체적 위험이 있는지 평가한다.
- 현재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성인과 안전한 장소를 확인한다.
“먼저 규칙위반을 따지기보다 ○○이 실제로 안전했는지를 확인하겠습니다. 어디에서 누구와 있었고 친구 보호자가 숙박을 알고 있었는지, 늦은 시간 외부를 돌아다니거나 음주·물질사용 또는 원하지 않는 요구가 있었는지도 비난 없이 질문하겠습니다. 또한 집에 들어가기 싫다는 이유가 단순한 갈등인지 폭언이나 신체적 위협처럼 보호가 필요한 상황인지 구분하겠습니다. 현재 안전하게 연락할 수 있는 성인과 머물 수 있는 장소도 확인하겠습니다.”
○○과 가족의 귀가 및 숙박규칙을 어떻게 다시 정하겠습니까?
무기한 외출금지와 제한 없는 자율성의 양극단을 피하고 연락방법과 숙박조건, 약속위반의 결과를 구체적으로 합의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의 또래활동 욕구와 부모의 안전우려를 각각 확인한다.
- 평일과 주말의 귀가시간을 현실적으로 정한다.
- 일정변경 시 언제 어떤 방식으로 연락할지 합의한다.
- 숙박은 양측 보호자가 직접 확인한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한다.
- 규칙위반의 결과와 신뢰회복에 따른 자율성 확대기준을 미리 정한다.
“귀가시간 하나만 정하기보다 일정이 바뀌었을 때 언제 누구에게 연락할지도 구체적으로 합의하겠습니다. 전화가 부담되면 문자 등 사용할 수 있는 대체방법도 정하겠습니다. 친구 집에서 숙박할 때는 양쪽 보호자가 장소와 보호상황을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습니다. 약속위반의 결과도 감정적으로 정하지 않고 기간과 해제조건을 미리 합의하며 약속이 지켜지면 외출과 사생활의 범위를 단계적으로 넓히도록 돕겠습니다.”
○○이 집으로 돌아가기 싫어하게 만드는 가족갈등을 어떻게 다루겠습니까?
안전규칙만 강화하지 않고 귀가를 회피하게 만드는 가족 상호작용을 조정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 귀가 직후 부모와 ○○ 사이에 어떤 대화가 이어지는지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 귀가 직후에는 안전확인만 하고 갈등논의는 감정이 가라앉은 뒤 하도록 한다.
- 부모가 과거 잘못을 반복하거나 인격적으로 평가하지 않도록 한다.
- ○○도 휴대전화를 끄는 대신 잠시 시간을 요청하는 표현을 연습한다.
- 연락두절이 가족에게 미친 불안과 신뢰손상을 이해하도록 돕는다.
“보호자에게 ○○이 돌아오자마자 모든 문제를 한꺼번에 추궁하기보다 우선 안전하게 귀가했는지만 확인하도록 요청하겠습니다. 규칙문제는 감정이 낮아진 뒤 정해진 시간에 현재의 사안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에게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연락을 끊는 대신 ‘지금은 감정이 높아서 조금 쉬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표현하도록 연습하겠습니다. 동시에 연락두절로 가족이 겪은 불안과 신뢰손상에 대해서는 책임 있게 다루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