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장 의견이 다를 때 말이 더 중요하다
3. 반대할 때는 무엇이 다른지 정확하게 말한다
반대 의견을 말할 때 “반대합니다.”라고만 하면 자신의 입장은 보이지만 이유는 알 수 없다. 반대로 이유를 길게 설명하면서 정작 반대하는 지점을 말하지 않으면 듣는 사람은 결론을 찾기 어렵다. 좋은 반대 의견은 무엇에 동의하고 무엇에 동의하지 않는지를 분명하게 구분한다.
회의에서 누군가 “다음 달부터 전 부서에 새 시스템을 적용합시다.”라고 제안했다고 해보자. 여기에 “그건 어려울 것 같습니다. 아직 여러 가지가 준비되지 않았고 직원들도 익숙하지 않아서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라고 답하면 반대의 방향은 보이지만 어떤 부분을 수정하면 되는지는 모호하다. 다음처럼 말할 수 있다.
시스템 도입 필요성에는 동의합니다. 다만 다음 달부터 전 부서에 동시에 적용하는 일정에는 반대합니다. 현장 교육이 완료되지 않았고 권한 설정 오류도 남아 있기 때문에 두 부서에서 먼저 시행한 뒤 확대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세 가지가 분명하다. 도입 자체에는 동의하고, 전면 시행 시점에는 반대하며, 대안으로 단계적 적용을 제시한다. 상대도 자신의 제안 전체가 거부된 것이 아니라 특정 조건에 이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대할 때는 상대의 주장을 지나치게 넓게 해석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가 “이번 달에 홍보를 늘려야 합니다.”라고 말했는데 “홍보만 하면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는 말씀은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답한다면 상대가 하지 않은 주장까지 확대해 반박한 셈이다. 먼저 실제 제안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확인해야 한다.
표현의 강도도 조절할 수 있다. 근거가 분명하고 중요한 원칙이 걸린 상황에서는 “이 부분에는 동의하기 어렵습니다.”라고 명확하게 말할 수 있다. 아직 자료가 부족하다면 “현재 자료만으로 전면 시행을 결정하기에는 이르다고 생각합니다.”라고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의 판단 범위에 맞게 말하면 불필요하게 강하거나 모호해지는 것을 피할 수 있다.
반대 의견을 말할 때 상대의 의도를 평가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그 안은 현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라고 하면 제안자의 태도까지 평가한다. “현재 안에는 현장 교육기간이 포함되어 있지 않아 시행 초기 오류 가능성이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제안의 내용에 집중할 수 있다.
반대는 대화를 멈추기 위한 말이 아니라 선택지를 더 정확하게 검토하기 위한 말이어야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왜 안 되는가”에서 끝내지 않고 “어떤 조건이면 가능한가”까지 연결하는 것이 좋다. “전면 시행은 어렵습니다.”에서 끝내기보다 “권한 오류를 해결하고 두 부서의 시범운영 결과가 안정적이면 다음 달 확대할 수 있습니다.”라고 말하면 다음 판단의 기준이 생긴다. 반대 의견을 세 문장으로 정리한다면 다음 흐름이 유용하다.
– 공통점 또는 동의하는 부분 → 다른 판단과 이유 → 가능한 대
안이나 조건
이 구조를 그대로 외울 필요는 없지만 반대 상황에서 무엇을 말해야 하는지 정리하는 기준으로 사용할 수 있다.
